글, 정인
미국 3대 증시 모두 하락 마감했어요
현지 시각 12일, 미국 증시 3대 지수인 다우존스와 S&P500, 나스닥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어요.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주간 변동률로 봐도 1.62%나 떨어졌을 정도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어요. AI 반도체 섹터의 ‘대장주’ 중 하나인 브로드컴의 미래 수익 전망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AI 과잉투자 우려’가 되살아났기 때문이에요. 올해 증시 상승률의 80%가량이 AI 관련주의 몫일 정도로 의존도가 심한 상황이라 AI 반도체·인프라 관련 주식이 하락하면 증시 전체가 시름시름 앓게 돼요.
브로드컴, 실적 좋았는데 가이던스 타이밍이 문제였죠
브로드컴은 통신·데이터센터·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 칩과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함께 파는 글로벌 인프라 기술 기업이에요. 12일에 발표한 4분기 실적은 그간 시장이 예상했던 수치를 웃돌았어요. 문제는 ‘놀라울 만큼 폭발적이지는 못했다’는 거죠. 게다가 가이던스(전망치) 발표를 미루기까지 했어요. 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행위였죠. 주가가 너무 흔들리자 브로드컴은 몇 시간 후 긍정적인 전망을 연달아 발표했지만 큰 소용은 없었어요. 증시는 객관적인 수치보다 달콤한 꿈을 꾸도록 해주는 전망에 더 민감한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실적이 좋아도 가이던스가 나쁘면 주가가 떨어지곤 해요.
오라클을 향한 불신도 계속되고 있어요
오라클은 현지 시각 10일에도 ‘현금흐름이 투자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이유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어요. 12일에는 오픈AI를 위해 구축하고 있던 데이터센터 완공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보도까지 나와 주가가 다시 한번 급락했어요. 투자자들은 오라클의 기술이나 경영상의 이슈보다는 AI를 위한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 자체가 생각보다 느린 것이 문제가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어요. 비관적인 분위기는 엔비디아를 포함한 AI 관련주 전체를 끌어내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