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JYP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증권사에서 LG화학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고 있습니다. 최근 3개월 이내에 증권사에서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약 110만 원인데, 100만 원 밑으로 목표주가를 낮추는 곳들이 등장하고 있어요. 유안타증권은 기존 97만 원에서 78만 원까지 하향 조정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LG화학은 2020년 주가가 3배 가까이 급등했고, 올해 1월에는 10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후로는 주가가 꾸준히 내려가 지금은 60만 원대에서 횡보하는 중이에요. 석유화학 사이클이 하락세를 타는 동시에 LG화학의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이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부문을 똑 떼어내(물적분할) 만든 독립 법인이에요. 작년 하반기에 설립된 신생 기업으로, 물적분할 전에는 ‘배터리’,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이 LG화학에 반영돼왔습니다. 물적분할 이후에도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돼있지 않아 LG화학은 인기를 독차지 할 수 있었어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배터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LG화학보다 LG에너지솔루션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테니까요. 이런 상황이 LG화학에서만 나타나는 건 아닙니다. 종종 물적분할을 발표하는 기업들이 있는데, 그때마다 기존 법인의 주가 하락을 염려하는 시선이 나오곤 해요.
독자님이 알아야 할 것
✔️ LG화학, SK이노베이션,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 상장사들이 핵심사업을 물적분할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어요. 기업 입장에서는 핵심 사업을 효율적으로 키우기 위한 결정이겠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소식입니다. 최근에는 “기업의 물적분할을 금지해달라”라는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