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우리나라 AI 반도체 팹리스(생산라인이 없는 설계 전문 회사) 스타트업인 ‘리벨리온’과 SK텔레콤의 AI 관련 자회사인 ‘사피온’이 합병 예정 소식을 발표했어요. 두 회사가 합치면 몸값 2조 원에 달하는 유니콘이 돼요. AI 반도체 스타트업으로서는 우리나라 최초예요. 합병법인 경영은 대기업 자회사인 사피온이 아니라 스타트업인 리벨리온에서 맡기로 했어요. KT가 리벨리온의 주요 투자자이고 SK하이닉스가 사피온의 주주사인 만큼, 정말 ‘국가대표’가 탄생하는 셈이에요.
‘업계 구조조정’이라는 분석이에요
데이터센터용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주력으로 삼은 두 회사 모두 아직은 적자를 보고 있어요. 지난해까지 출시한 AI 반도체 제품 성능이 엔비디아에 뒤지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검증이 완료된 것은 아니에요. 그러나 기술기업 특성상 실적과 상관없이 R&D에는 꾸준히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 해요. 이제 AI 업계도 시장에 매출과 영업이익을 증명해야 하는 만큼, 꾸준히 연구비를 모으고 고객을 유치하려면 합병으로 덩치를 키우는 선택이 필수적이었다고 분석돼요.
정인 한 줄 평
투자자들에겐 이 합병이 아직 미지의 땅이에요. 본계약 체결 전에 합병 사실부터 공표되어 합병 비율 등 세부적인 정보도 없고, 사피온의 기술인력이 SK텔레콤으로 복귀해 기술력이 떨어질 수도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