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공유 킥보드, 이대로 괜찮을까요?

“모두에게 안전한 이동 수단이 되려면?”


길을 걷다가 갑자기 나타난 공유 킥보드 때문에 놀란 가슴을 부여잡은 적 있으세요? 아니면 인도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공유 킥보드 때문에 불편했던 경험은요? 공유 킥보드는 최근 몇 년 새 우리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편리한 교통수단이 되었어요. 


하지만 편리함 뒤에는 예상치 못한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어요. 달리는 속도도 무척 빠르고 무게도 상당해서 주차된 자리를 옮기기도 어려울 정도거든요. 더 큰 문제는 일부 이용자들이 교통법규를 무시하고 인도를 질주하거나, 2~3명이 함께 동승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는 거예요. 어떤 이들은 이런 킥보드를 ‘도로 위의 흉기’라고 부르기까지 해요.


이번 생생MZ톡에서는 공유 킥보드가 흔히 보이는 지금, MZ세대는 공유 킥보드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어떤 점이 불편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규제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끼는지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생생 MZ톡 참여자

  • 근육몬 (32세, 직장인)
  • 양양 (35세, 회사원)
  • 순후추 (32세, 프리랜서)
  • 다지 (32세, 직장인)
  • 하리보 (30세, 디자이너)
  • 하잇 (29세, 개발자)


공유 킥보드 때문에 위험했던 적이 있나요?

  • 근육몬 (32세, 직장인): “예전엔 운전하는 도중에 갑자기 튀어나오는 자전거 운전자들을 ‘자라니’라고 부르곤 했는데, 이제 ‘킥라니’까지 생긴 것 같아요.”
    운전할 때는 물론이고 걸을 때도 킥보드가 튀어나오니까 위험한 것 같고요. 속도도 빨라서 부딪히면 큰 사고가 날 것 같아서 걱정돼요.


  • 양양 (35세, 회사원): “직접 겪은 건 아니지만, 공유 킥보드 관련 사고 소식을 뉴스에서 종종 봤어요.”
    점자블록 위에 킥보드를 놓아두는 바람에 한 시각장애인이 그걸 못 보고 크게 다쳤다고 하더라고요. 가끔 한 킥보드에 중고생들이 몇 명씩 같이 타는 것도 보는데 너무 위험해 보여요.


  • 다지 (32세, 직장인): “보도에서 걷고 있는데 킥보드가 빠른 속도로 지나쳐 가는데 너무 가까워서 순간 등골이 서늘해지더라고요.”
    페달을 밟을 필요가 없는 구조라서 그런지 속도 제어하는 게 힘들어 위험하겠다 싶었어요. 킥보드는 연습 없이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는 교통수단이라 더 위험한 것 같아요.


  • 하리보 (30세, 디자이너): “어린아이들이 많이 노는 곳에 공유 킥보드가 세워져 있어서 위험해 보여서 치우려고 했는데, 너무 무거워서 당황했던 적이 있어요.”
    그 근처를 지날 때마다 혹시나 애들이 다치지 않을까 걱정돼요.

공유 킥보드 사고나 주차 문제를 보면서 규제가 필요하다고 느낀 적 있나요?

  • 순후추 (32세, 프리랜서): “엄격한 규제보다는 다른 방편도 좀 생각해 보고 싶어요.”
    킥보드 규제가 관련 기업이나 업체들의 밥줄을 끊는 건 아닌가 싶어서 조심스러운 마음이에요.


  • 다지 (32세, 직장인): “공유 킥보드를 타려면 원동기장치자전거 면허 또는 자동차 운전면허가 필요하다고 알고 있어요.”
    하지만 관련 업체가 앱에서 면허 등록을 필수로 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놨더라고요. 차라리, 전동 이동장치(PM) 전용 면허를 따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실제 추진 과정에서 경찰-업체 간 의견 충돌로 무산됐던 것도 아쉽고요.


  • 하리보 (30세, 디자이너): “공유 킥보드를 사업화하기 위해 마구잡이로 도로 위에 남발하는 것도 문제지만 시민의식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실컷 사용하고 나서 더 이상 필요 없으니 사람 지나다니는 길목 아무 데나 방치하는 게 좀 이기적인 것 아닐까요? 애초에 ‘공유’라는 단어는 다른 사람과 같이 나누어 쓴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건데 이용자들의 인식 자체가 바뀌어야 할 것 같아요.


  • 하잇 (29세, 개발자): “저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주차 공간에 무분별하게 쓰러져 있어서 주차할 때 직접 치워야 하는 것도 불편하고요. 인도에 있을 때는 피해서 걸어가야 하는데 보행자가 우선 아닌가요? 관리가 잘 안되는 킥보드가 더 많아진 것 같아서 규제를 도입할 필요성을 더 느껴요.

공유 킥보드와 보행자가 함께 안전하게 다닐 수 있으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
  • 근육몬 (32세, 직장인): “공유 킥보드는 보행자랑 같이 다니면 안 된다고 봐요.”
    서울처럼 경기도나 다른 지자체에서도 인도 이용을 금지했으면 좋겠어요.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인 것 같거든요. 제대로 된 전용도로나 관리 체계도 없는 상황에서는 공유 킥보드는 흉기나 마찬가지예요.


  • 양양 (35세, 회사원): “오토바이처럼 면허를 도입하고 헬멧이나 보호장비를 꼭 사용해야 하고 위반하면 벌금을 강하게 매겨야 해요!”
    특히 중고등학생들이 한 대에 2~3명씩 타는 걸 보면 너무 위험해 보이는 데 안전하게 탑승했으면 좋겠어요. 


  • 다지 (32세, 직장인): “공유 킥보드가 사라지는 건 원치 않아요. PM 전용 면허가 생긴다면 연령을 낮춰서 선택권을 보장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접근성을 늘리되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요! 과거에는 공유 킥보드가 속도 제한이 없어서 자동차전용도로에서 달리는 사건도 있었는데 지금은 20km/h 정도로 제한한다고 하니까 빠른 자전거 속도랑 비슷하잖아요.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면 좋을 것 같아요.


  • 하리보 (30세, 디자이너): “최근 킥보드가 ‘킥라니’, ‘런라니’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그런 지칭이 사람들이 공유 킥보드를 이용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 같아요.”
    업체들도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려면 자성하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라도 뭔가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어떤 지역에는 ‘킥보드 없는 거리’도 생겼다고 들었는데 이건 임시적인 조치인 것 같아요. 안전을 위해 보호대 착용이나 면허 확인 등을 철저하게 하고, 최종적으로는 킥보드 전용 도로까지 만드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봐요.



어피티의 코멘트

작년 공유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로 인한 사고가 2,223건 발생했고, 사망자 수가 20명을 넘는다고 하죠. 사고 대비 사망자수는 1.3%로, 비율로 단순 비교해 보면 승용차 사고 사망자 비율(0.9%)보다 높은 거예요. 사고 운전자 중 40%는 무면허였는데, 면허 인증 절차를 잘 도입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수 있는 사고였죠. 현재 공유 킥보드 사업자가 인증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 의무 조항은 없어요. 업체 입장에서는 사용자가 늘면 늘수록 좋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 눈을 감고 있는 것이고요. 관련 법안이 발의되었지만, 더 이상 진전되지 않고 있어요.


이용 자격뿐 아니라,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는 것도 문제예요. 전용 도로는 물론이거니와, 주차 등에 대한 규정도 없어서 내팽개치듯 주차한 킥보드로 인해 보행자들이 불편함을 겪을 때가 많죠. 그러다 보니, ‘공유 킥보드’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화되고, 혐오 표현들도 생겨나고 있어요. 


지금 공유 킥보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은 제도와 물리적인 인프라가 구축되기 전 과도적인 증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사회적인 공론화를 통해 명확한 규제가 도입되는 게 시급합니다. 그 과정에서 업체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필요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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