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기초자산, 통화: 스스로 거래대상이 된 만능 아이템 – 2탄


글, 정인

 

the 독자: 통화 1탄을 읽고 가치가 높은 다른 통화를 미리미리 사두는 투자에 흥미가 생겼어요..

어피티: 환투자에 관심을 갖게 되셨다는 말씀이로군요!

the 독자: 문제는… 제가 산 통화가 앞으로도 계속 가치가 높을까 확신이 없다는 거죠. 😑 

어피티: 그럴 땐 환율에 대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통화로 통화를 사는 거니까, 결국 가치의 상대적 우위가 중요하거든요.

 

  1. 주식(Equities) 
  2. 채권(Fixed Income)
  3. 실물자산(Real Assets / Commodities)
  4. 통화(Currencies & FX) ✅
  5. 대체투자(Alternatives)
 

지난 1탄에서는 ‘돈 그 자체’를 투자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선으로, 통화라는 특별한 기초자산을 들여다보았죠. 2탄에서는 구체적인 통화 거래 시장인 외환시장(FX)을 살펴보려고 해요. 돈도 결국 돈으로 거래하는 것이기 때문에 핵심은 ‘무엇과 비교했을 때 더 강한가’를 따져보는 거예요.

 

통화는 항상 쌍으로 거래되고, 환율은 그 상대적인 힘을 보여주는 수치예요. 그래서 외환시장은 달러-원, 유로-달러 같은 통화쌍의 가치 변동을 기준으로 움직여요. 게다가 각국의 금리, 물가, 성장률, 지정학적 이슈 같은 다양한 변수들이 통화의 흐름을 만들죠.

 

이번에는 ‘돈으로 돈을 산다’는 개념을 더 선명하게 만들 수 있도록 현실 시장에서 통화에 투자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원화 투자자로서 꼭 알아야 할 통화의 변수는 무엇인지 풀어볼게요.

외환이 거래되는 장외시장, 유연하고 변화무쌍해요

외환시장은 전 세계의 통화가 거래되는 시장으로, 대표적인 장외시장(OTC, Over-The-Counter)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금융시장이에요. 주식처럼 특정 거래소가 있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은행, 중앙은행, 기업, 투자자 등이 네트워크를 통해 24시간 통화를 사고팔아요. 주요 거래는 환율 차이에 따라 두 통화를 교환(매도·매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미국 달러는 대부분의 거래에서 기준통화 역할을 하며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요. 


the 독자: 장외시장이 어디에요? 어디로 가면 그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나요?

어피티: 장외시장은 정해진 거래소 밖에서 참여자들이 직접 거래하는 모든 시장을 뜻해요. 🤗 개인이 외환거래를 직접 하기는 어려워요. 그러려면 브로커를 거쳐야 하는데, 불법이거나 리스크가 과도한 경우가 많죠. 그보다는 합법적인 ‘간접 투자 방법’들을 권해드려요.


외환 거래는 수입과 수출에 중요한 환율은 물론 국가 신용도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가가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어요. 외환시장이라는 장외시장은 글로벌 은행, 투자기관, 기업, 정부 등이 환전하며 거래하는 모든 전산망을 뜻해요. 그래서 24시간 열려 있고, 유동성이 엄청나요. 외환에 관심있는 개인투자자가 외환시장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는 직접 투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시장의 특성, 즉 돈의 특성을 알아야 다른 투자도 잘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일반적으로 장외시장의 특성은 다음과 같아요.

  • 가격이 거래소에서 하나로 형성되지 않아요: 주식시장처럼 정해진 거래소에서 공식 가격이 형성되는 게 아니라, 시장 참여자 간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실시간으로 움직여요. 브로커, 은행, 기관, 플랫폼마다 호가가 다를 수 있고, 스프레드도 제각각이에요.
  • 거래 상대방의 신용도를 고려해야 해요: 장외시장은 계약 방식이 유연한 대신, 누구와 거래하느냐에 따라 리스크가 달라져요. 그래서 표준계약서 등을 통한 리스크 관리 체계가 필수예요. 거래 플랫폼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반드시 확인해야 해요.
  • 상품과 계약 형태가 다양하고 복잡해요: 응용이 자유로운 만큼 다양한 형태의 파생상품이 거래돼요. 이 구조는 모두 장외시장에서 작동하며, 각 상품은 계약 조건이 달라요. 구조를 이해하지 않고 투자하면 의도치 않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요.

외환시장은 이러한 장외시장의 특성이 ① 정치적 뉴스와 거시경제지표에 따라 움직이고, ② 실물경제는 물론 증시 같은 다른 자본 시장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특징이 있어요.


대표적인 통화 투자법 4가지 알려드려요

통화에 투자하는 방법은 단순한 예금부터 복잡한 차익거래 전략까지 다양해요. 투자 목적, 리스크 감내 수준, 투자자의 거주 국가에 따라 활용 가능한 방법도 달라져요. 직접거래를 제외한 대표적인 통화 투자 수단들을 난이도 순으로 정리해드릴게요.


가장 쉬운 방법은 외화 환전과 외화예금이에요. 투자 접근성이 좋고 방법도 간단하지만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수수료도 생각해 봐야 해요.

  • 외화 환전: 환율이 쌀 때 달러나 엔화처럼 투자가치가 높다고 여겨지는 통화를 미리 환전해두는 전략이에요. 환율이 오르면 다시 원화로 환전해서 차익을 얻어요.
  • 외화 예금: 환전한 외화를 은행의 외화예금 전용 계좌에 넣어두는 방식이에요. 차익도 노릴 수 있고, 이자 약간도 노릴 수 있어요. 

두 번째 방법은 외화 표시 자산에 투자하는 거예요. ‘ㅇㅇ 표시 자산’이라는 용어를 자주 접하게 되는데, 말 그대로 ‘ㅇㅇ’이라는 통화로 거래되는 자산을 뜻해요. 코스피에 상장한 주식은 ‘원화 표시 자산’이에요. 원화로만 거래할 수 있으니까요. 나스닥에 상장한 주식은 ‘달러 표시 자산’이에요. 마찬가지로 달러로만 거래되는 자산이죠. 


이 방법을 통하면 가장 보편적이고 상황에 따라 고수익을 노릴 수 있지만, 해당 자산 그 자체에 대한 공부도 병행해야 하는 간접적이고 복합적인 환투자 방법이에요.

  • 해외주식/채권 투자: 달러로 환전해 미국 주식에 투자하거나, 유로로 환전해 유럽 채권 등에 투자하면 자연스럽게 외환을 갖게 돼요. 다시 팔면, 그 나라 돈이 내 계좌에 들어오니까요.
  • 해외 통화 투자 ETF: 통화 자체가 기초자산ETF도 있어요. 
  • 달러표시 MMF: 달러로 운용되는 MMF예요. MMF는 운용사의 운용실적을 배당해주고,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이에요.
 
세 번째 방법은 통화 파생상품 투자예요.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는 전략으로, 리스크가 무척 커요.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증권사를 통해서만 거래 가능하고, 소득 요건과 사전 교육도 이수해야 해요.
  • FX 마진거래: 두 통화 사이 환율 변동을 이용해 차익을 노려요. 
  • 통화 선물/옵션: 특정 통화 쌍의 환율에 대한 방향성을 예측하고, 맞춰요. 
 
마지막 방법은 캐리 트레이드, 즉 차익거래 전략이에요. 저금리 통화로 자금을 빌려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방식이에요. 개인투자자는 거의 접근이 불가능한 방식이지만 기관투자자가 워낙 많이 참여하고 있고, 엔 캐리 트레이드 같은 경우 이 트레이드 자체에 변동성이 생기면 글로벌 증시 전체가 출렁이기 때문에 알아두는 것이 좋아요. 
  • 대표적인 예시, 엔 캐리 트레이드: 코로나19 이전까지 일본은 장기적으로 제로금리 추세를 유지해 왔어요. 반면 미국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으면서도 달러 표시 자산의 성장률이 컸어요. 그래서 안정적인 엔화를 빌려 미국이나 고수익 상품이 많은 신흥국에 투자하면, 상품 자체의 수익률에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어 대출 부담이 적었어요. 현재는 금리차가 줄어 이 전략의 매력이 예전보다 줄긴 했지만 금리차를 이용한 캐리트레이드는 여전히 유효해요.
 
해외주식과 ETF를 담았다면 환율, 신경쓰세요
통화 자체에 투자할 생각이 없다고 하더라도 외환시장과 환율은 기본적인 수준에서 이해해 두는 편이 좋아요. 우리나라에서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자에게 환율은 투자의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예요. 해외 자산에 투자했다면 해당 자산의 수익률뿐 아니라 통화 가치 변동이 실제 손익에 영향을 미치거든요. 
 
내가 투자한 미국 주식의 가격이 올라 수익률이 높아졌다고 하더라도 원화 대비 달러가 하락했다면 실제 수익은 줄어들 수 있어요. 반대로 환차익으로 기대 이상의 수익을 낼 수도 있죠. 그래서 환율 헤지(위험 회피)나 통화 분산 투자 전략이 중요하게 고려돼요. 우리나라 증권사에서 내놓는 해외 투자 상품들도 환율 헤지 종류에 따라 구분되기도 해요.

🎫

환율은 각국 통화 간 상대적인 가치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예요. 이 가치는 금리 수준, 물가 상승률, 경상수지, 경제 성장률, 정치적 안정성,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등 복합적인 요소에 따라 변해요. 예를 들어 한 나라의 금리가 올라가면 외국 자본이 유입되며 통화 수요가 증가하고, 해당 통화의 가치가 상승하는 식이죠. 이처럼 환율은 수요와 공급의 논리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해요

경제 공부, 선택 아닌 필수

막막한 경제 공부, 머니레터로 시작하세요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잘 살기 위한 잘 쓰는 법

매주 수,금 잘쓸레터에서 만나요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