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간병 보험의 필요성
치매 간병 보험을 가입해야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첫째, 장기요양 등급을 받았다고 해서 국가가 모든 비용을 책임지지 않고, 각 등급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달라요. 투병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워 개인의 경제적 부담이 클 수도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가입한 치매 간병 보험이 어려울 때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어요.
둘째,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해 기대 여명은 증가세인데 아플 때 돌봐줄 사람이 없는 1인 가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에요.
요약하자면 국가가 보장하지 않는 영역에서 부담을 줄이고, 초고령 사회에 대처해 스스로를 책임지기 위해 치매 간병 보험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어요.
치매 보험에서는 CDR(Clinical Dementia Rating)이라는 척도를 보상 기준으로 활용해요. 치매는 질환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전문의가 진단하는데요. 환자와 보호자의 면담을 통해 진행되며 인지장애로 인한 기능 저하를 중심으로 판단해요. 보통 CDR 척도로 경·중도를 확인하는데요. 기억력과 지남력(현재 자신이 놓여 있는 상황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능력), 판단력과 문제 해결 능력, 사회 활동, 집안 생활과 취미, 위생 및 몸치장 등 6가지 영역으로 나누고 각 영역을 0~3점으로 평가해 0은 정상, 0.5는 경증 장애, 1은 경도 치매, 2는 중등도 치매, 3 이상은 중증 치매로 분류해요.
‘치매’라는 질환에만 포커스가 맞춰있었던 과거 치매 보험 상품은 CDR 1점인 경증 치매부터 진단비를 보상하고, 3점 이상 중증 치매 판정을 받으면 매월 간병 자금을 일정 기간 이상 연금처럼 지급하는 구조였는데요. 최근엔 치매 진단 시 진단금을 지급하고, 장기요양 등급 판정이 되면 매월 간병비와 생활비를 지원하기도 해요. 게다가, 치매가 아니더라도 질병 혹은 상해로 입원할 경우 간병인 고용 비용까지 보상하는 상품으로 발전했어요. 보상 범위가 크게 늘어난 셈이에요.
특히 직계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있으면, 발병 위험이 2~3배 높아지는 만큼 가족력과 책임져야 하는 가족 구성원의 나이를 고려하여 가입 시기와 상품을 고민해 보시면 좋을 거예요. 최근 간병인 일당 보장한도가 축소되긴 하였지만, 그럼에도 ‘유병장수 시대’에는 필요한 보험이라는 건 변하지 않은 사실일 거예요.
‘자기 주도적 삶’이라는 말이 있죠. 자신이 세운 가치와 목표를 바탕으로 삶을 주체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한다는 뜻이에요. 그것이 가능하려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나라는 존재와 행복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하겠죠. 알츠하이머나 치매가 무서운 진짜 이유는 점점 내가 나를 잃어가기 때문일 테지요. 보험이 이미 손상된 내 신체나 잃어가는 내 정신을 감쪽같이 원래대로 돌리지는 못하겠지만,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보조 수단이 되어 줄 수도 있을 거예요.
보건복지부 국민 건강보험 홈페이지에 우리나라 노인장기요양보험 급여 이용에 관한 자료가 잘 마련되어 있으니, 이 기회에 한 번씩 살펴보시는 것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