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커리어 좌표는 어디쯤?

글, 장단

Photo by Kelly Sikkema on Unsplash

📢 코너 소개: <장단의 내일내돈>은 커리어 전문가 장단 님이 연재하는 칼럼이에요. 2주에 한 번씩, 커리어레터를 통해 만나볼 수 있어요.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싫어하는 음식은?
좋아하는 책은? 싫어하는 책은? 
좋아하는 음악은? 싫어하는 음악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떠올려보시겠어요? 아마 대부분의 독자님이 거침없이 답을 쏟아낼 수 있을 거예요.

먹고, 마시고, 즐기는 나의 일상 속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들에 대한 목록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목록을 선명하게 작성하려면 ‘해봐야’ 합니다. 먹어봐야, 읽어봐야, 들어봐야 나의 취향이라는 것이 생기고,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요.

일도 마찬가지예요. 유대인은 자녀가 어릴 때부터 일의 경험을 쌓고, 스스로 돈을 벌도록 교육합니다. 세계적인 투자자 레이 달리오는 중학생 때 골프장 캐디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때 손님들이 이야기하는 주식 이야기를 듣고 주식 투자의 세계에 들어섰다고 하죠.

일도 ‘해봐야’ 안다

‘나에게 맞는 일’을 만나려면 ‘일’에 대한 나의 경험을 예민하게 관찰하고 선택해야 해요. 

물론, 일 경험을 쌓는 동안 잘 해내지 못하는 순간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학교와 다르게 진짜 세상에서는 모두가 1등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세상이 굴러가기 위해서는 1등을 돕는 2등도 필요하고, 남들이 안 하는 일을 하는 사람도 필요한걸요. 

그러니 부담을 내려놓고, 내가 어떤 일을 어디서 할 때 즐겁고 신나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일에 대한 나의 취향을 찾기 위해서 말이죠.

사례로 살펴볼게요

차오: 경력 15년 차 인사 담당자

대기업, 창업을 거쳐 다시 대기업 직장인으로 돌아온 차오. 차오는 대기업에 다닐 때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뜻맞는 친구들과 함께 창업을 선택했어요. 

하지만, 막상 창업해서 정글과 같은 세계를 경험해보니 본인은 어느 정도 시스템과 자본을 갖춘 환경에서 일을 더 잘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대기업으로 이직해 일하고 있어요. 

다나: 경력 7년 차 디자이너

다나는 스스로 주도권과 자율권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에서 더 효율적으로 일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어요. 

그래서 이직을 준비하며 ① 창업을 준비하기 좋은 환경일 것 ② 업무에 주도권을 발휘할 수 있을 것 ③ 현 직장보다 더 좋은 처우를 제공해줄 것을 기준으로 두고 선택했어요. 

IT 대기업과 스타트업 몇 곳에서 합격 통지를 받게 됐는데, 스타트업에서 주도권을 발휘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스타트업으로 이직해 일하고 있어요. 

그냥: 경력 12년 차 기획자

그냥은 10년 동안 일했던 대기업을 떠나 스타트업으로 이직했어요. 대기업에서 서비스 기획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어느 정도 경험했다고 판단해, 스타트업 환경에서 새롭게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어요. 

세 사람은 저마다 본인이 맡은 일에 대해서는 ‘만렙’이지만 스스로 성과를 잘 낼 수 있는 환경이 달라요. ‘어떤 선택이 더 좋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바탕으로 나에게 맞는 선택을 해야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용 꼬리, 뱀 머리, 그리고 심장

세 사람이 선택한 좌표를 이렇게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차오: 용 꼬리 스타일 🐉

차오는 조직이 주는 안정감 속에서 더 효과적으로 일하는 스타일이에요. 이런 스타일을 ‘용 꼬리 스타일’이라고 해볼게요. 

용 꼬리 스타일은 조직의 안정감을 누리는 대신, 자율성 혹은 성장과 성공의 쇼컷을 누릴 가능성은 적은 편이에요. 

대다수의 사람이 여기에 속할 거예요.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승진보다는 정년을 채워 은퇴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거든요.

다나: 뱀 머리 스타일 🐍

다나는 주도권과 자율권을 발휘하는 환경 속에서 더 효과적으로 일하는 스타일이에요. 승진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진 사람, 창업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하죠. 이런 유형의 ‘뱀 머리 스타일’은 용 꼬리 스타일 보다 적은 편이에요. 

구글과 같은 빅테크 기업은 작은 단위로 팀을 구성한 뒤, 자율권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고 있어요. 큰 조직이 주는 안정감을 누리면서도 자율성을 발휘해 최고의 실적을 내도록 만드는 거죠. 

그냥: 심장 스타일 💘

보통은 용 꼬리, 뱀 머리 스타일로만 설명하는데요. 어디서든 잘 해내는 ‘심장 스타일’도 소개해보고 싶어요. 

심장 스타일은 어디서든 조직의 룰을 흡수하고 환경에 맞춰 성과를 만들어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인재형이라 위험이 적고, 기대감도 커서 선호하는 편이에요. 대다수의 ‘일잘러’가 여기에 속하지 않을까 싶어요. 

독자님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일에서 ‘나의 것들’을 알기 위해서는 지금 내가 여기서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보아야 합니다. ‘후회 없이 다 해봤다’ 말할 수 있을 정도로요. 그런 순간이 다가오면 떠날지, 머물지, 한 발은 여기에 두고 다른 발은 새로운 곳을 향해야 할지 판단할 수 있답니다. 

‘일이 다 그렇지’라고 생각하는 대신, ‘일은 나를 발견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하면 직장에서도 선물 같은 하루를 보낼 수 있어요. 

오늘의 장단 팁 💬

오늘 <장단의 내일내돈>은 투자가 워렌 버핏의 문장으로 마무리할게요. 최고의 투자자가 이런 말을 했다니, 놀랍죠? 

“the most important investment you can make is in yourself” 
“가장 중요한 투자는 자기 자신에게 하는 투자이다”


필진의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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