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은길
“집값이 더 오를지 하락할지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도 알려주세요”
<집블레스유> 8화에서 제가 이 질문을 드렸죠? 역시나 많은 분이 답변을 주셨는데요. 여러분의 의견을 4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의견 1.
그건 아무도 모르죠
- 정말 모르겠어요. / jesusoo 님
- 언제 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 이지원 님
- 이건 잘 모르겠습니다! / 마틴 님
- 모르죠. 한숨만 나오네요. / cyn 님
- 복잡하네요. 잘 모르겠습니다. 하하 / 하루살이 님
미래 집값은 모르지만
내 집 마련 계획은 확실하게
집값 전망에 대해 모르겠다는 의견. 오히려 가장 솔직하고 현명한 답변이 아닌가 싶어요. 앞으로 집값이 오를지, 내릴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부동산 전문가가 내놓은 미래 전망도 항상 맞아 떨어지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앞으로 집값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대답한 분들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언제 집을 살 계획이신가요?”라는 질문에 대부분 불투명한 대답을 하셨어요. 특히 언제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과연 내가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한숨만 나온다는 대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런데 님, 앞으로 집값이 어떻게 움직일지 모른다는 사실과 별개로, 내 집 마련 계획은 아주 명확하고 확실해야 합니다. 그렇게 계획을 짜도 내 뜻대로 움직이기는 쉽지 않거든요. 전망은 몰라도 내 집 마련 계획만큼은 철저히 하겠다는 다짐과 실행이 필요합니다.
반면 “집값이 하락할 것이다”, “집값이 오를 것이다”라고 대답한 분들도 많았습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볼게요.
의견 2.
집값이 하락할 것 같아요
- 저는 하락할 것 같아요. 인구는 감소하고 다주택 소유도 어려운 상황이라면 결국 집값은 하락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여우천사 님
- 길게 봤을 때는 하락이요! 인구 감소 때문에요! / szsz 님
- 언젠간 떨어지지 않을까요? 올해 청약 광풍이 불었던 지역과 작년에 청약된 아파트의 건설이 완료되면, 그때부터 집값이 떨어질 것 같아요. 대출 규제가 심해서 새집에 전세 들어올 사람을 구해야 하는데, 입주하거나 전세로 들어갈 사람이 점차 인구 감소로 인해 줄어들테고, 신도시에서도 어마어마한 물량이 쏟아질 테니까요. / 위대한게츠비 님
의견 3.
집값이 오를 것 같아요
- 서울에서 살기 좋은 지역의 집값은 오를 것 같습니다. 지방이나 입지가 좋지 않은 지역의 집값은 떨어질 것 같네요. / 유기농토끼 님
- 서울, 경기, 인천은 계속 오르고 다른 지방은 하락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배정혜 님
- 서울 지역은 오르지 않을까요? 집을 사고 싶어 하는 수요는 여전히 많으니까요. / weekyear 님
- 집값은 계속 오를 것 같아요. 서울은 특히나 더 그렇겠죠? 서울이나 분당 같은 수도권은 모든 인프라가 집중되어 있잖아요. / 나탈리 님
- 더 오를 것 같아요. 서울에서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지 않을 것 같거든요. / 도토리 님
-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서울은 더 오를 듯싶어요. 인구가 수도권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 이루키 님
- 서울은 계속 오를 것 같고 지방 쪽이나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곳은 공실이 생겨서 많이 하락할 것 같아요. / 월천 님
- 적어도 서울은 계속 우상향일 것 같아요. / 예별 님
우리는 어디에서
살아갈까요?
집값 하락을 전망한 분들은 공통점으로 ‘인구 감소’를 이유로 꼽았습니다. 인구 감소는 이미 진행 중인 사회 현상이죠. 시간이 지날수록 속도가 더 빨라질 거란 이야기도 많이 들리고요. 같은 질문에 집값이 오를 거라고 대답한 분들도 있었습니다.
결국 누군가는 ‘집값 하락’을 예상하고, 다른 누군가는 ‘집값 상승’을 생각합니다. 과연 어느 쪽이 더 현실적인 판단일까요?
인구학 전문가인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조영태 교수는 인구가 감소할수록 사람들은 더더욱 수도권에 모여 살게 된다고 말합니다. 학생수가 아무리 줄어도 다들 서울대학교에 가고 싶어하는 것처럼, 인구가 줄어도 수도권으로 가려는 인구수는 계속 유지된다는 뜻이죠.
조영태 교수의 인구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수는 2050년부터 급격히 줄어든다고 합니다. 2050년부터 2100년까지 매년 제주도 인구수만큼 우리나라 인구가 줄어들어서, 약 1,800만 명이 될 거라고 해요.
지금은 약 5,100만 명의 인구 중 51%가 수도권에 살고 있습니다. 2100년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도권에서 산다면 아무리 인구가 줄어도 수도권에 사는 사람은 체감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요.
하지만 이건 먼 훗날의 이야기죠. 앞으로 10년 안의 인구 변화는 아주 미미합니다. 우리가 체감하지 못할 수준이라고 해요. 인구 감소 때문에 집값이 하락하는 일은 10년 안에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거예요.
님은 언제 집을 사고 싶나요? 인구가 본격적으로 줄어든다는 2050년에 사고 싶으세요? 지금 30대라면 60대가 되는 시점입니다. 인구 감소로 집값이 떨어질 걸 기대하면서, 내 집 마련을 그때까지 미루려고 하시는 건 아니겠죠?
합리적인 가격으로 집을 사는 건 중요하지만, 집값이 하락할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는 건 다소 무모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의 생각은 그래요.
다행스럽게도 “여러분은 언제 집을 살 계획인가요?”란 질문에 굉장히 명확한 답변을 주신 분이 참 많았습니다. 하나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의견 4.
저는 이때 집을 사고 싶어요
- 30세가 되기 전에, 평수가 작더라도 저만의 집을 살 계획입니다! / 뀨뀨 님
- 약 10년 뒤 집을 살 계획입니다. 거주 목적으로 살 생각이기 때문에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를 따져보며 고민할 것 같아요. 10년 뒤라면 재택근무도 더 활발해져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질 테니, 정말로 좋은 집을 더욱 따질 것 같아요. / 여우천사 님
- 내년 겨울부터 2년은 전세로 살고, 이후에 정말 내가 살 집을 매매로 구매하고 싶습니다. 뉴스 기사에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3년간은 열심히 돈을 모을 예정입니다. / 뀨빙글 님
- 2021년 7월 말에 전세 계약이 만료되는데, 내년 상반기에 청약 시도를 해보고 안되면 매수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 선하 님
- 저는 3년 정도 후에 집을 마련하기 위해 저축 및 투자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갖고 싶다, 내 집 님
내 집을 마련하는
그날까지 응원합니다!
저는 집이 필수재라고 생각합니다. 사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언제 사면 좋을지, 앞으로 가격이 어떻게 되는지 계속 살펴보고 고민하는 거겠죠.
님도 자신만의 부동산 철학을 세워야 합니다. 앞으로도 집과 관련한 수많은 정보와 전망이 쏟아질 겁니다. 상황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반드시 나만의 철학이 필요해요. 현재 재정 상태와 계획, 라이프스타일 등을 고려해 언제, 어디에, 어떤 집을 마련하고 싶은지 명확한 계획을 세워주세요.
<집블레스유> 초반에 님이 원하는 동네, 주거 형태, 가용 예산 등을 물어봤었죠. 감당 가능한 대출금이 얼마인지,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내 삶의 변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라고 얘기 드렸고요.
이러한 질문에 답이 바로 님의 구체적이고 명확한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 계획이 님을 실행으로 이끌 거예요. ‘홈 스위트홈’을 마련하는 그날까지 제가 꾸준히 응원할게요!님은 반드시 해내실 수 있습니다!
그동안 집블레스유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내 집 마련을 위한
실행과 결단을 멈추지 않도록 해요!
집 Bless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