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다 잘나가는 청바지’가 있다? 투자금 쓸어 담는 에너지 산업

글, 정인


전력 및 재생에너지, 가장 큰 투자를 받았어요

지난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가장 투자를 많이 받은 신기술은 ‘전력 및 재생에너지’ 분야였어요. 맥킨지 컨설팅에 따르면 ‘전력 및 재생에너지’ 분야에 유입된 투자금은 총 253조6000억 원(1천830억 달러) 규모예요. 2위인 ‘산업용 AI’ 분야가 조달한 투자금 119조1000억 원(860억 달러)의 두 배를 넘어설 정도로 압도적인 액수를 기록했어요. 전력 및 재생에너지 분야의 세부 산업으로는 스마트 전력망, 태양광·풍력 발전, 차세대 원전과 에너지 저장 장치 등이 있어요.


시장 전망도, 국내 기업 성적도 좋아요

전력을 송전하는 전력케이블을 생산하는 가온전선·LS에코에너지 주가는 올해 상반기에만 각각 160%, 144% 상승했어요. 29일 어제 코스피에 상장한 산일전기는 특수 변압기를 제조하는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국내외 기관투자자 수요예측만 약 414:1의 경쟁률을 보였어요. 이렇게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는 AI로 대표되는 첨단 IT산업과 전기차를 비롯한 디지털산업이 발전하면서 점점 더 많은 에너지가 쓰이기 때문이에요. 전력 소비량이 증가해 관련 산업 자체의 수요뿐 아니라, 전력 소비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과 제품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예요.

정인 한줄평

  • 지난주 AI주 주가가 전반적으로 떨어졌어요. 에너지같은 인프라에 투자하는 금액은 늘어난 반면, 산업의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이럴 때 항상 ‘금광과 청바지’ 비유가 등장하는데요, 금광에서 금을 캐서 부자가 된 사람보다, 금을 캐려는 사람들에게 튼튼한 청바지와 곡괭이를 팔아 부자가 된 사람이 더 많다는 내용이었죠. 최근엔 그 원리를 익히 이해한 시장 참여자들이 ‘금’의 수익화에 대한 기대를 유지하는 기간이 짧아졌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요. 이 경우엔 AI가 금에 해당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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