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중앙은행이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시작했지만, 엔화 가치는 또다시 떨어졌어요. 금리가 인상되면 돈의 가치가 올라가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가 계속되는 이유 중 하나는 ‘국채 매입을 지속해, 완화적인 금융환경을 이어나가겠다’라고 선언했기 때문이에요.
급작스러운 충격을 우려해요
각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간접적으로 조절하기 위해 국채를 매입하거나, 판매(발행)해요. 국채를 사들이면 시장에 현금이 풀려 단기 금리가 떨어지고, 팔면 올라요. 경기침체기에 중앙은행은 국채를 사들이며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는데요, 일본은 내수 부진이 문제라 계속해서 국채를 매입해 왔어요. 이번에 금리를 올리면서도 시장에 가해질 급작스러운 충격을 우려해 국채 매입은 계속하겠다고 밝혀, 엔화 약세를 뒤집지 못했던 거예요.
어피티의 코멘트
정인: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향방이에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엔화를 대출받아서 금리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방법인데요, 이율 1%로 돈을 빌려 이율 5%짜리 통장에 넣어두기만 해도 차익을 보는 구조를 이용해요. 하지만 일본의 금리가 지금보다 오른다면, 엔화 대출이자가 커지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엔화를 다른 나라 통화로 환전할 거예요. 그럴 때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충분히 좋다면, 국내 증시에 그 자금 일부가 들어올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