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지난주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라디오에 출연해 “조만간 집값이 떨어질 것, 과도한 추격매수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어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요즘 부동산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심리에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서울 집값은 여전히 상승세지만 최근 오름세가 둔화되기 시작했고 앞으로 2~3개월 후 주택가격을 예측하는 ‘주택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1년 5개월 만에 하락 예측을 기록했습니다. 가장 빠르게 주택 가격이 올랐던 세종시의 아파트는 18주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요.
좀 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뉴스가 들려오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렸습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인상될 수밖에 없어요. 대출을 많이 받아 부동산을 구매한 입장에서는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집니다.
거기에 정부가 205만 가구의 공급을 발표하고, 부동산 관련 세금과 대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집값이 고점에 이른 게 아닌가’ 하는 시장 참여자들의 인식이 합쳐져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내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 거예요.
물론 부동산 가격이 하락해서 집값이 안정화되는 것과 시장이 둔화되는 건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부동산 가격이 낮아져도 시장에 매물이 나오지 않으면 ‘그림의 떡’일뿐이니까요.
독자님이 알아야 할 것
✔️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립니다. 현재 부동산 지표에 의하면 집을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어요. 다른 한편에서는 그건 지금 상황일 뿐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참여자들이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집을 팔려는 사람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계속 들고 있다는 뜻이죠.
✔️ 지난해 부동산시장을 뒤흔들었던 임대차 3법, 즉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 상한제, 전월세신고제가 지난 7월부터 시행됐어요. 계약갱신이 만료되는 내년 7~8월을 전후로 시장이 한 번 더 불안해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