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5만 원대까지 밀렸어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모건스탠리의 보고서에 이어 맥쿼리가 메모리반도체(D램) 전망을 비관적으로 봤기 때문이에요. 맥쿼리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절반가량 깎았어요. 삼성전자가 HBM시장에 제대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동남아시아, 호주 등에서 인력의 10%를 감원하고 있다는 점도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됐어요.
거시적으로 무게 있는 비전이 필요해요
사실 이번 달에는 메모리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미국 마이크론 4분기 실적이 좋았고, 지난달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도 136억 달러로 나타나며 당장 반도체에 ‘겨울이 찾아올 것’이라는 우려는 사그라들었어요. 하지만 삼성전자 위기설은 멈추지 않고 있어요. AI가 새로운 시장규칙으로 자리 잡은 현재, 아직 삼성전자는 어떻게 업계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것인지 설득력 있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요.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경영진의 거시적인 비전과 첨단 기술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요.
정인 한마디
🤝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이 지난 9월 4일 대만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고객과 파트너사 협력’을 강조했어요. 대만 TSMC의 R&D를 이끈 초기 멤버, 양광레이 이사의 인터뷰에도 비슷한 내용이 등장하는데요. 실제로 파운드리와 시스템반도체 사업에서 부가가치를 높이려면 수직적 구조에서 벗어나 소재·부품·장비 기업들과 수평적으로 협력해야 하고, 다양한 요구를 해오는 고객사와의 협상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역량이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