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대주주 지분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어요. 자산운용사는 증권이나 부동산 등의 자산을 정해진 목적에 맞게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회사예요. 이지스자산운용 창업자가 2018년에 사망한 후, 지분을 상속받은 유족들이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했어요. 최대 1조 원의 매각대금을 받기를 희망하지만, 부동산 시장 상황이 어려워 쉽지는 않을 듯해요.
기관투자자의 신뢰로 성장했어요
이지스자산운용은 명동 눈스퀘어부터 시작해 인사동 쌈지길, 남산스퀘어 등에 투자해 성공했고, 국내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해외 부동산 거래를 시도하기도 했어요.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와 같은 기관투자자들의 부동산 투자 파트너로 선택받은 것이 빠른 성장의 배경으로 꼽혀요.
오피스 공실 문제 해결이 중요했어요
이지스자산운용의 투자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례는 종로타워예요. 종로구의 랜드마크인 종로타워는 과거 삼성증권 본사가 있었던 건물이에요. 공실률이 거의 절반에 달해 골칫거리였는데, 공유오피스 위워크가 입주하면서 15%까지 줄었어요. 덕분에 2016년 종로타워를 인수한 이지스자산운용은 2019년 KB자산운용에 종로타워를 매각하며 3년 만에 1천억 원이 넘는 차익을 낼 수 있었어요. KB자산운용은 2022년 다시 3천억 원의 차익을 남기며 SK그룹에 건물을 매각했습니다.
어피티의 코멘트
정인: 대형 오피스빌딩 등 상업용 부동산의 수익성 악화는 팬데믹 이후 전세계적 문제가 됐어요. 위워크 등 공유오피스 사업의 부진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기도 합니다. 공실률은 상업용 부동산 투자의 핵심 포인트 중 하나거든요. 금융권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손실은 3조 원 규모를 넘어섰다고 해요. 현재 상황은 단기간 내 회복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 의견이에요. 어려운 시기를 잘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가진 자산운용사와 펀드 등을 보는 눈이 더욱 중요한 때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