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는 8.6세대 OLED 생산기술이 개발됐어요. OLED는 ‘유기발광다이오드’의 약자로,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낼 수 있어 그 이전 디스플레이 기술인 LCD에 비해 무게가 가볍고 색상이 선명해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양대 디스플레이 기업 중 하나인 LG디스플레이가 해당 기술을 이용해 최첨단 OLED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설비에 투자하지 못하고 있어요. 현재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물론 중국의 BOE와 비전옥스는 이미 투자를 결정하고 공장을 짓고 있어요.
세계 1위였으나 최근 크게 꺾였어요
디스플레이 산업은 ‘우리가 보는 화면에 필요한 기술과 장치를 만드는’ 산업이에요. 디스플레이는 디지털 기기의 핵심 부품으로써, 2004년부터 2020년까지 17년간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을 만큼 중요한 수출산업이에요. 하지만 2021년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기술력에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중국에 밀렸어요. 특히 LG디스플레이는 2023년 글로벌 TV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점유율이 바로 직전 해 23.6%의 절반인 12.5%로 폭락하며 큰 어려움을 겪었어요. 이번에 8.6세대 OLED 생산 투자를 하지 못하는 이유도 적자를 줄이며 긴축 경영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에요.
성장 가능성 열려 있어, 적극 투자 필요해요
디스플레이 산업은 성장하는 산업이에요. 업계에서는 올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이 전년 대비 13% 성장, 내년에도 7%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요. OLED로 한정하면 181%까지 성장세를 내다보는 리서치도 나왔어요. 특히 성장세가 기대되는 품목은 OLED 모니터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에 사용되는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예요. 하지만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는 중국의 추격이 거센 분야 중 하나여서 빠른 투자와 정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에요.
정인 한마디
⏳ 디스플레이 산업이 국가전략산업인 이유는 단순히 우리가 해당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에요. 디스플레이는 반도체와 각종 전자부품의 전방산업이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전자기기의 후방산업이에요. 다시 말해, 디스플레이 생산용 소재와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들의 일자리를 책임지면서 우리나라에서 제조하는 전자기기의 품질을 높이고 원가를 낮춰주는 복합적인 역할을 맡고 있어요. 중국이 우리나라를 급격하게 추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화웨이 등 중국의 스마트폰 기업이 중국산 디스플레이를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