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효라클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구리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세계 최대의 구리 광산인 칠레의 에스콘디다 광산 노동자 파업이 시작되면서, 구리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생겼거든요. 그렇지 않아도 구리 가격은 올해 들어 크게 올랐다가 5월에는 사상 최고가(톤당 10,449달러)를 기록했는데요. 현재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5월의 전고점을 향해 가파르게 오르는 중입니다.
좀 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구리는 대표적인 원자재입니다. 열과 전기 전도율이 높으면서 가격이 저렴하고, 세계 여러 곳에서 쉽게 채광할 수 있어 건설·기계·제조 등 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사용돼요. 그래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면 구리 가격이 먼저 들썩이곤 합니다. 이렇게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 때문에 구리는 향후 경기 방향을 살펴보는 지표로도 활용돼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구리 가격도 오르고, 수요도 회복되던 중에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파업에 들어간 칠레 에스콘디다 광산은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5%를 차지하는데요. 사측이 제안한 임금 제안을 노조원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면서(수용 11표, 거부 2,164표) 파업이 시작됐습니다. 모쪼록 협상이 잘 이뤄지길 바라면서, 구리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 지켜봐야겠어요.
독자님이 알아야 할 것
✔️ 국내 상장사 이구산업과 같이 구리를 주원료로 하는 기업은 구리 가격이 오를 때, 오른 가격을 바로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원자재는 먼저 거래가 체결되고(선물), 실물은 나중에 받아보는 순서죠. 미리 거래한 기업들은 원자재가 저렴할 때 구입해두고 제품 가격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더 큰 마진을 남길 수 있어요. 실제로 이구산업은 2020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9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죠.
✔️ 칠레는 세계 1위 구리 생산국입니다. 2020년, 전 세계 생산량의 28.5%를 차지하고 있어요. 칠레의 구리 광산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하면 전 세계 구리 가격이 요동칠 수밖에 없는 구조예요. 그래서 에스콘디다 광산 외에도 칠레의 구리 광산 중에서 규모 있는 곳이 파업에 돌입할 때 구리 가격이 급등하기도 합니다.
✔️ 구리의 경기 예측 정확도는 꽤 높아서 ‘닥터 코퍼(Dr. Copper)’로 불리기도 해요. 작년 하반기, 구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기 시작했을 때도 닥터 코퍼가 뉴스에 자주 등장했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각국 경제성장률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면서 ‘다시 원자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 거예요.✔️ 국내 상장사 이구산업과 같이 구리를 주원료로 하는 기업은 구리 가격이 오를 때, 오른 가격을 바로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원자재는 먼저 거래가 체결되고(선물), 실물은 나중에 받아보는 순서죠. 미리 거래한 기업들은 원자재가 저렴할 때 구입해두고 제품 가격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더 큰 마진을 남길 수 있어요. 실제로 이구산업은 2020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9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