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클라우드 #IT #거래소 #코빗 #MZ세대 #투자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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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87.20 ▼ 4.30 (-0.31%)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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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머니레터에는 세상을 놀라게 한 사건이나 경제적 현상의 원인을 짚어보는 내용이 다양하게 담겨 있어요. 독자님의 생각과 지식을 더해 더욱 풍성한 시간으로 만들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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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머니레터 세 줄 요약
- 전 세계를 멈춘 MS 클라우드발 IT 대란, 그 내막과 이면을 들여다봤어요
- 서로 이용료 더 주겠다는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사정을 살펴봤어요
- MZ를 위한 투자 상식: 인플레이션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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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정
- 현지 시각 23일, 알파벳(구글)과 테슬라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해요.
- HD현대일렉트릭·KB금융·SGC에너지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해요.
- 환자 재활용 로봇을 개발·제조하는 피앤에스미캐닉스가 23일 오늘까지 공모주 청약을 진행해요.
- 현지 시각 23일, 가상화폐 이더리움 현물 ETF가 출시돼요.
🥔 핫이슈
-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된 ‘갤럭시 버즈3’과 ‘갤럭시 버즈3 프로’의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어요. 삼성전자는 사과문을 게시하고 문제가 발생한 제품의 교환 및 환불을 진행한다고 밝혔어요.
- 우체국 집배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늘고 있어요.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집배원이 별도로 배송지를 물어보거나 앱 설치를 요구하지 않고, 원격제어 링크를 전송하지도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했어요.
- 법원에 접수된 법인 파산 건수가 올해 상반기에만 987건에 달해,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숫자로 나타났어요.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한 해 전체 파산 건수인 955건보다 높은 수치예요.
📊 증시 UP&DOWN
- 22일 오늘, 코스피가 1% 넘게 떨어져 2760선까지 밀려났어요.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대선 후보 사퇴와 반도체주 약세 영향을 받았어요.
- 지난 19일, 화장품 ODM 기업인 코스맥스 주가가 11.98% 급락했어요. 올해 상반기에는 58%나 뛰었을 정도로 기대를 받고 있었지만, 주력 시장인 중국 시장이 경기침체에 빠지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어요.
🍯 투자·재테크
- 배당주ETF 투자가 인기예요. 직장생활과 은퇴 시기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며, 고위험·고수익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원하는 2030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돼요.
💼 기업 소식
-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광동제약’은 증권가에서 분석 리포트도 나오지 않을 만큼 소외돼 있어요. 제약사지만 F&B(식음료) 사업 매출에 의존하고 있어 어느 섹터에서도 주로 다루기 어려운 정체성 때문이라고 해요.
🌏 글로벌 뉴스
- 미국 대선 대통령 선거가 약 3개월 남은 가운데, 바이든 현 대통령이 현지 시각 21일 대선 후보 사퇴를 발표했어요. 민주당 대선후보를 승계할 후보로는 카멀라 해리스 현 부통령이 거론돼요.
- 중국이 5개월 만에 기준금리(LPR)를 인하했어요. 환율이 불안정해질 위험이 있는데도 금리를 인하한 것은 경제 성장 둔화를 급히 막아야 하기 때문이에요.
🗞️ 경제 정책
- 서울 시내 ‘착한가격업소’ 1,200여 곳에서 서울사랑상품권으로 결제 시 결제금액의 5%를 환급받을 수 있어요. 할인 한도는 1인당 월 최대 6만 원으로, 환급액은 다음 달 20일에 지급돼요.
🚩 경제 지표
- 대졸 이상(전문대 포함) 비경제활동인구가 올해 상반기 월평균 400만 명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어요. 한편, 졸업·중퇴 후 첫 일자리가 ‘1년 이하 계약직’인 청년(15~29살) 비중도 올해 처음으로 30%를 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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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전 세계 멈춘 ‘IT 대란’
클라우드, 이대로 괜찮을까요?
글, 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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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클라우드가 문제를 일으켰어요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며 항공기 2만3천 편이 지연·취소되는 등 전 세계 항공·통신·금융·의료 서비스의 통신 및 전산이 마비됐어요. 클라우드 솔루션은 기업이 자체적인 서버 인프라를 갖추고 않고도 데이터를 저장·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예요. 각종 어플리케이션의 배포·실행·운영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이기도 하죠.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는 업계 2위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25%를 차지하고 있어요. MS윈도우 이용 기기 850만 대에 영향을 미친 이번 사태의 총 피해액은 1조4000억 원을 넘을 것이라고 해요.
우리나라 피해는 적은 편이에요
클라우드 시장은 연평균 20% 성장이 기대될 만큼 빠르게 커지고 있는 데다, 시장규모도 올해만 약 922조 원(6천63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중요해요. 다만 그 편리함 만큼 잠재적인 위험성도 커요. 중소 규모 기업도 빅테크 기업의 기술력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한 곳에 모든 정보가 집중되는 서비스 특성상 한번 문제가 생기면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위험이 있어요. 이번 사태에서 우리나라의 피해는 규모가 비교적 작은 편이었어요. 저가항공사 3개 사 등 총 10개 기업이 피해 사례를 접수한 것으로 파악되었는데요. 은행과 거래소는 자체 서버를, 정부 기관은 보안상 국산 클라우드를 사용한 덕분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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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 한줄평
- 이번 사태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라는 유명한 보안기업이 배포한 업데이트 파일이 MS윈도우와 충돌하면서 벌어졌어요. 운영체제와 프로그램이 충돌하는지 여부를 미리 테스트했어야 하지만, 기본적인 사전 점검이 미흡했다고 합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국제 소송을 여럿 당할 확률이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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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금융
거래소 눈치게임 “1”, “2”, “2.5”
글, J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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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업계에 조용한 경쟁이 벌어졌어요
지난 19일 밤,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들 사이에서 ‘눈치게임’이 있었어요. 고객이 맡긴 예치금에 대한 이자를 ‘더 주려고’ 경쟁적으로 이용료율(일종의 이자율)을 높인 거예요. 이런 일이 일어난 배경은 다음과 같아요.
- 7월 19일은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이 정식 시행됨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고객이 맡긴 예치금에 이용료(일종의 이자)를 제공해야 해요
- 19일 전까지만 해도 거래소들 사이에서는 연 1%대의 이용료율을 적용하는 쪽으로 입장이 모였어요
- 19일 오후 11시, 업계 2위인 ‘빗썸’이 업계 최고 수준으로 이용료율 2.0%를 적용하겠다는 공지를 올렸어요
- 빗썸의 공지 후, 업비트는 이용료율을 기존보다 0.8%p 올린 2.1%를 제시했고, 이에 빗썸은 기존보다 0.2%p 추가로 인상한 2.2%를 제시하고 나섰어요
코빗이 최고 이용료율을 내걸며 일단락됐어요
이용료율이 높다는 건, 고객 입장에서는 같은 금액의 돈을 맡겨도 더 많은 이익(이용료)을 얻을 수 있다는 걸 뜻하죠. 거래소가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예요. 현재 고객 예치금 이용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코빗’으로, 2.5%에 달해요. 5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시장 점유율 5위인 코빗이 고객을 늘리기 위해 승부수를 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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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너 속 명화 출처: 폴 들라로슈, <제인 그레이의 처형>, 1883, 내셔널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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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의 부활
글, 오건영
📌 필진 소개: 신한은행 WM추진부 팀장 오건영입니다. 신한금융지주 디지털전략팀과 신한은행 IPS 그룹 등을 두루 거치며 글로벌 매크로마켓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과 함께 매크로 투자 전략 수립, 대외 기관·고객 컨설팅, 강의 등의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삼프로TV」, 「김미경TV」, 「스터디언」, KBS라디오, MBC 등 다양한 경제 미디어에 출연해 친절한 경제 전문가로 대중들과 소통해 왔어요. 저서로는 『부의 시나리오』, 『부의 대이동』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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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편의 연재에 걸쳐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과거의 사례들을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그럼 이번엔 현재로 돌아와 볼까요. 지금의 경제 상황을 두고 ‘3고’라고 합니다.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가 동시에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죠.
사실 시작은 고물가입니다. 물가가 높으니 그 물가를 잡기 위해 고금리로 대응할 수밖에 없고, 미국의 기준금리가 높다 보니 우리나라와 금리차가 커지면서 환율이 높아지는, 이른바 고환율이 된 겁니다. 결국 만병의 근원은 물가인 셈인데요. 고물가, 즉 인플레이션은 왜 나타나게 된 것일까요?
40년 만의 인플레이션이라고요?
인플레이션의 공포에 대해 말씀드리면서 70년대 석유 파동 당시를 설명해 드렸었죠. 60년대 후반 시작되어 70년대 말까지 이어졌던 인플레이션의 늪에서 전 세계는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고물가가 불치병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에 폴 볼커(Paul Volcker)라는 새로운 의장이 등장하게 됩니다.
폴 볼커의 별명은 ‘매파 중의 매파’였습니다. 매와 비둘기는 상반된 성향 또는 견해를 가진 정책입안자를 지칭할 때 쓰는 관용적 표현이에요. 통화정책 관련해서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높여 긴축적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려는 입장이 매파로 분류되고, 경제성장을 고려해 금리를 낮춰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수행하고자 하는 입장이 비둘기파로 분류됩니다. 매파 중의 매파라면 어떤 인물인지 대충 느낌이 오시죠?
79년 연준 의장이 된 폴 볼커는 취임 직후 기준금리를 20% 이상으로 들어 올렸습니다. 금리가 그렇게 높아졌으니 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인플레이션도 잡히지 않을 재간이 없었죠. 그때 그렇게 사라진 줄 알았던 인플레이션이 2022년에 부활한 것입니다.
네, 지금의 인플레이션은요, 무려 40년 만에 맞이하는, 참 오랜만에 만나는 불청객인 겁니다. 볼커 의장이 호리병 속에 가두어버린 인플레이션은 어쩌다 다시 세상에 나온 것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텐데요, 이번 편에서는 국제유가, 즉 원자재 가격 측면에서 말씀드려보겠습니다.
국제유가 차트에 인플레이션의 역사가 들어있다던데요?
잠깐 복습하고 지나갈까요. 인플레이션은 경기가 좋아서, 즉 수요가 늘어나면서 물가를 끌어올리는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이 있고, 경기가 좋지 않아도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을 만드는, 이른바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이 있다고 했었죠. 이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의 존재 때문에 국제유가는 인플레이션을 볼 때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먼저 70년대 이후의 유가 흐름을 차트로 한 번에 보고 지나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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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Fred
70년대 크게 올랐던 유가는 이후 상당히 긴 기간 슬럼프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70년대 말의 수준인 배럴 당 40불로 되돌아온 것은 2003년, 2차 걸프전 때였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치솟았다가 다시 하락 후 다시금 크게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특히 최근 유가가 급격히 높아졌다는 걸 바로 아실 수 있을 거예요. 유가가 높을 때는 인플레이션이고, 낮을 땐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게 줄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몇 개 구간에 번호를 부여했는데요, 그 번호를 따라가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1번이 석유파동 때입니다. 원유는요, 그 자체로 물가를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원자재인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헤지(hedge 위험 분산)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투자 수단이기도 합니다. 인플레이션이 높을 때에는 이를 헤지하기 위해서 원유 투자를 늘리게 되죠. 그럼 유가가 더 오르게 되고요, 이는 다시 인플레이션을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작용하곤 합니다.
이런 원리를 통해 70년대 인플레이션을 한번 살펴볼까요. 당시 인플레이션은 유가 상승이 만든 것일 수도 있지만,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인플레이션을 헤지하기 위해 더 많은 원유를 사들이면서 더욱 강한 인플레이션으로 발전한 면도 있었던 거예요. 그랬던 인플레이션이 매파 중의 매파, 볼커의 활약으로 제압당했습니다.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굳이 인플레이션을 헤지하기 위해 원유에 투자할 필요도 없어졌겠죠? 원유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이때 문제가 생긴 곳이 있으니, 바로 산유국들이었습니다. 고유가 당시 수익을 많이 낼 생각으로 생산 라인을 늘려놓았다가, 원유 수요가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을 맞이한 겁니다. 그럼 원유 감산을 해야 할 것 같지만, 산유국들은 되려 원유 증산을 선택했어요. 지금 더 싼 가격에 팔면 마진은 줄어들더라도 다른 산유국보다 더 많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겁니다. 산유국들의 각자도생 플레이가 펼쳐진 것이죠. 당시 1위 산유국이었던 사우디의 원유 증산은 국제유가를 크게 무너뜨리게 되는데요, 당시 상황은 그래프가 급격히 꺾이는 2번 위치에 나타나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줄곧 바닥과 천장을 오갔다고요?
이후 유가는 낮아진 상태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어요. 문제는 90년대 후반 들어 나타났습니다. 당시 동아시아 외환 위기로 인해 전 세계 제조업 경기가 크게 위축되었어요. 제조업의 위축은 원유 수요 감소의 요인이 되죠.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해 98년 한때 배럴 당 8불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당시의 장기 저유가로 러시아는 모라토리엄(국가나 지자체가 외부에서 빌린 돈의 상환을 유예하는 것)을 선언하는 상황에 이르기도 했어요.
2000년대 들어 중국 경제가 강한 흐름을 보였죠. 전 세계의 공장으로서 원자재 사재기까지 이어가자 국제유가가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고요. 2008년 5월에는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가인 배럴 당 145불까지 상승하게 됩니다. 당시 ‘인플레이션이 돌아왔다…’는 말이 나오며 투자자들이 상당히 긴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웬걸… 바로 뒤이어 찾아온 금융 위기는 다시 한번 전 세계의 수요를 바닥으로 눌러버렸습니다.
대불황의 도래는 원유 수요를 위축시켰고, 국제유가는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배럴 당 33불까지 빠졌습니다. 금융 위기의 그림자는 불과 수개월 전까지 인플레이션을 두려워했던 투자자들을 디플레이션의 공포로 밀어 넣었더랍니다. 이때의 상황은 그래프 4번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수요 견인과 원자재 상승이 만나 인플레이션이 온 거군요
글로벌 금융 위기의 충격은 원자재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되는데요, 금융 위기의 충격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전 세계가 만성적인 수요 부족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제품을 사줄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제조업 생산이 위축되고, 이는 다시 원유 수요를 더욱더 쪼그라들게 만들었죠.
이런 흐름을 더욱 굳힌 것이 2015~2016년 중국 경제 둔화 위기였습니다. 전 세계 원유를 빨아들이던 중국의 제조업 성장이 정체 양상을 보이면서 원유에 대한 수요가 더 줄어들었죠.
한편, 미국에서는 셰일 혁명(수압 파쇄와 수평 시추 기술의 발전으로 2000년대 초부터 미국에서 가스와 오일의 상업적 생산이 급증한 현상) 이후 원유 공급이 크게 늘어나게 됩니다.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은 산유국들을 긴장하게 만들었죠. 줄어드는 수요 속에서 자신의 시장을 지키기 위해 산유국들은 다시 한번 증산으로 대응하게 되는데요, 그래프의 5번에서 보시는 것처럼 2016년 2월에 국제유가는 배럴 당 26불까지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쐐기 골은 2020년 있었던 코로나 사태가 넣어줬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 세계 경제가 멈춰 서게 되자 원유의 수요가 너무나 빠르게 줄어들게 되었죠. 일정 수준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원유 생산을 이어가던 산유국들에 급작스러운 원유 수요의 감소는 거대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국제유가는 배럴 당 10불 아래로 추락하면서 70년대 수준으로 되돌아갔죠. 그래프에서는 6번을 보시면 됩니다. 여기까지 보신 이후엔 80년대 이후 원유 가격의 상승 발 인플레이션이라는 케이스를 찾기는 참 어렵다는 걸 눈치채셨을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벌어진 사건이 2022년 2월 24일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입니다. 러시아는 세계 2~3위를 다투는 산유국이죠. 그리고 우크라이나는 산유국임과 동시에 러시아산 원유가 유럽으로 이동할 때 거쳐 가야 하는 주요 루트 상에 자리하고 있어요. 이 전쟁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다시 한번 크게 뛰게 됩니다. 단순히 원유 가격의 상승만 있었던 것이 아니죠. 코로나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진행된 엄청난 돈 풀기로 전 세계 소비 경기도 뜨겁게 달아오르게 됩니다.
네, 유가의 상승과 함께 소비 경기가 폭발한 것이 40년 만의 인플레이션 부활의 열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 연재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할게요.
💌 <MZ를 위한 투자 상식>은 매주 화요일 머니레터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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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피드백
- 여러 분야의 소식을 간추려주는 경제뉴스 브리핑이 좋았어요. (릴루 님)
- 공모주 청약으로 용돈을 쫌쫌따리 벌고 있는데, 스팩 기업들은 기업이 아닌가? 싶었던 순간이 많아서 선뜻 청약을 하지 못했었는데 <어피티 경제사전>을 통해 확실히 개념을 짚고 넘어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푸바옹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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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레터를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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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피: 대학 친구들을 만났는데 한 명이 자기가 벌써 회사에서 10년 차라는 거예요. 저는 여러 회사를 다녀서 제가 일한 지 몇 년 차인지 계산해 볼 일이 없었는데, 나도 일을 한지 벌써 10년이 되어가는구나, 새삼 체감했어요. 한 해 한 해는 너무 길었던 것 같은데, 지나고보니 10년은 훌쩍이고, 또 어릴 때 상상했던 커리어우먼에 가까워져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여튼 여러모로 싱숭생숭하고, 잘 커 온 제가 대견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하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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