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한미와 한화에 ‘동시 발주’한 사연

>

글, 정인


경쟁사에 발주하자 갈등이 생겼어요

HBM 공정에 꼭 필요한 반도체 장비인 TC본더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한미반도체가 글로벌 시장에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지난해 6월부터는 사정이 달라져서 한화세미텍과 네덜란드 ASMPT가 시장에 경쟁자로 뛰어들었죠. SK하이닉스는 올해 3월 한화세미텍에 420억 원 규모 TC본더를 주문했어요. 그러자 한화세미텍과 기술 유출 및 특허 침해 문제로 법정 다툼을 벌이던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와 갈등을 빚기 시작했어요.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에 납품가 28% 인상을 통보하고, 무상 지원했던 CS를 유상으로 전환했어요.


8년 거래의 종말은 피할 수 있었어요

업계는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가 8년간 맺어왔던 거래가 이번에 깨질 수도 있겠다고 예측했어요. 하지만 지난 16일 한미반도체와 한화세미텍이 SK하이닉스로부터 TC본더를 수주했다고 각각 공시하면서 일단 사태가 잦아들었죠. 심지어 양사 거래액까지 엇비슷해요. 다만 공급망을 다각화하려는 SK하이닉스가 두 업체 모두와 거래를 유지하는 한 갈등의 불씨는 언제든 다시 타오를 수 있는 상황이에요. 이번 사태는 단순히 업계의 이야깃거리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 문제여서 꽤 주목받았어요. 한미반도체와 SK하이닉스 사이 거래가 불안정해지면 HBM 공급망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었거든요.
정인 한마디

👔 일의 역사가 길고 규모가 커질수록 갈등이 생겼을 때 어느 한쪽만 옳거나 정답이 있는 일은 드물어요. 이번 사태도 마찬가지죠. SK하이닉스로서는 공급망 다각화가 필수적이고, 한미반도체는 시장 독점을 유지하며 주요 고객을 지켜내야 하고, 한화세미텍은 신사업을 성공시켜야 하죠. 우리나라 전체로 보면 우리나라 기업끼리 경쟁하다가 국가 차원의 반도체 경쟁력을 잃어서는 안 되고요. 모두가 ‘납득 가능하도록’ 조금씩 이익을 보고 조금씩 손해를 감수하는 좋은 협상이 필요해요.

경제 공부, 선택 아닌 필수

막막한 경제 공부, 머니레터로 시작하세요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잘 살기 위한 잘 쓰는 법

매주 수,금 잘쓸레터에서 만나요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