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돈 이야기 

머니칼럼

돈의 인문학[경제사tmi] 한미정상회담_TMI.zip



5월 23일에 있었던 한미정상회담 뉴스가 계속 보도되고 있죠? 

정상회담 결과가 우리나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신 김정인 님을 위해, 어피티가 준비한 특별판! 한미정상회담 tmi 시작합니다 🙌


tmi 1.

반도체와 배터리

글로벌 경제 ‘잇’템이 되다!


the 독자: 한미정상회담 기사를 보니까 국내 4대 그룹이 미국에 44조 원을 투자한다고 하더라고요. 

왜 굳이 멀리 미국까지 가서 그 큰돈을 쓴다는 건가요? 백신 얘기도 있던데… 이미 백신 공급망은 갖춰진 거 아니에요? 

미사일이니 뭐니 하는 것도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어요.

어피티: 일단 이번처럼 기업과 관련된 기사가 우후죽순 나올 때, 핵심 키워드를 발견하는 꿀팁이 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물어보는 거예요.

the 독자: 전경련이 뭔데요?

어피티: 전경련은 우리나라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가장 대표적인 단체이기 때문에, 전경련에서 좋다고 하는 게 있으면 우리나라 기업에는 대체로 유리한 내용이라고 볼 수 있어요.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전경련의 입장이 담긴 기사를 가져왔습니다. 이 기사를 읽고 이번 정상회담의 주제어를 같이 찾아볼까요?


① 양국 간 반도체 투자

② 첨단기술 협력

③ 공급망 협력

④ 경제동맹


이렇게 4가지가 기업 입장에서 중요한 키워드라고 볼 수 있어요. 기업별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볼게요.


삼성전자: 신규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구축에 총 20조 원 투자 👉 반도체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 GM 합작 및 독자 설립에 7조 7천억 원 투자 👉 전기차(배터리)

SK하이닉스: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 등 1조 1천억 원 규모 R&D센터 설립 계획 👉 첨단기술

SK이노베이션: 미국 자동차 기업 포드와 절반씩 투자해 6조 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설립 👉 전기차(배터리)

현대차: 미국 내 전기차 생산과 배터리 충전 인프라 확충에 8조 원 투자 👉 전기차

美 듀폰: 반도체 소재 원천기술 R&D센터 한국 설립  👉 반도체

美 퀄컴: CDMA, 5G 등 한국 협력사 투자 확대 예정  👉 통신


크게 전기차(배터리)와 반도체로 요약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the 독자: 작년 말부터 반도체를 가지고 미국과 중국이 엄청 싸우긴 했죠. 갑자기 전기차와 전기차 배터리가 주목받는 건 기후위기 대응 때문일까요?

어피티: 아무래도 그렇죠. 기존의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연료 기반의 자동차가 필요해졌으니까요.

the 독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을 우선순위에 올렸던 게 생각나네요. 

어피티: 그만큼 기후변화 대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지, 바이든 대통령이 5월 30~31일에 서울에서 열리는 ‘P4G 서울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한다고 해요. 


tmi 2.

투자, 받는 것만큼

하는 것도 중요한 이유


the 독자: 44조 원이면 작년에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투자한 총금액의 45%나 되거든요. 우리나라에 투자하면 그게 다 일자리고, 중소기업으로 흐를 수 있는 돈인데 미국에만 좋은 일을 해주는 건 아닐까요?

어피티: 어떤 면에서는 공감되는 말이에요. 외국 기업이 우리나라에 투자한다고 하면 기쁘지만, 우리나라 기업은 우리나라에만 투자했으면 하는 생각도 들죠. 

the 독자: 당장 현대자동차 노조가 ‘우리나라 공장에도 일감이 없는데 미국에다가 투자하냐’라고 반발하고 있다는 뉴스를 봤어요.

어피티: 모든 결정에는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에요. 그런데 기업들이 그 돈을 미국에 덜 썼다고 해서, 우리나라에서 그만큼 더 썼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에요.

the 독자: 원래 ‘안 쓸 돈’인데 미국이 달라고 해서 줬다는 뜻일까요?

어피티: 아니요. 미국에 투자했을 때 발생하는 이득이 따로 있다는 뜻이에요!

the 독자: 중국이 아프리카에 엄청나게 투자하면서 아프리카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어피티: 맞아요. 투자를 하면 돈을 쓰게 되지만, 그만큼 현지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어요. 그런데 그 시장이 최첨단기술을 선도하는 미국이라면? 그것도 글로벌 경제 잇템 반도체와 전기차(배터리) 분야라면?

the 독자: …! 


외국에 투자하는 것보다 투자를 받는 게 좋다는 오해가 많습니다. 하지만 돈 쓰는 쪽이 ‘갑’인 건 세계적인 진리입니다. 물론 미국이나 중국 같은 강대국은 투자를 받을 때도 ‘슈퍼 갑’입니다. 투자를 하겠다고 해서 다 받아주지도 않죠. 일단 투자를 받기 시작하면 받은 만큼은 서로 연결되거든요. 

그래서 중요한 산업은 외국 투자도 신중하게 받아야 합니다. 투자를 받았다가 의존성이 높아져서 외국 기술이나 돈이 없으면 안 되는 지경이 되면 큰일이거든요. 지금은 반도체와 전기차(배터리)가 딱 그렇습니다.

21세기 첨단 산업계의 석유처럼, 반도체는 필수적인 존재가 됐습니다. 공급이 모자라서 각국이 필사적으로 투자를 시작했죠. 많이 찍어내고 많이 팔 수 있는 쪽이 이기는 겁니다. 올해 3월, 대만의 TSMC와 미국의 인텔이 미국 현지에 투자를 늘린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미국에서 많이 만들어서 더 많이 팔겠다는 거죠.


tmi 3.

글로벌가치사슬이

뭐길래? 


미국은 각종 첨단기술을 갖고 있지만, 그 기술을 이용해 첨단제품을 ‘본토에서 대량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은 다소 부족합니다. 설계는 미국에서 하고 제조는 아시아에서 하는 식으로 산업을 발전시켜왔거든요. 반대로 우리나라는 뛰어난 제조능력을 갖췄지만 설계에 대한 기술력은 아직 부족합니다. 

그러니 우리나라와 미국이 합치면 시너지가 좋겠죠? 뉴스에 나오는 ‘상호보완성’이 바로 이 얘깁니다. 서로 강한 부분을 맡아 글로벌가치사슬(GVC, Global Value Chain), 다른 말로 글로벌 공급망을 만드는 거죠. 글로벌가치사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지난주 나라경제, 걱정은 이렇게!>편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거예요. 


the 독자: 그러니까 많이 찍어내서 많이 팔 수 있는 나라가 이긴다는 건데… 반도체 대량생산 능력을 갖춘 우리나라가 중국이 아니라 미국에 공장을 짓는다는 거죠.

어피티: 맞습니다.

the 독자: 그럼 평소에 미국이랑 우리나라는 서로 믿고 잘 지내야겠네요? 미국과 우리나라의 사이가 나빠졌을 때 우리나라에서 “이제 공장 그만 돌리겠다”라고 하면 경제적인 충격을 받으니까요.

어피티: 맞아요. 그래서 이번에 우리나라 4대 그룹이 투자하면서, 미국 정부에 세금 혜택, 인프라 혜택을 요청한 거예요.

the 독자: 중국이 2016년에 한류 금지령을 내리면서 아직도 국내 화장품과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힘들다고 알고 있는데요. 미국과 우리나라도 그렇게 되면 어떡하죠?

어피티: 미국과 중국 중 한 나라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이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예요. 여기에 대한 해석은 정치·경제적 담론으로 넘어가야 한답니다.


tmi 4.

미사일보다는

전기차(반도체)?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로 ‘미사일 지침’ 종료가 결정된 것도 이슈였죠. 미사일 지침은 우리나라가 개발하는 미사일에 대해, 미사일 사거리와 미사일 탄두 중량을 제한하는 지침이었어요.

국산 미사일 사거리 제한이 풀렸다는 이야기는 무언가를 발사해서 쏘아 올리는 기술을 더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고, 이게 항공우주산업에서는 무척 중요하답니다. 

하지만 뉴스가 미사일 지침보다 반도체와 전기차(배터리)에 집중하고 있는 걸 보면, 앞으로도 전쟁위협보다는 경제위기가 더 큰 위협이라는 뜻이겠죠.


이번 회담에서

꼭 알아야 하는 것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미국 투자의 의미와 글로벌공급망의 개념을 이해해 봤어요. 요즘 글로벌 경제의 잇템인 반도체와 전기차(배터리)의 현황도 간략하게 다뤘고요.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미국과 우리나라가 손을 잡으면서 중국의 대응이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이 걱정되지만, 결론적으로 미국이 중국보다 우월한 첨단산업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고 해요.


투자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정상회담 파트너십 설명자료 전문을 읽어보시고, 자료에 언급된 분야나 기업을 분석해보는 것도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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