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돈 이야기 

머니칼럼

돈 벌기[에어비앤비로 돈 벌기] 4년 차 마케터의 우리 집 마케팅을 위한 4단계

에어비앤비 호스팅을 시작하기로 했다면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요? 

airbnb.com에 가입하기? 아니면 방 사진 찍기? 


땡! 컨셉부터 잡아야 합니다 


글 쓸 때 고민 없이 ‘새 문서’부터 열면 깜빡거리는 커서만 쳐다보면서 멍 때리게 되는 것처럼, 컨셉 없이 달려들면 에어비앤비 호스팅만 몇 날 며칠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마케터 4년 차의 비루한 짬으로, 에어비앤비를 시작하기 전에 우리 집만의 ‘상품 컨셉’을 이렇게 고민해 보았습니다. 

 

마케팅의 기본은 고객 분석!


게스트는 우리 상품(=내 집)을 어떻게 발견하게 될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일단 에어비앤비 첫 화면에서 지역명을 검색하는 것부터 시작하겠죠? 제 고객 분석의 시작도 ‘우리 지역’을 알아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사람들이 “홍대”를 검색하는 이유는 뭘까요? 홍대는 강남이나 서울 중심부로의 이동이 편합니다. 공항철도가 연결돼있고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풍부하죠.

 

우리 고장의 매력을 찾아서


난관에 빠졌습니다. 여기로 이사 온 지 기껏해야 두 달. 주중이고 주말이고 서울에만 있는 저는 아직 이곳의 매력을 1도 모르는 상태였어요. 그래서 남들처럼 검색부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 초록 창에 지역명으로요. 

일단 시청 홈페이지 나오고요, 제 정보의 원천 나무위키도 도움을 주었습니다. 아파트 이름으로 검색하니 기사도 몇 개 나왔어요. 이 지역의 인구, 경제활동, 정책 정보, 평판, 특이한 점 등의 기본 정보를 획득하였습니다. (+1)

 

이 지역에서 우리 집을 선택할 이유


자, 다음 질문. 이 지역을 검색한 사람이 우리 집을 선택해야 할 이유가 뭘까요? 입장을 바꿔서 내가 여행객이었거나 낯선 곳에서 숙박해야 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쉽습니다. 물이라도 사려면 근처에 편의점이나 대형 할인점이 있어야죠. 근처에서 아침, 저녁을 해결할 수 있는 식당이나 멋진 공원이 있으면 더 좋고요. 

 

경쟁 숙소보다 더 나은 무언가가 필요해!


저는 에어비앤비의 경쟁 숙소를 검색해서 상단 5~10개의 숙소는 다 봤던 것 같아요. 그런데 문제가 있었어요. 위치도 좋고 인테리어도 좋은 집이 너무 많아서, 호스팅을 하려는 의지가 사라져버린 거예요.

그런데 뭐 어쩌겠어요. 그냥 무시했습니다. 이 집에서 호스팅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바꿀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데다 무자본+소액투자로 할 거라 인테리어를 다시 할 수도 없으니까요. 그냥 우리 집의 장점에 더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자, 이제 마지막 단계입니다.


한 마디로 기억될 우리 집의 키워드/컨셉을 잡는 단계예요. 앞서 질문했던 것들을 종합해 인사이트를 도출하면 됩니다. 


“우리 집에 와야 하는 이유는?” 


저는 지역 분석, 우리 집 분석을 통해 특이한 점을 하나 찾았습니다. 바로, 이 지역에서 “이 지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라는 점이었죠. 제가 살고있는 이 동네가 원래 치안이 안 좋은 것으로 유명하더라고요. 그래서 굳이 이 지역에서 묵어야 한다면 그나마 제일 안전한 곳을 찾고 싶지 않을까 가정했습니다. 

자극적이긴 하지만 명확한 워딩이죠. 그렇게 제 숙소의 호스팅 제목이 결정됐습니다. 


“OO에서 제일 비싼 아파트, 안전하게 머무세요.”


여기에 몇 가지 양념을 더했습니다. 가족사진을 넣어 가족이 함께 사는 안전한 집이라는 걸 강조했고 가족들이 쓰는 모든 건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편하게 지낼 수 있다고 어필했죠. (수건을 개수 제한없이 제공하는 것처럼요!) 주변에 거대한 호수공원이 있다는 점도 빠트리지 않았습니다.

 

이후는 일사천리!


이 컨셉에 맞게 집 내부, 외부, 동네 사진을 찍고 보정했습니다. 이 컨셉으로 숙소 설명도 작성하고요. 컨셉 도출부터 호스팅까지 토요일 하루가 꼬박 걸렸네요. 그냥 사진 찍고 올리는 건 두 시간이면 끝날지 모릅니다. 하지만 컨셉을 잡는 몇 시간을 제대로 쓸수록, 성과가 좋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어떻게 하면 더 눈에 띌까?

 

“없으면 창조합니다”는 이사 오기 전 집에서 호스팅을 할 때 쓴 방법입니다. 그때는 지역 분석, 내 집의 장점 찾기 같은 나름의 체계가 없었어요. 그냥 집 안을 빙 둘러보면서 ‘컨셉 어떻게 잡지’부터 고민했죠. 

그때 제가 잡은 키워드/컨셉은 ‘팬더’였습니다. 동생이 팬더 덕후거든요. 지금은 독립해서 그 팬더들을 다 들고 나갔지만, 이전 집의 그 방에는 동생이 사 모은 팬더 인형과 펜던트, 기념품 등이 정말 가득했었어요. 


그래서 제목을 아예 ‘팬더룸’으로 적고 에어비앤비의 대표 사진(첫 사진)을 팬더로 꽉 찬 책장 사진으로 설정했습니다. 비슷한 숙소 사진들 사이에서 눈에 띄니까 한 번이라도 클릭은 더 하겠지 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그 생각은 적!중!) 

여러분도 집에 책이 많다면 방에 책을 두고, 아무것도 없다면 심플하고 넓은 방을 강조하는 식으로 ‘창조'하시면 돼요!




 에어비앤비 컨셉 잡기 4단계 요약

1.     내가 사는 ‘지역’의 장점, 단점, 특성을 조사합니다. 사람들은 이 지역에 왜 올까요?

2.     내가 사는 ‘집’의 장점, 특성, 부각하고 싶은 점을 찾아봅니다. 온, 오프라인 탐색이 필요합니다.

3.     경쟁 숙소와도 한 번 비교해 봅니다. 좋은 집이 많다고 상심할 필요 없어요!

4.     1, 2, 3을 종합하여 내가 사는 집의 컨셉을 발굴합니다. 없으면 창조합니다.




매일 아침 찾아오는 나를 위한 경제 뉴스레터
MONEY LETTER





선택 취소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어피티(법인명: 주식회사 포브미디어)의 뉴스레터 서비스인 머니레터 발송을 위해 이메일, 이름(또는 닉네임)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머니레터를 통한 뉴스 정보 제공에 활용되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수신 거부는 머니레터 메일 내 최하단 '수신거부는 여기를 눌러주세요' 링크를 클릭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용자가 수신거부를 요청한 경우, 해당 이용자의 개인정보는 지체 없이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