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돈 이야기 

머니칼럼

돈의 인문학[경제다큐] 돈은 찍으면 계속 나오나요?

돈은 찍으면 계속 나오나요?

글, 어PD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무언가 익숙한 이름인가요? 머니로그 솔루션에서 여러 번 소개한 다큐멘터리예요. 혼자 보려면 손이 가지 않는 다큐멘터리, 어PD와 함께 보는 건 어떤가요?


어렸을 땐 돈을 찍어내는 기계를 갖고 싶었어요


조폐공사에 있는 기계에서 돈이 나오는 거니까, 그 기계를 가지면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세상에는 조폐공사에서 찍어낸 돈만 있는 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돈이 더 많다는 말을 들었어요. 찍어내지도 않은 돈이 어떻게 돌아다닐 수 있을까요?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자본주의의 진실’을 담은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를 보면서 알아볼게요. 


그 비결은 바로 ‘빚’이에요


찍어내지 않았는데도 돌아다니는 돈의 정체는 ‘빚’입니다. 


저는 ‘빚’하면 ‘당장 나와!’ 하며 문을 두드리는 깡패들과 집안 곳곳에 붙은 빨간 딱지(압류 스티커) 같은 어디서 한 번쯤 본 드라마 장면이 생각났어요. 


그런데 빚 덕분에 시중에 돈이 더 많이 흘러 다닐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은행은 가지고 있는 돈만 빌려주지 않아요




은행에 1천만 원 예금을 1년 동안 넣어둔다고 가정해볼게요. 은행은 그 1천만 원을 고이 보관해두었다가 이자와 함께 돌려주는 게 아니에요. 1천만 원이 들어오면 그중 일부만 남기고 나머지 돈은 다른 누군가에게 대출을 해줍니다. 


은행이 1천만 원 중 100만 원만 남기고 900만 원을 누군가에게 대출해줬다 해볼게요. 그러면 내가 은행에 맡긴 돈은 1천만 원이었지만 1,900만 원으로 돈이 뻥튀기가 된 거예요. 찍어내지도 않은 돈이 돌아다닐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은행이 보관하는 돈을 ‘지급준비금’이라고 해요


은행이 예금 고객에게 줄 돈으로 쌓아 둬야 하는 비율을 ‘지급준비율’이라고 합니다. 1천만 원의 예금 중 은행이 100만 원의 지급준비금을 남겼다면, 지급준비율은 10%이에요. 


현재 우리나라 금융기관에 적용된 지급준비율은 예금 종류에 따라 0~7%로 차등화되어 있어요. 


금세공업자가 시작한 방식이에요


16세기 영국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금을 사용하던 시절, 사람들은 무거운 금을 금세공업자에게 맡기고 금 보관증을 받았어요. 이 보관증을 화폐처럼 사용하기도 했는데요. 


금세공업자들은 사람들이 맡긴 금을 다른 사람들에게 빌려주고 이자를 받을 생각을 했어요. 이 와중에,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는데요. 바로 사람들은 금세공업자가 얼마큼의 금을 가진지 모른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금세공업자는 자신이 보유한 금보다 더 많은 양의 금보관증을 써주기 시작했어요. 이것이 예금과 대출, 은행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뱅크런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거예요


문제는 모든 사람들이 한 번에 몰려와서 금을 빼가려고 하는 상황이에요. 은행에 예금을 맡긴 모든 사람들이 한 번에 자신의 돈을 빼려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은행은 돈을 줄 수 있을까요?



이런 상황을 ‘뱅크런(Bank Run)’이라고 하는데요. 고객들이 은행에서 예금을 인출하기 위해 한 번에 몰려드는 현상을 뜻해요. 경제가 나빠져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감돌거나, 은행의 건전성에 불신이 생겼을 때 발생하곤 합니다. 


뱅크런이 생기면 은행은 속수무책이에요. 당장 은행에 있는 돈으로는 모든 예금을 돌려주기에 턱없이 부족하니까요. 뱅크런이 일어나면 은행이 파산하는 경우도 있어요. 2011년에 우리나라에서도 뱅크런이 발생했습니다.


*뱅크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 경제사 tmi : 뱅크런


돈이 곧 빚인 이유


외부와 고립된 섬에서 돈은 1만 원만 있다고 가정해볼게요. 누군가 1만 원을 대출받아서 이자로 500원을 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섬 안에는 1만 원만 있는데 어디서 500원을 가지고 올까요?


“답은 ‘갚을 수 없다’ 입니다. 이자를 갚으려면 방법은 딱 하나, 다시 돈을 찍어낼 수밖에 없습니다. 중앙은행이 500원을 더 발행하고 그걸 누군가 대출하는 겁니다. (중략) 즉, 내가 이자를 갚으려면 누군가의 대출금을 가져와야 합니다. 돈이 적게 돌면 결국 누군가는 이자를 갚을 수 없게 되고, 그럼 그 사람은 파산할 수밖에 없습니다.”

-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1화 중


시중의 굴러다니는 돈, 갚은 이자의 대부분이 다른 사람의 빚이라고 해요. 이 내용이 다큐멘터리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입니다.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1화의 제목이 <돈은 빚이다>인 이유가 이제 좀 짐작이 가시나요? 


영상으로 보면 훨씬 더 이해하기 쉬우니까 여기를 눌러 이 부분만이라도 꼭 시청해보세요! 


다큐 명작, 함께 봐요!


명작으로 유명한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시리즈, 혼자 볼 엄두가 안 났다면 어피티와 함께 도전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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