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돈 이야기 

머니칼럼

돈의 인문학[에코 머니 타임] 석유의 시간, 바뀌어야 산다



<에코 머니 타임>은 경제 미디어 어피티와 재생에너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루트에너지가 함께 만드는 코너입니다. 

매주 월요일, 님을 위해 환경과 돈에 대한 경제 이야기를 보내드릴게요.


✍️ 지난 에피소드



⏪ 이전 에피소드 핵심내용


  • 전 세계적으로 ESG, 즉 Environmental(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 구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 그 중 ‘E(Environmental)’는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더 부각되고 있다.
  • 특히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게 각국 정부와 기업의 핵심 과제다.
  • 그간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사업을 해온 산업군(자동차 산업, 석유화학 산업 등)은 탈석탄, 탈석유 문제로 기로에 서있다.
  • BP, 로얄더치쉘 등 글로벌 석유 기업은 석유 생산량을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 세계 1위 석유 기업 엑손모빌은 기존 비즈니스 모델, 즉 석유 사업을 그대로 유지하려다 투자자들에게 압박을 받았다.


the 독자: 큰 회사가 기존 사업을 접고, 새로운 사업으로 전환하는 건 쉽게 결정할 만한 일이 아닐 텐데요. 엑손모빌처럼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 버티는 게 현실적이지 않나요?

어피티: 기업은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죠. 어떤 판단을 내릴 때는 이해득실을 잘 따져서 결정했을 거예요. 글로벌 석유기업들이 사업을 전면 전환하기로 한 것도 마찬가지예요. 기존 사업을 유지했을 때 더 큰 리스크가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the 독자: 좀 더 자세히 알려준다면…?

어피티: (투머치토커 모드 발동)



첫째, 투자 리스크가 커진다


‘S&P500’이라는 단어 한 번쯤 본 적 있으시죠? 여기서 S&P는 스탠다드 앤 푸어스(Standard & Poor's)라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예요. 

기업과 산업 전반의 신용도를 평가하죠. 신용도가 높으면 투자 리스크가 낮고, 신용도가 낮으면 투자 리스크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S&P는 최근에 석유 산업 전반의 위험 평가를 ‘중립(intermediate)’에서 ‘중간 높은 수준(moderately high)’으로 하향 조정했어요.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이 산업군이 앞으로 리스크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 거예요.



둘째, 실적이 점점 악화된다


영국의 싱크탱크 카본 트래커(Carbon Tracker)는 주요 석유 기업들이 기존 사업을 유지하고, 재생에너지 중심의 새로운 사업 모델로 전환하지 않으면 2030년까지 약 1.8조 파운드(한화 약 2,837조 원)를 낭비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미 그 징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엑손모빌은 2020년, 224억 달러(약 25조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어요. 

모두에게 충격적인 결과였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엑손모빌은 시가총액이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이었거든요.


게다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JIA)에서도 빠지고, 재생에너지 기업 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에 시가총액이 밀리는 등 엑손모빌은 과거의 영광을 잃어가는 모습이에요.



셋째, 주주가 싫어한다


좀 더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기업의 주주, 즉 투자자들이 얼른 사업모델을 전환하라고 압박하고 있거든요. 

신용등급이 낮아져 투자 리스크가 커지고, 손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모습을 투자자가 가만 지켜보기는 어려웠을 거예요.


지난 5화에서 엑손모빌의 사례를 얘기드렸죠. 엑손모빌은 악화되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려다 투자자로부터 압력을 받았습니다. 

결국 회사가 한발 물러서서 행동주의 투자자 2명을 이사회에 새로 합류시켰죠.



현대오일뱅크

“2050년까지 줄일게 진짜로!”


국내 정유업계도 서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탄소배출량을 줄이겠다는 목표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어요.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업계 중 가장 먼저 저탄소 성장 전략을 세운 곳입니다. 

2019년 한 해 678만 톤이었던 탄소배출량을 2050년에는 499만 톤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죠.


일단 현대오일뱅크는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기술 개발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공장 가동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탄산칼슘과 메탄올로 전환하는 기술이죠. 


CCU를 통한 이산화탄소 예상 감축량은 연간 54만 톤이라고 하니, 목표를 맞추기 위해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겠어요. 



GS칼텍스

“GS그룹의 맏이로서 부담이 좀…”


GS칼텍스는 전기차 배터리 충전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작년 기준 44개였던 전기차 충전기를 2022년 160개까지 늘릴 계획이에요. 


하지만 사업 전반에 대한 조정도 필요할 듯 보입니다. 

GS칼텍스는 GS그룹에서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거든요. GS칼텍스가 흔들리면, GS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어요. 


한국신용평가는 <GS그룹 실적 방향성 정유 부분에 달렸다>라는 리포트를 통해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GS칼텍스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2020년 상반기 GS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3% 급감했어요.



SK그룹

“석유화학 접자~”


SK그룹은 탄소감축을 위해 사업을 재조정하는 중입니다. 

탄소배출량이 많은 발전 사업, 정유 사업, 석유화학 사업의 비중을 줄이거나 철수한다겠다는 입장이에요. 


발전 사업이 주력인 SK E&S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사업으로 바뀌어갈 전망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SK종합화학(석유화학)과 SK루브리컨츠(윤활유)의 지분을 매각하는 등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어요. 

앞으로는 배터리 사업에 집중할 거라고 하네요. 



내 눈으로

감시하는 방법 


the 독자: 2050년까지 바뀌겠다고 하는데, 먼 미래라 감이 잘 안 잡혀요. 말만 믿고 투자하기에는 안 지킬 수도 있는 거잖아요.

어피티: 그쵸. 그래서 저탄소 신사업을 추가하거나 투자를 늘렸다는 발표가 나오더라도 ‘음 그래, 역시 잘하고 있군!’하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the 독자: 그럼 뭘 믿고 판단해야 하는 거죠?! 2050년까지 어떻게 되나 지켜봐야만 하는 건가요…?

어피티: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통해 실제로 사업별 비중이 어떻게 바뀌어가는지 살펴보면 돼요. 여러 뉴스 중에서는 제철·시멘트·석유화학·플라스틱 등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사업에서 기업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보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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