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야기][집블레스유] 즐기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다 🏠



저는 2018년까지 서울의 집값을 집중해서 본 적이 없었습니다. 경기도 외곽의 아파트에 살면서 거주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강남으로 이동해야 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서울로 이사를 고려하다가, 서울 집값에 놀라 기함을 했죠. 

그렇게 2019년이 되었고, 이후로도 서울의 집값은 미친 듯이 뛰었습니다. 


그때 저는 이런 생각을 했어요.


‘집값이 이렇게 비싼데,

어떻게 저 비싼 집에 전부 들어가 살고 있는 거지?’


서울의 집값이 더 오르는 와중에도, 누군가는 집을 사고팔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거래량이 줄었다지만, 누군가는 그 비싼 집에서 살더라고요. 



체크 포인트 1.

남과 비교하지 마세요


저는 한 번도 저보다 잘사는 사람을 부러워한 적이 없었어요. 제 손으로 무언가를 성취하고 이루는 삶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돈이 많아 취미 생활만 하며 사는 사람들이 제 눈에는 들어오지 않았어요.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무언가를 이룬 사람들이 훨씬 더 부러웠습니다.


오랫동안 저는 아나운서로 생활했어요. 경제적으로 풍족한 환경을 가진 동료들을 볼 때도 별 느낌이 없었습니다. 

강남에 위치한 아파트를 빚 없이 받았다고 해도, 좋은 차를 선물 받았다고 해도, 정말 진심으로 “좋겠다”라고 말해줬어요. 

부러움이 섞인 말이 아니라, 순수하게 그 친구 입장에서 좋겠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서울의 미친 집값이 저의 건강한 생각을 망가뜨리기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즐겁게 일하며 마련한 노동 수입으로, 이동의 자유를 박탈 받는 현실 앞에서 스스로 초라해졌습니다. 

성실하게 절약과 저축으로 차곡차곡 자산을 늘려갔지만, 폭등하는 집값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죠.


그때 처음으로 생각했어요.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에,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부럽다고요. 

그러자 제가 부러워한 적 없던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남하고 비교해서 제가 얻는 건 고통밖에 없습니다. 

비교하면서 내 마음은 괴로워도 현실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체크 포인트 2.

놓쳐버린 기회를

후회하지 마세요


타인과 비교는 소중한 삶을 피폐하게 만듭니다. 단순히 ‘쟤가 부럽다’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내 소중한 사람들까지 부족하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요. 

‘내 꿈은 재벌 2세인데 부모님이 도무지 노력하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를 다큐로 받아들이면 정말 힘들어집니다. 


그렇게 남과 비교하지 말자고 노력했더니 이번엔 부작용이 따라왔습니다. 내가 놓쳐버린 과거의 기회들이 자꾸 떠오르는 거예요. 

다른 사람을 원망할 일이 아니라는 판단까진 좋았는데, 그 원망이 과거의 나에게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첫 집으로 아파트만 샀어도’, ‘그때 경기도 외곽으로 가는 게 아니었는데’, ‘대출을 좀 받더라도 과감하게 움직였어야 하는 건데’ 등의 생각들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미련한 짓이었죠. 그런데도 자꾸만 옛날에 했던 아쉬운 선택들이 계속 생각났어요.


물론 제가 그때 더 나은 선택을 했다면, 집 때문에 이렇게까지 힘들지 않았을 거예요. 집값 상승의 이득을 취했겠죠. 

아마 빚 없이, 서울에 있는 유명 브랜드 아파트에서 살고 있을지도 몰라요. 저의 자산은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이 불어났을 테고요. 


하지만 저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잖아요. 이미 지나간 일이고 되돌릴 수 없는 일이잖아요. 그걸 알면서도 미련을 떨면? 네, 자신만 괴로워집니다. 

과거의 후회에 발목을 잡힌 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날들이 계속되면 현재의 행복도 망치게 됩니다.



체크 포인트 3.

방법을 찾으세요


아쉬워도 앞으로 나아가야죠. 그래야 현재의 행복과 미래의 희망을 만날 수 있으니까요. 제 마음에 진정한 위로가 된 말 두 가지를 님에게도 공유해 드릴게요. 


첫 번째 말은 ‘지인의 조언’이었어요.


“어떻게 투자를 일상처럼 해요?

내 할 일을 즐겁게 열심히 하다가 

50대에 한 번, 60대에 한 번씩만 성공해도

훌륭한 거예요!”


이 말을 듣고 머릿속에 불이 번쩍 들어왔어요. 100세 시대라면서요? 그런데 왜 우리는 단거리 마라톤을 하듯 재테크를 생각할까요? 그러지 않아도 괜찮아요. 

이분의 말처럼 50대에, 60대에 투자에 성공해도 절대 늦지 않는 거였어요. 내가 너무 늦지 않았다는 생각만으로도 다독여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말은 ‘미국 만화 <피너츠>에 나온 스누피의 메시지’였어요.


“갖지 못한 것들은 내버려 두고

갖고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거야. 

나를 슬프게 하는 건 내가 갖지 못한 것들이지만 

나를 웃게 하는 건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이니까.”


이만한 명언이 또 있을까요? 세상에서 불행해지는 건 쉽습니다. 내가 갖지 못한 것들을 욕망하면 돼요. 

남들이 가진 것에 관심을 가지면 됩니다. 욕망의 크기가 곧 불행의 크기인 셈입니다. 


스누피의 메시지를 만나고서야, 제가 가진 것들을 얼마나 소홀히 대해왔는지를 반성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교통이 조금이나마 더 편한 곳으로 이사를 했고, 쓰지 않는 물건은 나눠주거나 팔았으며, 즐겁지 않은 일은 줄이거나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도 했어요. 유기묘를 입양해 새로운 식구도 들였고요.


모두 내가 가진 것들로도 만들어낼 수 있는 변화였습니다. 불행을 느껴봐야 행복이 어떻게 생겼는지 더 잘 알 수 있잖아요. 

방황의 시간 동안 불행을 느껴봤기에 제 행복을 누구보다 잘 발견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지금은요,


저는 10~20년 후에도 후회하지 않는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이제까지 해왔던 대로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그렇게 번 돈을 모아 50~60대에 성공적인 투자를 해보려고요. 


<즐겁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다>란 책 제목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지금 즐겁게 살 수 있도록 내가 나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요? 




집블레스유 Check Point ☑️


Q1. 지금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내 마음은 무엇인가요?


Q2. 이미 내가 가진 소중한 행복은 무엇인가요?


Q3. 그래서 나는 언제 어떤 투자에 나설 건가요?






머니레터 독자님이 보내주신 집 때문에 서러웠던.txt 🏡


지난주, 집블레스유 5화와 함께 ‘사는 집’에 관한 몇 가지 질문을 보내드렸죠. 그 중 ‘집 때문에 서러웠던 경험’에 많은 독자분이 의견을 보내주셨는데요. 

사연에 많이 등장한 주제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세입자인 나에겐

너무 얄미운 집주인


계약 4개월 전에 집주인이 다음 계약부터는 월세를 8만 원 더 올리겠다고 통보해왔습니다. 지금도 수도세, 전기세, 가스비 별도에 인터넷, TV만 포함된 관리비만 9만 원이라 부담됐는데 말이죠. 전세 구할 거라고 했더니, 집주인이 ‘전세 구하기 힘들 텐데’라며 코웃음을 치더라고요. 

집이 없어서 너무 서러웠던 순간입니다. 지금보다 훨씬 좋은 전셋집과 집주인을 만나도록 기도해주세요. / 민자리 님


집주인이 주소지를 옮기지 않고, 본인 우편물을 받으면 부동산에 전달해달라고 하더군요. 

집주인 어르신이 나이가 많으셔서 세입자인 저에겐 당황스러운 요구였어요. 그 일로 싸웠던 기억이 나네요. / 똘똘이 님 


이것도 살라고

만든 집 맞죠? 


어릴 때, 새로 지은 빌라에서 살았어요. 겉보기엔 멀쩡한데 단열이 잘 안 됐어요. 그래서 겨울엔 발이 얼고, 일주일에 두세 번은 동파되는 일이 많았어요.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입김이 나올 정도였죠. 그 집에서 사는 동안 가족 모두가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 그 뒤론 집 볼 때마다 단열이랑 곰팡이 등 사는 집의 완성도를 가장 먼저 확인하게 됐답니다. / 사월이 님 


잠깐 살았던 집이었는데 반지하에 대한 안 좋은 기억만 가지고 탈출했어요. 

처음이라 멋모르고 반지하에 살았는데 곰팡이 냄새 때문에 안 되겠더라고요. / 신지영 님  


살던 집은 경매로

내 보증금은 어디로


직장 새내기가 되어, 은행 대출을 받아 작고 소중한 첫 원룸을 전세로 얻었습니다. 그런데 그 집 전체가 경매에 넘어갔어요. 

법원에서 임대차보호법 상 최우선변제 통지서가 날아왔을 때, 정말 무섭고 손발이 벌벌 떨렸습니다. 집이 경매에 넘어가서 전세금 반환이 될까, 은행 대출금을 내가 다 갚아야 하나, 어디에서 목돈을 마련하나 싶어 막막하고 서러워서 눈물 났던 일이 있었어요. / 효비 님 


전세로 6년 넘게 살던 빌라 건물 전체가 경매로 넘어가서, 돈을 못 받을 뻔했어요. 

다행히 전세금을 돌려받았지만, 받기 전까진 하루하루가 피 마르는 날들의 연속이었어요. / 이냐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