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불리기][나의 투자유산답사기] 회사채 좀 더 알아보기 🤔



지난 시간에는 채권의 기본적인 개념과 회사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회사채는 회사가 망하지 않는 한 돌려받는 돈이고, 적당한 이자를 받는다는 점에서 꽤 새롭고 매력 있는 투자처라는 걸 알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모든 투자에는 장·단점이 있는 법.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생길 수도 있고, 더 높은 수익률을 원하실 수도 있겠죠?



선정산상품

(Supply Chain Finance) 


그래서 오늘은 좀 더 안전한 회사채를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P2P회사에서 다루는 회사채인데, 선정산상품(SCF: Supply Chain Finance)이라고도 합니다. 


소셜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해서 물건을 파는 회사는 물건을 판매한지 1~3달 후, 판매대금을 정산받습니다. 

정산이 완료되기 전까지 회사도 새로운 상품을 주문해서 재고를 마련해놔야 하겠죠. 하지만 영세한 회사의 경우, 대금 지급을 기다리는 동안 돈이 부족한 경우가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아직 정산되지 않은, 일정 기간 이후 들어올 돈을 P2P회사에 양도하고, 미리 돈을 빌려오기도 합니다. 이걸 ‘매출채권’을 양도한다고 해요. 

나중에 소셜커머스에서 돈이 입금되면, P2P회사는 이 상품에 투자한 사람의 몫인 대출받은 원금과 이자를 제외하고, 나머지 돈을 차주(돈을 빌린 사람)에게 돌려주는 구조입니다. 해외에서도 Marketinvoice, Taulia 등 기업에서 수십조 원의 규모로 진행되는 대중적인 금융으로 자리 잡고 있어요.


앞서 이 상품을 비교적 안전한 회사채라고 설명해드렸는데요. 그렇다면 다른 상품보다 안전하다는 근거는 무엇일까요? 

우선 소셜커머스 등에서 판매자에게 판매대금을 입금해주는 계좌를 P2P회사 계좌로 바꿔놓는 데 있습니다. 

또 담보가 될 매출채권은 정산해줘야 하는 금액의 70~80% 수준으로 금액을 정해서 빌려줍니다. 


매출채권의 가격이 하락할 경우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까지 점검해서 돈을 빌려주기도 합니다. 

매출채권의 가격이 하락하는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뒤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할게요. 예를 들어서, 70~80%로 산정한 담보 감정가가 5,300만 원 정도면, 이것도 모두 빌려주는 게 아니라 200만 원 정도의 여유를 두는 거예요. 또 만기가 2개월로 짧아 변동성이 적어요.


SCF 상품은 연체율이 거의 0%에 달할 만큼 안전하지만, 내가 투자한 바로 그 상품이 문제가 될 가능성은 항상 염두해 둬야겠죠? 

그래서 전 세이프플랜 제도를 갖고있는 P2P 회사를 선호합니다. 회사가 자체적으로 수익금을 따로 모아 연체나 손실이 나는 상품을 대신해서 지급해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더 안전하죠.



비교적 안전하지만

그래도 꼼꼼하게 체크하기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매출채권 자체는 부동산처럼 등기를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법적으로 정확하게 담보를 잡기에는 애매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예를 들어 설명해볼게요. 아파트를 구입할 때는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 내용을 '등기'라는 절차를 통해 공식적으로 남겨둘 수 있습니다. 


부동산 담보 대출의 경우, 모든 사람에게 '내가 이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줬다'고 표시할 수 있어요. 그래서 등기부등본을 떼보면 소유자가 누구에게 얼마를 담보로 돈을 빌렸는지 알 수 있죠. 돈을 빌려준 사람은 만약 차주가 돈을 안 갚으면 부동산을 경매로 넘길 수 있습니다.

반면, 매출채권은 '동산'이고 특성상 부동산처럼 담보를 잡을 수 없죠.


또, 소셜커머스 회사가 돈을 제때 주지 않을 수 있고, 판매자가 소셜커머스로부터 정산받을 돈을 입금받는 계좌를 갑자기 바꿔버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건 정보변경 금지 협약을 체결하고 판매자 관리센터 모니터링을 한다고 하네요. 


그 밖의 리스크는 돈을 빌려 간 차주가 다른 사람에게 빚을 져서 못 갚았을 때, 가압류나 압류가 발생할 수 있어요. 

이 경우 원금손실의 위험이 있습니다. 이런 예외의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게 세이프 플랜이죠.


이런 종류의 회사채는 대부분 상장하지 않은 회사의 채권이다 보니, 회사의 상황을 좀 더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P2P로 부동산이나 개인 대출에 투자할 때처럼 상품설명서에 포함된 증빙서류를 잘 읽어보시길 권해드려요. 일단 납세증명서, 지방세납세증명서를 보면 이 회사가 세금을 내지 못할 정도의 상황인지 알 수 있습니다. 회사나 개인이 세금을 안 내면 돈을 빌려준 우리보다, 정부가 먼저 세금을 받아갈 수 있는 권리가 있거든요.


그 다음에는 기업정보를 살펴보세요. 매출액은 얼마나 되는지, 영업 이익이나 당기 순이익은 어떻게 되는지요. 보통 이렇게 연 10%의 고금리로 어쩔 수 없이 돈을 빌리는 업체는 매출액에 비해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이 크지 않아요. 비용이 많이 나가는 영세업체라는 뜻입니다.


그래도 분기(약 3개월)마다 4,000만 원 정도 버는 회사라면 지금 빌려가는 5,000만 원 정도는 갚을 수 있겠죠. 

이렇게 내가 돈을 빌려줄 회사와 돈을 빌려주는 금액을 잘 생각해보세요. 여기에 대표 개인의 신용등급까지 살펴보면 완벽하겠네요.



내가 SCF에

투자한 이유


SCF는 판매된 상품이 있기 때문에 매출이 이미 정해져 있고, 만기가 짧기 때문에 이율과 안정성이 꽤 큰 편이에요. 그래서 수수료를 더 많이 받는 P2P 업체에서 참여하게 되면 이율이 조금 낮을 수도 있고(연 6% 정도), 비교적 신생 P2P 업체에서 참여하게 되면 연 10%로 이율이 조금 더 높을 수 있어요. 이렇게 금리는 회사별로 다르지만 복리로 계속 굴리면 세전 6~20% 정도 되니, 안정적으로 돈을 불리기에는 또 이만한 상품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래서 경쟁률도 높은 편이죠. 인기가 많아질수록 이율은 낮아질 거 같아요.


저의 경우에는 소셜커머스가 출혈 경쟁을 하며 적자가 크다는 신문 기사를 많이 봐서, 회사가 돈을 잘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투자하기에 꺼려지는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소셜커머스를 더 많이 이용하는 소비 형태 보면서 투자의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오히려 SCF의 안정성이 커진 것이죠.


처음에는 100만 원 정도의 소액으로 시작했는데 부분 혹은 전액 상환으로 2주 만에 5천 원의 이자가 입금되었어요. 조기상환 되어 세후 12% 정도 였네요. 

이렇게 빠르게 상환되는 걸 보니 조금 더 금액을 늘려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 200만 원 정도로 금액을 늘렸어요. 

두 번째 달에는 16,000원 정도의 이자가 들어왔습니다. 세후 9.6% 정도네요. 앞으로도 200~300만 원은 계속 예치하면서 투자하려고 생각 중이에요. 


지난 시간에는 상장된 주식회사의 회사채를 조금 정리해드리고, 오늘은 상장되지 않은 회사의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SCF 상품은 여윳돈을 3~4개월 동안 그냥 묵혀 두기에는 아쉬운 분들에게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음 시간에는 요즘 말 그대로 불타오르고 있는(?) 주식에 대한 저의 투자기를 소개해드릴게요! 




💬 차차's comments


지난주 회사채 첫 번째 원고가 나가고, 만기와 수익률 관련하여 많은 분들께서 질문해주셨는데요. 관련하여 간략하게 추가 설명을 좀 드리려고 합니다. 


Q. “1년 후에도 8,350원에 되팔 수 있다면 이자를 받으니 이득이 되겠지만, 

채권가격이 더 내려가면 이자를 다 합쳐도 손해일 수 있으니까요.”라고 하셨는데, 

만기가 되면 투자한 원금을 다 돌려받는 시스템이 아닌가요? 

주가처럼 채권가격도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말로 들리는데, 

만기 시 받는 돈은 최초 구매 가격인지 만기 시점의 채권 가격인지 궁금합니다. 

또 만기 이전에 채권가격이 많이 오르면 그때 매도가 가능한지도요!


A. 채권의 만기는 정해져 있지만, 그 사이에 내가 돈이 필요하거나 하면 채권을 사고팔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요. 

내가 산 8,350원을 그 이상으로 팔 수 있다면 시세차익을 볼 수 있고, 그 사이의 이자 또한 이익이 됩니다. 

하지만, 내가 팔고 싶을 때의 채권가격이 7,000원에 형성된다면, 오랫동안 이자를 받아도 손해가 될 수 있겠죠. 

주식의 배당주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1만 원에 발행된 채권에 풋옵션이 붙어있죠? ‘조기에 상환해주세요’ 하고 요구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말씀드렸어요. 

8,350원에 거래되는 채권을 현재 사서 회사에 ‘1만 원에 사줘~’라고 요구할 수 있는 거예요. 

금액대가 작고 회사에 여윳돈이 충분하면 회사에서는 매입을 해줄 수도 있어요. 하지만 회사 사정이 매입을 하기 어려운 상황일 수도 있겠죠.


또한, 만기가 되면 채권이 처음에 발행된 가격을 돌려받는 시스템입니다. 내가 채권을 사거나 만기시의 채권의 시장가격과는 관계가 없어요. 

그런데, 회사 사정이 안 좋아서 나중에 만기 시 회사가 돈을 지불하는 데 어려운 상황일 수 있겠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 회사이기 때문에, 현재 채권 가격이 판매되었던 1만 원보다 낮은 8,350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원금이 보장되는 예·적금 외에는 원금이 보장되는 투자상품은 없습니다. 원금이 보장된다고 말하는 곳은 사기라고 보시면 돼요. 

회사가 망하면 원금과 이자 모두 보장받을 수 없어요.


그리고 하나 더, 지난주 원고에서 정정할 것이 있는데요. 

P사의 회사채를 설명하면서 “이 회사채의 표면 이자율(보장수익률)은 연 4%네요.”라는 부분에서 착오가 있었습니다. “표면이자율은 연 2%이고, 보장수익률은 연 4%입니다.”가 맞습니다. 보장수익률은 만기 축하 이자에 가까운 개념이에요. 

해당 부분을 수정한 머니레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머니레터를 잘 살펴 피드백 주신 부분 감사드리며, 수익과 관련된 부분인 만큼 더 꼼꼼하게 체크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