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불리기][나의 투자유산답사기] P2P 입문기 🚪 1장. 적금이 싫었어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리는 차차입니다. 취미는 돈 덕질. 자본가가 되어 일은 취미로 하는 생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제 투자 역사에도 성공담만 있던 건 아닙니다. 

특히 투자를 처음 시작했을 때 시행착오가 많았거든요. ‘누군가 알려줬더라면…’, ‘미리 알고 있었다면…’ 하는 생각도 여러 번 들곤 했습니다. 


<나의 투자유산답사기>에서는 이제 막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을 위해, ‘누군가 얘기해줬으면 했던’ 이야기를 제 사례를 빌려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P2P 입문기입니다. P2P는 요즘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보다 접근성이 낮아진 면이 있는데요. 

P2P 투자 자체보다는 ‘제가 P2P 투자를 결정한 이유’를 중심으로 읽어주시면 좋을 듯해요!



난 이상하게

적금은 하기 싫더라


사회초년생은 예·적금부터 시작하는 게 공식처럼 이야기되는 분위기지만, 저는 돈을 벌기 시작할 때부터 적금에 관심이 별로 없었습니다. 

현금흐름이 묶이는 게 싫었거든요. 일단 급여의 반을 CMA 계좌로 옮겨두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고민하며 책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내가 아는 만큼 투자할 수 있다’라는 모토로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을 보게 됐고, 그간 기본도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더 공부하면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겠다는 꿈이 생긴 게 이때쯤이었어요.


그러던 중 자주 사용하는 핀테크 플랫폼에서 ‘부동산 소액 투자’, 소위 말하는 P2P 투자를 접하게 됩니다. 

저는 옛날에 건물주는 자기 자본이 정말 많아서 건물을 올리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정말 다른 세상 이야기라고 생각해왔는데요. 

P2P 투자를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그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UPPITY’s tip: P2P 투자의 개념을 잘 모르신다면, 이 머니레터를 먼저 읽어주세요!

 


심사하는

은행이 된 기분


P2P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전인 2016년~2017년. 당시에는 P2P가 생소한 투자상품이다 보니, 높은 수익률을 내세워 홍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세전 약 15%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 세금을 지금보다 더 많이 떼가긴 했지만, 세금을 제외하더라도 약 7~10% 정도였죠. 


누가 봐도 높은 수익률에, 2030이 많이 쓰는 플랫폼에서 광고가 자주 노출되면서 P2P 상품은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상품이 오픈되자마자 마감되는 경우도 매우 많았어요. 예치금을 충전해놓고 투자예약을 해야 겨우 투자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제가 P2P 투자에 들어온 시점은 P2P 광풍이 시작된 다음이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정말 혁명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떤 기업의 건설 프로젝트, 누군가의 사업자금이나 생활비 대출 건에 대해 은행처럼 대출 심사를 하는 거잖아요. 

신용등급, 사업계획서, 건물 위치 등이 담긴 투자설명서를 보면서 말이죠. 내가 은행처럼 무언가를 결정할 수 있다니 대단한 사람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내가 직접, 이 심사과정에 참여하는 게 얼마나 복잡하고 귀찮은 일인지 알게 되었거든요. 

이 건설사업이 성공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현재 회사의 재무 상태는 어떤지, 돈을 갚을 만한 사람인지 등을 내가 직접 보고 판단해야 했으니까요.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저의 P2P 투자 경험기를 예로 들어 차례차례 설명해볼게요.



P2P 투자

직접 해보니


① 서울 성수동 건물 담보상품

투자 기간: 6개월 / 연수익률: 14%


이 상품을 처음 봤을 때,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이렇게 고가의 주택에 사는 사람이라면 왜 돈을 빌려야 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래도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하는 것이니 연체가 되어도 저 부동산을 팔면 내 돈은 갚을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25만 원 정도의 소액을 우선 투자해보았답니다. 혹시나 사기를 당해도 내가 견딜 수 있는 자금으로 시작했던 거에요. 

여러분들도 혹시나 내가 익숙하지 않은 투자를 시작하실 때에는, 내가 잃어버려도 손해를 봐도 상관없을 정도로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부동산 상품이 많다 보니 주식처럼 중간에 처분할 수는 없지만, 당시 제일 규모가 크고 유명한 3대 플랫폼이었기 때문에 덜 불안했던 것 같아요. 

요즘은 회사의 명성에만 기대는 것이 아니라, 더욱 안정성을 강조하기 위해 ‘세이프플랜’이 있는 회사들이 생겼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상품에 투자하게 되면, 안 좋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의 대비책까지도 함께 생각해두세요.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은 회사여야 보다 안심하고 투자를 할 수 있거든요.


이 과정을 거친 투자는 4개월 만의 조기상환으로 끝나게 됩니다. 많지는 않지만 매달 6,000원의 이자가 들어오니, ‘아, 내 돈이 커피 한 잔의 돈을 매달 벌어올 수 있구나!’ 하는 행복감과 동시에, 다른 P2P 상품들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도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미리 생각한 덕분에 덜 불안했던 것 같아요. 또 ‘다른 데서 어떻게든 벌거나 덜 써서 내 1년 목표를 채우자!’ 이런 자신감도 있었고요.



② 서울 모 역 도시형생활주택 준공 1차

투자 기간: 6개월 / 연수익률: 15%


첫 투자에서 꼬박꼬박 이자를 받으면서 P2P 투자에 자신감이 생겼나 봐요. 두 번째 투자에는 좀 더 큰 금액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투자금의 4배인 100만 원으로 ‘서울 모 역 도시형생활주택 준공 1차’에 투자했어요. 

교통의 요지에 역세권 중에서도 역세권인 만큼, 분양이 안 될 수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에는 전체 준공 프로젝트를 위해 100억 원 정도가 필요하면, 약 10차에 나눠서 대출금을 모집했었답니다. 

제가 들어간 투자상품은 준공 1차 투자라서, 첫 번째 자금부터 연체가 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이미 준공이 들어가 있는 상태라서 준공률도 50%가 넘는 상태였죠. 


그렇게 두 번째 투자가 시작됐고, 이 투자 역시 실제 계획보다 매우 빨리 마무리되면서, 2개월 만에 상환이 완료됩니다. 



③ 수도권 지역 책임준공 ABL 

투자 기간: 6개월 / 연수익률: 13%


여기서 ABL이라는 개념이 생소하시죠? ABL은 부동산의 현재 가치가 아니라, 이 부동산에서 미래에 발생할 가치를 담보로 대출을 하는 것입니다. 

미래를 담보한다니, 뭔가 위험해 보이는데요. 제가 들어간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책임준공’이라는 단어 때문이에요. 


내 돈을 투자해 건물을 짓고 있는데, 그 건물이 완성되지 않으면 분양이 어렵겠죠? 

분양이 되지 않으면 수익도 발생하지 않으니 내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길이 요원해질 거예요. 

이런 리스크가 있으면 투자자가 선뜻 투자금을 넣기 어려워지니까 시공사가 ‘책임준공’이라는 딱지를 붙여놓습니다. 

‘내가 책임지고 완성해놓는다. 나 믿지?”라며 확약을 해주는 거예요. 


결과는 또다시 성공. 이번 투자 역시 3개월 만에 상환이 완료됐습니다. 3연속 조기 상환이라니 저도 신기했습니다. 

투자 전에 여러 서류를 꼼꼼히 살펴보고 안정성이 높은 상품을 선택했기에 가능했던 일인 것 같아요.

 

④ 지하철 초역세권 지식산업센터 ABL 4차

투자 기간: 12개월 / 연수익률: 12%


쏠쏠하게 벌면서 P2P 투자의 재미를 느껴가던 어느 날. P2P 투자 시장에 안 좋은 뉴스들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P2P 투자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예상 수익률이 높다는 이유로 부실한 상품에도 사람들이 마구 투자금을 넣던 시기였거든요. 


이때쯤 제가 택한 네 번째 상품은 ‘지식산업센터 ABL 4차’였습니다. 초역세권의 입지라서 분양도 잘 이루어질 거로 생각해 투자를 결정했지만, 돈을 넣고 난 이후에도 걱정이 많았어요. 세 번째 투자와 다르게 책임준공 딱지가 붙어있지 않았던 데다, 지식산업센터가 저에게는 생소한 개념이었고, ABL 4차 프로젝트에, 투자 기간도 1년으로 길었으니까요.


투자 기간이 5개월 정도 남았을 때는 P2P 회사에 연락해 잘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회사의 다른 상품이 연체 중이라서 혹시 이 상품도 연체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됐거든요. 다행히도 일정에 잘 맞게 공사가 잘 진행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혹시나 저처럼 투자 현황이 걱정되시는 분들은 P2P 회사에 전화하는 걸 주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P2P 플랫폼은 투자자가 궁금해하는 점을 잘 알려주고, 상품이 상환되도록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수수료를 대가로 해주는 일이에요. 

요즘에는 주기적으로 진행 상황을 알려주는 P2P 회사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수수료는 좀 더 가져가더라도, 더욱 안전한 구조의 상품을 만드는 회사를 선택하셨으면 해요.



투자불패 차차

연체가 발생하다


그렇게 P2P 투자 4전 4승, 불패 신화를 쓰고 있던 중… 승리의 역사가 무너져내리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모 호텔을 담보로 한 채권이 문제였어요. 

다음 시간에는 저의 쓰라린 연체기와 더불어 있었던 이야기들을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투자의 세계는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였죠. 


‘나의 투자유산답사기’ 첫 시간, 어떠셨나요? 

코너 제목처럼 지나간 투자를 다시 끄집어내 생각해보니 저도 새로운데요. 

투자를 고민하고 있거나, 이미 하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