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불리기]그 보험, 님에게 최선인가요? 🧐



지난주까지 더하기(수입), 빼기(지출), 곱하기(저축, 투자)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화는 나누기 시간인데요. 바로 보험입니다! 무엇을 나누느냐, 혹시 모를 위험부담을 나누는 거죠. 


우리는 언젠가 병에 걸릴 수도 있고 사고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수입이 끊길 확률이 높고, 치료비도 부담되겠죠. 

이러한 위험을 대비한 상품이 바로 보험입니다. 

그런데 이 보험이란 놈은 하나 있어야 할 것 같긴 한데 남들이 추천해주는 대로 가입하려니 찝찝하고, 제대로 알아보자니 늘 어렵게 느껴지곤 하죠. 

도무지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보험. 오늘 제대로 파헤쳐봅시다!



보험 가입에도

순서가 있다


어떤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지 알아보려면, 내 몸이 아플 때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생각해보면 됩니다.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 갑니다. 의사 선생님과 면담을 하겠죠. 필요하면 검사를 하기도 하고요. 병명을 진단받으면 치료를 하는데요. 

약물로 치료를 할 수도 있고 수술을 하거나 입원할 수도 있습니다. 치료를 거쳐서 완치될 수도 있지만, 장애가 생기는 등 후유증이 남아있는 예도 있어요. 

심한 경우, 죽음을 맞이하게 되기도 하죠. 


이때 발생하는 비용을 따져봅시다. 병원에 가서 면담하고 검사를 하는 데 필요한 의료 실비, 약값, 수술비, 입원비가 있습니다. 

기회비용도 따져볼까요? 암과 같이 큰 병을 진단받아서 일을 쉬게 된다면 임금을 못 받습니다. 

후유장해가 생기면 받게 될 생활 속 불편함도 있고요. 사망한다면 남은 가족들이 짊어질 무게는요? 특히 가장이 사망할 경우에는 경제적으로 타격이 크겠죠. 


물론 병에 걸리지 않고 사고를 당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모든 위험을 다 피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으니 보험에 가입하는 것입니다. 

모든 리스크를 100% 커버할 수 있으면 또 좋겠지만 보험료가 엄청나게 비싸지겠죠. 그래서 보험 가입에도 순서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가입해야 할

실손의료비 보험 (=실비보험)


앞서 얘기한 절차를 생각해보면 가장 활용도가 좋은 보험이 실비보험입니다. 

실비 보험은 병원 및 약국에서 실제로 지출한 의료비를 최대 90%까지 보상하는 보험인데요. 

상해/질병의 입원의료비는 5천만 원까지, 통원치료비는 1회 25만 원까지, 처방조제비는 1회 5만 원까지 보장이 됩니다. 


그래서 가벼운 감기뿐만 아니라 큰 병에 걸려 치료비가 많이 나올 때에도 활용이 가능해요. 

보험사마다 실비보험이 있는데요. 회사 이름만 다를 뿐 보장 내역은 모두 같습니다. 

그러니 여러 회사에서 가격을 비교해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실비보험은 매년 보험료가 갱신된다는 점을 참고해주세요. 



저축성 보험은?


보장이 목적이 아니라 저축/투자를 목적으로 한 보험상품도 있는데요. 이런 종류의 보험상품은 내가 낸 돈에서 사업비를 떼어간다는 점에 유의하셔야 해요. 

보험사도 회사니까 운영하려면 비용이 들어가겠죠. 사업비는 여기에 들어가는 돈입니다. 대표적으로  설계사의 수당이 있어요. 


사업비는 내가 낸 보험료에서 미리 떼어가는 방식으로 나갑니다. 

예를 들면, 100만 원을 저축하면 5만 원을 사업비로 떼어가고 나머지 95만 원을 굴리기 시작하는 거죠. 

그래서 95만 원이 원금인 100만 원이 될 때까지도 시간이 걸려요. 이러한 이유로 저는 저축성 보험은 가입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계획이 없습니다. 

저축이 목적이라면 차라리 예·적금에 넣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보험 가입 전,

꼭 알아둘 점


보험은 비싼 상품이다


월 5만 원짜리 보험 상품에 가입한다고 하면, ‘별로 큰돈이 아니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보험은 오랜 기간 꼬박꼬박 납입해야 하는 상품입니다. 

20년 납이라고 가정했을 때 총금액은 1,200만 원. 5만 원짜리 보험이 아니라 1,200만 원짜리 보험에 가입한다는 것이죠. 

저는 제 돈으로 구매했던 가장 비싼 상품이 바로 보험이었어요. 

우리 몇만 원짜리 인터넷 쇼핑할 때 후기도 찾아보고 꼼꼼히 알아보잖아요. 천만 원이 넘는 보험 상품에 가입할 때는 더더욱 신중해야겠죠!


보험은 심리 게임이다


보험에 가입하면서 “보험은 심리 게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야말로 혹시나 모를 일에 대비하여 넣는 돈이잖아요? 

그래서 그 금액의 정도, 즉 나는 혹시 모를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얼마 정도의 보험료를 '기분 좋게' 낼 수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게 중요해요. 


보험은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을 정도로만 드는 것이 좋습니다. 보장을 빵빵하게 넣는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에요. 

미래의 나도 중요하지만, 현실의 내가 보험료 때문에 허덕여서는 안 되겠죠. 

혹시 모를 상황에 돈 걱정을 덜어보려고 가입하는 게 보험인데, 비싼 보험료 때문에 ‘어디 한 군데 아파야 본전은 뽑을 텐데’라는 생각이 드는 건 정말 이상하잖아요.


이미 가입한 보험은 없을까?


내보험다보여 사이트에서 이때까지 가입한 보험 내역을 싹 다 조회할 수 있어요. 준비물은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공인인증서입니다. 

내가 가입한 보험뿐만 아니라 부모님이 가입해주신 보험도 조회가 되니 꼭 확인해보세요. 그래야 중복으로 가입하는 일을 막을 수 있으니까요. 

저도 이 사이트를 통해 제 실비보험의 존재를 처음 알았답니다. (가입한 엄마도 까맣게 잊고 계셨던…^^)

 


그래서 불꽃이

가입한 보험은?


저는 실비보험은 가지고 있었고, 그다음 단계인 건강보험을 추가로 가입했습니다. 

실비보험은 꼭 있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지만, 건강보험은 ‘필수’의 영역은 아니에요. 선택의 영역에 가깝습니다. 

대대손손 무병장수하는 유전자를 물려받았을 수도 있고요. 

‘나는 부자가 될 거니까 있는 돈으로 치료비 내면 되지 보험금 따위 필요 없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굳이 필요한가?’라고 생각하다가 할아버지께서 투병 생활하시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것이 가입의 계기가 되었는데요. 

투병 과정도 고통스러운데 병원비도 어마어마하더라고요. 

할아버지는 장성한 자녀가 넷이나 있어 경제적 부담을 나눌 수 있었지만 저는 보험의 힘을 빌려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보험에서는 나도 어린이 🧒


보험나이 만 30세까지는 어린이 보험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른이 보험이라고도 불려요. 어린이도 아닌데 왜 어린이 보험에 가입했냐면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보험은 성인보다 위험률을 적게 책정한 상품이기 때문에 가입 한도가 높은 편이거든요. 

성인보험에서는 뇌혈관 진단비를 1,000만 원까지 설정할 수 있었다면 어린이보험에서는 5,000만 원까지 가능한 식이에요.  


또 성인보험은 가입 이후 1년은 50%만 지급하고 1년 이후부터 100% 지급하는 등 감액 기간이 있는데 어린이 보험은 가입 즉시 보장이 가능합니다. 

가입하자마자 암에 걸린다고 해도 암 진단비를 100% 받을 수 있는 거죠.


*여기서 보험 나이는 실제 나이와 다릅니다. 보험 상령일이라는 게 있는데요, 주민등록상 생일 +6개월을 의미합니다. 1월 1일생이라면, 7월 1일이 되겠죠. 

이 보험 상령일을 기준으로 보험 나이가 올라가요. 나이가 올라갈수록 보험료도 인상되니, 이왕 가입할 보험이라면 상령일이 지나기 전에 가입하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 꿀팁!


#1. 우선, 여러 설계사분께 설계를 받아보시는 걸 추천해 드려요. 저는 처음에는 지인 소개로 알게 된 분께 받았는데요. 

평생 가져가기 좋은 완벽한 보험이라며 제시하신 보험이 온갖 수술비를 다 포함하는 바람에 제 예산을 훌쩍 초과해버렸더라고요. 

오히려 제가 중요하게 여겼던 3대 진단비는 한도가 낮았고요. 몇 번의 수정을 거쳐도 설계사분과 저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서 진행을 포기했어요. 


#2. 그다음에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연락을 했는데요. 

큰 기대가 없었는데 사회초년생인 제 상황에 맞게 가성비 좋은 상품으로 담백하게 설계해 주셔서 만족도가 컸습니다. 

같은 보험상품이어도 설계사에 따라 구성내용이 다 달라요. 지인이라고 무조건 믿고 맡기는 건 금물입니다.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합시다! :)




불꽃의 보험 증권 뜯어보기 📑


① 3대 진단비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항목이 바로 진단비입니다. 진단비는 말 그대로 질병에 걸렸다고 진단을 받으면 나오는 돈이에요. 

암진단비면 암으로 진단을 받은 경우, 받을 수 있는 거죠. 


진단비가 왜 중요하냐면요. 큰 병에 걸리면 대부분 일을 그만두게 되는데요. 

수입이 끊겨서 부족한 생활비를 진단비로 해결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연봉만큼을 진단비로 설정하라는 조언도 있죠) 

수술비나 입원비도 이 돈으로 충당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일반적으로 한국인의 3대 질환으로 불리는 암, 뇌, 심장에 대해 진단비를 설정했습니다. 


② 수술비, 중복보장은 피하자

살면서 수술을 받는 횟수가 몇 번이나 될까요? 

먼저 집안 내력을 살펴봤는데요, 부모님과 조부모님 모두 0~2회 정도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었습니다. 

저도 크게 다를 바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수술비에 큰 욕심은 부리지 않았습니다. 


수술비도 종류가 정말 다양합니다. 

‘상해수술비’, ‘질병수술비’처럼 모든 상해와 질병을 커버하는 수술비가 있는 반면, 1~5종 수술비와 같이 수술 종류나 방법에 따라 구분이 되는 수술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장용종제거술은 1종이고, 맹장수술은 2종인 거죠. 종수술비는 1종은 가입금액의 1/30, 2종은 1/10... 이렇게 차등 지급이 됩니다.

골절/화상수술비가 따로 구성이 되어 있는 경우도 있는데요. 골절과 화상도 상해이기 때문에 상해수술비가 나오죠. 

저는 보험료 절감을 위해 이런 중복 보장도 지워버렸습니다. 

항목별로 어떤 수술을 커버하는지, 겹치는 건 없는지, 가성비는 좋은지 꼼꼼히 따져보는 걸 추천합니다! 


③ 만기는 몇 세로 하지?

80세, 90세, 100세 만기 중에서 고민했는데요. 기대수명이 길어진 만큼 100세 만기가 가장 좋겠지만 그렇게 하는 순간 보험료가 훅 올라갑니다. 

고령일수록 발병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80세는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어 중간 지점인 90세 만기를 택했습니다.


④ 20년 납? 30년 납?

20년 동안 짧고 굵게 낼 것인지, 30년 동안 길고 가늘게 낼 것인지 고민을 했는데요. 

제가 든 보험의 경우 납입면제 기능이 있어요. 3대 질환에 걸리면 이후 보험료를 내지 않고 보장은 받을 수 있는 기능입니다. 

이 기능을 생각하면 30년 납입이 유리했습니다. 30년 안에 병에 걸리면 이후 보험료는 내지 않아도 되니까요. 


하지만 30년 납을 할 경우에는 20년 납보다 총 보험료가 늘어납니다. 할부를 생각하시면 쉬워요. 

오랫동안 나눠서 내면 이자가 높아지겠죠. 또, 무슨 일이 생겨서 보험을 해지하고 싶을 수도 있잖아요? 보험을 중도 해지하면 손해를 보게 되는데요. 

해지 확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짧고 굵게 끝내는 20년 납이 유리했습니다. 저는 후자를 택했답니다!


보험에 정답은 없습니다. 그저 선택의 연속일 뿐이에요. 

어떤 보장을 받을 것인지, 얼마나 받을 것인지. 하나하나 따져보면서 나에게 최선은 무엇일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