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 #환매조건부채권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때마다 한국은행 같은 중앙은행은 ‘RP 매입’이라는 카드를 들고나와요. RP는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보유한 채권을 중앙은행에 일시적으로 팔았다가, 일정 기간 후 다시 사들이는 계약이에요. 이 과정에서 금융기관은 RP 판 돈을 받아 단기적으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고, 갑작스러운 위기가 지나가면 다시 해당 채권을 사들여 자산을 원위치시킴으로써 자금 흐름을 조정할 수 있어요.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RP를 이용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거나 회수하면서 시장에 풀린 현금 유동성을 조절할 수 있고요. 간단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아요.
RP 매입(유동성 공급): 한은이 금융기관이 보유한 RP를 사면, 금융기관은 즉시 현금을 확보할 수 있어요. 즉, 한은이 시장에 돈을 풀어주는 효과를 내요. 단기 금리도 떨어지지요.
RP 매도(유동성 흡수): 반대로, 한은이 보유한 RP를 시장에 팔면 금융기관은 현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돈이 줄어들어요. 즉, 한은이 시장에서 돈을 거둬들이는 효과를 내요. 단기 금리가 직접적으로 오르기도 해요.
그래서 한국은행 같은 각국 중앙은행의 RP 매입·매도 움직임을 보면 그 나라 금융시장의 컨디션이 어느 정도 짐작 가능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