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서비스 2개 이상 구독해요” 77.7%

글, 어피티

어피티가 401명의 대한민국 MZ세대(1980년대생~2000년대생)에게 물었습니다. 


“어떤 OTT 서비스를 이용하시나요?”


※ 2024년 10월 24일부터 10월 31일까지 어피티 머니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401명 참여


OTT 서비스가 등장한 지 불과 몇 년 만에 영화와 드라마를 보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이제 TV 편성 시간이나 영화 개봉일을 기다릴 필요가 없어졌죠.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거든요. 덕분에 <오징어 게임>과 같은 K-콘텐츠가 전 세계 시청자에게 알려지며, 국내 콘텐츠 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기도 했어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고민거리들도 함께 찾아왔죠. 영상 콘텐츠 시청 방식의 변화 한가운데에서 MZ세대는 OTT 서비스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10명 중 9명이 OTT 서비스를 구독해요

 

MZ세대에게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프리미엄과 같은 OT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지 물어봤더니, 응답자의 93.5%가 ‘현재 OT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대답했어요.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2%, ‘한때 이용했지만 지금은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4.2%에 불과했죠. OTT 서비스가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결과예요. 

특히 흥미로운 건 MZ세대가 구독 중인 OTT 서비스의 개수였어요. 77.7%의 응답자가 2개 이상의 OTT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고 있었거든요. 서비스별로 제공하는 콘텐츠의 종류가 다르고, OTT 서비스가 직접 제작에 나서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인 듯해요. 유행하는 콘텐츠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더 많은 OTT 서비스를 구독하는 거죠.  


MZ세대가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시청할 수 있어서’(44.3%)였어요. 그 다음을 차지한 응답은 ‘콘텐츠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서’(34.2%)였죠. 방송국 편성표에 맞춰 시청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마음대로 콘텐츠를 골라 볼 수 있다는 점을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거예요. 


응답자 대부분이 여러 OTT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었지만, 이용 시간은 다소 의외의 결과를 보였어요. 응답자의 80.3%가 하루 평균 ‘2시간 이하’로 OTT를 시청한다고 답했거든요. ‘3시간 이상’ 시청한다는 응답은 19.7%밖에 되지 않았어요. 


또 81.2%의 응답자는 ‘앞으로도 현재 수준으로 OTT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답했는데요. ‘지금보다 더 많이 이용할 계획’(6.6%)이라고 답한 응답자보다 ‘지금보다 줄일 계획’(9.5%)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더 많다는 점도 인상적이에요. Z세대 쏘 님은 “한번 구독하기 시작한 OTT 서비스는 고정비의 성격이 강한데, 무분별하게 요금이 인상될 때마다 소비자에게 불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하며 지속적인 OTT 서비스 이용에 대한 우려를 표했어요.


텔레비전, 영화관 대신
OTT 서비스를 이용해요

OTT 서비스의 등장은 기존 미디어 소비를 크게 줄였어요.. OTT 서비스 구독 이후, TV 시청이 줄어든 응답자가 81.2%나 됐거든요. 영화관 방문도 마찬가지예요. 71.6%의 응답자가 영화관을 찾는 횟수가 줄었다고 답했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OTT 서비스의 특징이 MZ세대의 자유로운 생활 습관과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그러나 전통적인 미디어가 완전히 외면받고 있는 건 아니에요. ‘TV 시청 시간에 변함이 없다’고 답한 응답이 14.3%, ‘영화관 방문 횟수에 변함이 없다’고 답한 응답이 7.1%로 나타났거든요. TV 방송을 보며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재미, 큰 스크린과 빵빵한 사운드가 있는 영화관에서 좋아하는 감독이나 배우의 영화를 감상하는 기쁨을 누리는 사람들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보여요.

MZ세대는 OTT 서비스가 전통적인 방송 및 미디어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할까요? 절반이 넘는 응답자는 ‘콘텐츠 제작 환경의 변화’(50.4%)를 가장 큰 영향으로 꼽았어요. 실제로 OTT의 등장 이후 국내에서는 흔하지 않았던 시즌제 드라마가 늘어났고, 100억 원이 넘는 제작비를 투자받는 한국 드라마도 많아졌죠. ‘새로운 콘텐츠 제작 기회 창출’을 선택한 응답자도 25.9%에 달했어요. 공중파 방송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실험적인 소재나 파격적인 장르가 비교적 제작 환경이 자유로운 OTT를 통해 시도되고 있으니까요. 


한편,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인 사람들도 있었어요. ‘방송사와 콘텐츠 제작사의 수익 감소’(20.7%)를 선택한 M세대 죤 님은 “OTT 시장이 커지면서 제작비가 늘었다고 하지만, 실상은 넷플릭스를 제외한 플랫폼 대부분이 오히려 제작 규모를 줄이고 있어요. 일부 스타 제작자와 크리에이터에게만 기회가 집중되면서 중소형 크리에이터들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죠. 업계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커지고 있는 거예요.”라고 말하며 중소 콘텐츠 제작사의 현실을 걱정했어요.


K-콘텐츠의 경쟁력이 높아졌어요


MZ세대는 OTT 서비스가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할까요? 93.7%의 응답자가 ‘긍정적’이라고 답했어요. OTT 서비스가 K-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도 물어봤는데요.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K-콘텐츠의 확산’(304명), ‘K-콘텐츠 제작자 및 배우들의 해외 시장 진출 기회 확대’(198명), ‘자유로운 콘텐츠 제작 환경 조성을 위한 재정적 지원 확대’(177명)를 중요한 역할로 평가했어요. 


하지만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OTT 서비스의 입김이 세지는 것을 염려하는 반응도 있었어요. M세대 Sugar 님은 “넷플릭스가 제작에 참여하면서 배우들의 출연료가 크게 올랐고, 플랫폼의 상황에 따라 작품의 운명이 결정되는 일이 많아졌어요. 국내 콘텐츠 제작 이 점점 더 OTT에 의존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라고 말했어요. 

그렇다면 정부 차원에서는 OTT 서비스에 대해 어떤 지원과 규제를 펼쳐야 할까요? 가장 시급한 분야는 ‘소비자 보호를 위한 이용 요금 규제 강화’(38.7%)로 나타났어요. OTT 서비스들의 잇따른 요금 인상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았죠. ‘국내 콘텐츠 제작자 및 기업 지원과 보호’(27.9%)를 선택한 응답자도 적지 않았어요. 글로벌 OTT 서비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국내 제작사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여요.


M세대 유캔두 님과 Z세대 민주 님은 “글로벌 OTT 서비스는 수익을 해외 본사로 빼돌려 세금을 피하면서, 소비자를 위한 저렴한 요금제를 없애는 등 계속해서 구독료를 올리고 있어요. 국가별로 요금 차이도 큰데 이를 관리할 장치도 없죠. 이용자를 위한 요금 규제가 필요해 보여요.”라고 말했어요.


국내 콘텐츠 제작자를 보호하는 방법으로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이용 방지’가 많이 거론되었는데요. OTT 서비스의 무분별한 요금 인상이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이용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국내 콘텐츠 제작자들의 수익 악화로 연결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거예요. 결국 OTT 서비스 이용 요금 규제, 콘텐츠 품질 관리, 개인 정보 보호, 불법 유통 방지는 서로 맞물려 있는 문제인 셈이에요. 모든 요소를 고려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죠.

어피티의 코멘트

  • OTT 서비스는 콘텐츠를 즐기는 새로운 방식을 만들었어요. K-콘텐츠의 세계화에도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죠. 하지만 OTT 서비스의 거대한 영향력 뒤에는 무시할 수 없는 여러 우려와 걱정들도 숨어 있어요. 건강한 콘텐츠 제작 환경에서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이를 합리적인 가격에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와 제도가 지속적으로 검토되고 마련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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