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플랫폼 기업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이 언급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죠. 당사자 중 하나인 카카오는 정부 방침과 여론을 수용하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입니다. 꽃 배달과 샐러드 배달 등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있는 일부 서비스를 철수하기로 했고, 카카오모빌리티의 탄력요금제를 조정했어요.
좀 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면, 장단점이 동시에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적절한 규제가 없을 때, 시장 질서는 불안정해지기도 하죠. 이때, ‘기존의 질서가 흔들리면서 나타나는 불안정성’과 ‘혁신이 가져오는 이득’ 사이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사회적 갈등에 대처하는 기업들의 전략은 저마다 다릅니다.
카카오가 ‘상생안’을 발표하면서 계속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는 낙폭이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역시 상생안 발표를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했어요. 시장이 상생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카카오의 대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의미겠죠?
카카오모빌리티는 AI를 통해 배차 성공률이 높은 택시를 매칭해주는 유료 서비스를 운영해왔습니다. 지난 8월부터 주간 1천 원, 야간 2천 원이던 호출비를 탄력적으로 최대 5천 원까지 책정하면서택시업계와 택시 이용자 모두의 반발을 샀죠.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카카오는 탄력요금제의 상한선을 2천 원으로 낮췄어요.
카카오모빌리티는 물론, 카카오계열사인 카카오페이는 상장을 위한 단계를 밟아가고 있었는데, 이번 사태를 겪으며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 제출 시한을 연기하는 등 몸을 사리기도 했습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카카오 계열사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긴 마찬가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