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생각하는 미세먼지 발생 원인은 주변 국가?

글, 어피티


어피티가 514명의 대한민국 MZ세대(1980년대생~2000년대생)에게 물었습니다.


“미세먼지가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 2024년 3월 29일부터 4월 5일까지 어피티 머니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514명 참여

따스한 햇살, 짙어지는 초록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봄이 왔어요. 요즘 같은 날씨에는 친구나 가족과 함께 밖으로 나가 소풍을 즐기거나,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공원을 산책하며 아름다운 꽃구경에 빠져들기 너무 좋아요. 봄은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왔던 반가운 계절인 동시에 우리의 일상을 괴롭히는 불청객, 미세먼지가 찾아드는 계절이기도 해요. 파란 하늘을 기대하며 창문을 열었다가 뿌연 공기에 실망하는 일은 이제 봄의 또 다른 일상이 되어버렸죠.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는 날에는 외출이 망설여지기도 하고, 실제로도 건강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어요. 


미세먼지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MZ세대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그리고 MZ세대가 생각하는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미세먼지 농도 확인은 이제 일상 속 ‘루틴’이죠

MZ세대 사이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습관은 이제 일상 속 ‘루틴’으로 자리 잡은 듯해요. 설문 응답자 중 무려 46.3%가 매일 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한다고 응답했고 주 1~2회 확인한다고 답한 비율도 31.9%에 달했어요. 또한,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할 때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MZ세대 사이에서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고, 일상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어떻게 대응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설문 응답자 중 62%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상생활을 변함없이 지속한다고 답했어요. 다음으로 높은 비율인 20.2%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한다고 답했어요. 


미세먼지 때문에 구매한 제품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마스크를 구매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공기청정기를 두 번째로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마스크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제품이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어요. 반면, 공기청정기는 상대적으로 고가의 가전제품인데도 많은 MZ세대가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청정기를 구매했다는 것은 MZ세대가 미세먼지에 얼마나 많이 신경 쓰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해요.


미세먼지 때문에 가장 많이 포기한 것으로는 실내 환기를 위한 ‘창문 열기’가 꼽혔고 조깅, 등산 등 ‘야외 운동’과 ‘소풍’이 뒤를 이었어요. 모두 날씨 좋은 봄 날씨에 하기 좋은 활동이라는 점에서 MZ세대가 미세먼지로 인해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미세먼지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크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무려 47.3%가 미세먼지의 영향이 ‘매우 크다’고 응답했고 추가로 45.3%가 ‘어느 정도 크다’고 응답하며 설문 응답자의 대부분인 92.6%가 미세먼지가 자기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인식하고 있었어요. 특히, 미세먼지의 영향이 ‘전혀 없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단 한 명도 없었는데 MZ세대가 미세먼지 문제를 개인의 건강과 삶의 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에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국가 차원의 대책, 국민 전체의 노력, 지속 가능한 환경 관리 등 효과적인 대응 방안과 장기적인 해결책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에요. 이에 대한 MZ세대의 생각은 어떨까요?

미세먼지의 원인도, 해결책도 ‘주변 국가’에 있다고 생각해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과 해결 방안에 대한 MZ세대의 생각도 함께 들어봤어요. 설문 조사에 따르면, 설문 참여자의 대다수인 81.9%가 미세먼지 발생의 가장 큰 원인으로 ‘중국 등 인접 국가의 영향’을 지목했어요. 이러한 MZ세대의 생각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 방식에서도 드러났는데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54.9%가 ‘국제 협력을 통한 해결책 모색’을 선택했어요. 

미세먼지는 바람과 대기 흐름을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노력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어요. 특히, 중국 제조업의 상당수가 화석 연료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산업 활동에 의해 배출된 대기 오염 물질이 바람을 타고 한반도로 이동하며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죠. 이에 따라 MZ세대는 미세먼지 문제를 국제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M세대 참만두 님은 날이 갈수록 나빠지는 대기 환경에 걱정을 표하며, “미세먼지 문제는 오래됐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선 해결할 의지가 없는 것 같아요.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거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라도 예방하기 위해서 마스크 착용, 미세먼지 농도 확인 후 창문 열지 않기 등의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요.”라고 말했어요.


또한, 많은 MZ세대가 미세먼지 자체가 국민의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것을 걱정하는 한편, 동시에 야외 활동이 줄어들며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도 우려하고 있어요.


M세대 달 님은 “햇볕 좋은 날 골라 이불빨래하던 예전과 다르게 건조기를 사용해야 하는 날이 더 많고, 야외로 자연을 즐기러 나가던 주말에는 실내 장소를 찾아다녀야 하는 일이 되풀이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점점 많은 것들이 제한되기 시작하면, 많은 사람이 우울감을 느끼게 될 거예요.”라고 이야기했어요.


이러한 MZ세대의 걱정을 보여주듯, 설문 응답자 중 21%가 ‘녹지 공간 및 도시 숲 조성’을 중요한 해결책으로 선택했어요. 녹지 공간과 도시 숲은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 오염 물질을 흡수하고 대기의 질을 개선하는 능력이 있기도 하고, 야외 활동이 제한되고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현대인들이 쉴 수 있는 쉼터가 될 수 있어 많은 MZ세대가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그렇다면 MZ세대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개인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할까요? 


MZ세대가 가장 많이 선택한 답변은 대중교통 이용 및 친환경 차량 사용 증가(48.2%)였어요. 그다음으로는 친환경 제품 사용 및 환경 보호 캠페인 참여(18.9%), 쓰레기 배출 줄이기(13.8%)가 많은 선택을 받았어요. 모두 탄소 배출을 줄이고 대기 오염을 줄일 수 있는 생활 속 실천들이라는 점에서 개인 차원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환경 보호 활동이 어떤 것인지 MZ세대가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한편, Z세대 마쥬 님은 “이제는 개인의 노력으로 바뀔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해요.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내가 살아가는 환경을 변화시킬 수밖에 없겠죠. 집에서나마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등 실내 공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했어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미세먼지에 대한 MZ세대의 걱정과 고민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M세대 옹다 님은 “미세먼지를 생각하면, 나중에 결혼하고 나서 출산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아요. 태어나서부터 마스크를 써야 하고, 평생 미세먼지를 걱정하며 살게 한다는 것이 안쓰럽거든요.”라고 이야기했고, Z세대 세인 님은 “국가적인 노력이 없다면 변하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도 변할 가능성이 없다면 이민까지도 생각하고 있어요.”라며 미세먼지가 미래 계획에까지 큰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어요.

어피티의 코멘트
  • 미세먼지는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죠. MZ세대는 일상에서 작은 실천을 통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실천하는 한편,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책을 마련해 주기를 바라고 있어요. 국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모두가 힘쓸 때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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