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2명 중 1명은 반려동물 집사?

글, 어피티

어피티가 361명의 대한민국 MZ세대(1980년대생~2000년대생)에게 물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고 계신가요?”


※ 2024년 9월 6일부터 9월 12일까지 어피티 머니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361명 참여


이제 반려동물은 명실상부 많은 사람들의 가족으로 자리 잡았어요. 반려견을 위한 사료와 용품 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은 물론, 반려견 전용 항공기나 반려인을 위한 맞춤형 템플스테이 같은 새로운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죠. 하지만 이런 변화는 갈등의 씨앗이 되기도 해요. 반려동물을 기르지 않는 사람들 중에는 이런 트렌드를 과도하다고 여기는 경우가 있거든요. 특히 공공장소에서는 반려동물로 인한 소음이나 위생 문제를 두고 갈등이 자주 일어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MZ세대는 반려동물과 관련된 문제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설문조사를 통해 MZ세대의 반려동물 문화를 자세히 들여다봤어요.


가장 많이 키우는 반려동물은 ‘강아지’

먼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MZ세대는 얼마나 있는지 알아봤어요. 설문조사 결과 55.1%가 현재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었어요. 반면 26.1%는 반려동물을 기르지 않았고, 15.5%는 과거에 기른 경험이 있지만 지금은 기르고 있지 않았어요. 나머지 3.3%는 앞으로 반려동물을 기를 계획이 있다고 답했어요.


MZ세대가 가장 많이 키우는 반려동물은 개와 고양이예요. 반려동물을 기른 경험이 있다고 답한 255명 중 120명이 개를, 87명이 고양이를 기르고 있거나 길렀다고 답했어요. 그 외에도 토끼, 햄스터, 파충류, 어류 등 MZ세대는 다양한 동물들과 함께하고 있었어요. 


MZ세대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장 큰 이유는 ‘동물을 좋아해서’(56.3%)였어요. MZ세대는 반려동물을 정서적 교감의 대상으로 여기기 때문에 서로 애정을 주고받으며 스트레스와 불안을 해소할 수 있죠. 두 번째로 많은 선택을 받은 이유는 ‘가족 구성원의 요청’(25.1%)이었어요. 


흥미로운 점은 ‘외로움 때문에’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응답이 5%에 그쳤다는 거예요. 반려동물을 외로움을 달래줄 존재로 보지 않는다는 걸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에요.


이에 대해 M세대 셀페님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은 넉넉잡아 20년을 책임져야 하는 큰 결심이에요.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고요. 단순히 외로워서 데려오기에는 너무 큰 책임이 따르는 일이죠. 생명의 무게에 걸맞은 윤리의식이 필요해요.”라고 말했어요.


반려동물로 인한 사회적 활동 제한 느껴 ‘37.7%’

 

MZ세대의 반려동물 관련 월 지출 비용 현황도 살펴봤어요. 반려동물을 기르는 MZ세대의 40.2%가 ‘월 5만 원에서 10만 원 사이’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었어요. 27.6%는 ‘10만 원에서 20만 원 사이’를 쓰고 있었죠. 

 

응답자 7%는 자신이 정확히 얼마나 지출하고 있는지 계산해 보지 않았다고 답했어요. 사실 반려동물 관련 지출은 매월 일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사료나 간식은 정기적으로 구입하지만, 병원비, 예방접종, 미용 비용 같은 항목은 불규칙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죠. 필수적인 비용 외에도 예상치 못한 지출이 종종 생기기도 하고요. 

 

반려동물 관련 주요 지출 항목도 살펴봤는데요. 가장 큰 지출 항목은 ‘사료 및 간식’ (55.3%), 두 번째로 큰 지출 항목은 ‘병원비’(30.7%)였어요. 그 외에도 ‘미용 및 위생 관리’(4.5%), ‘용품 및 장난감’(2.5%), ‘예방 접종 및 건강검진’(5.5%) 등이 주요 지출 항목으로 나타났어요.

MZ세대가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겪는 어려움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봤어요.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사회적 활동 제한’이 37.7%로 가장 많이 꼽혔어요.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유롭게 여행하거나 외출하는 데 제약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여요. 이는 사회에 반려동물 전용 시설이나 동반 가능한 장소가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해요.


두 번째로 많은 어려움은 ‘반려동물의 건강 문제’(29.1%)였어요. 반려동물이 아프거나 건강 문제를 겪을 때 심리적 스트레스와 경제적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죠. 그 외에도 ‘시간 부족’(18.1%)과 ‘경제적 부담’(10.1%)이 주요한 어려움으로 나타났어요. 


우리집 반려동물은 ‘길거리 출신’ 32.7%


그렇다면 반려동물을 집으로 데려오게 된 과정은 무엇일까요? 무려 32.7%가 ‘유기동물 입양’을 통해 반려동물을 맞이했다고 해요. MZ세대는 유기동물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고, 입양을 통해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가정 분양’을 통한 입양도 32.2%로 비슷한 비율을 차지했어요. 지인이나 커뮤니티 등을 통해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 가정분양은 펫샵에 비해 비용 부담이 적고,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나 자라온 환경에 대한 정보를 직접 보고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한편, 23.6%의 응답자는 ‘펫샵’에서 반려동물을 구매했다고 답했어요. 여전히 반려동물의 상업적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MZ세대는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이 깊은 만큼, 유기동물 문제 또한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응답자의 66.5%는 유기동물 문제를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고, 32.1%도 ‘어느 정도 심각하다’고 응답했어요. 합하면 98.6%나 되는 수치예요. 


MZ세대는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 확대에도 적극적인 찬성 의견을 지니고 있었어요. 무려 87.8%가 공공시설 확대에 ‘찬성’(43.2%)하거나 ‘매우 찬성한다(44.6%)’고 답했어요. 반려동물 친화적인 공간이 늘어난다면 반려인의 삶의 질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의 사회화에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반려동물의 행동 문제가 줄어들면 공공장소에서 발생하는 갈등도 줄어들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MZ세대가 생각하는 정부가 반려동물 보호와 관련해 가장 우선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봤어요. 70.6%가 ‘반려동물 등록 의무화 및 벌금 강화’를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선택했어요.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반려동물 유기와 학대에 더 강력한 법적 제재의 필요성을 이야기했어요. 일본처럼 반려동물 등록제를 통해 입양을 심사숙고하게 만들고, 호주나 독일처럼 국가에서 반려동물 보호와 입양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 등 외국 제도에 대한 언급이 많았어요.


‘반려동물 관련 교육 프로그램 확대’(9.7%)나 ‘유기동물 보호소 확충’(8.9%)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어요. 반려동물 보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규제뿐만 아니라 교육과 보호 시스템 등 다양한 지원 체계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어요.

어피티의 코멘트

  • 흔히 ‘감정적인 눈물’은 사람만 흘린다고 알려져 있어요. 다른 포유류가 흘리는 눈물은 생리적인 기능만 한다는 거죠.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는 조금 달라요. 개가 주인과 오래간만에 재회했을 때는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고 해요. 무엇보다 확실한 상호 교류예요. 사회적인 동물인 인간에게 감정 교류는 생존에 필수적이에요. 하지만 현대사회는 대체로 개인을 외롭게 만들어요. 그래서인지 경제현상에서도 이런 상황을 읽어낼 수 있는데, 감정적인 위안을 주고 사회적 연결을 제공하는 반려동물산업이나 엔터테인먼트 산업 규모가 나날이 커지는 중이에요. ‘진짜’ 연결을 제공할수록 가치가 높아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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