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어쩔 수 없이’ 부업을 해요

글, 어피티

어피티가 350명의 대한민국 MZ세대(1980년대생~2000년대생)에게 물었습니다.


“N잡러 시대, 부업 하고 계신가요?”

※ 2024년 11월 22일부터 11월 28일까지 어피티 머니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350명 참여


월급만으로는 버거운 고물가 고금리 시대, 이제 ‘N잡러’는 익숙한 노동 풍경이 됐어요. 사람들은 퇴근 후에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릴 영상을 편집하고, 카페에서 전자책 자료를 만들며, 틈틈이 리워드 앱으로 용돈을 벌죠. 수익형 블로그부터 배달 플랫폼까지, 부업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어요. MZ세대는 이런 부업 열풍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설문조사를 통해 MZ세대의 부업 실태와 생각을 들여다봤어요.

부업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에요

 

응답자의 60% 이상이 부업을 이미 시작했거나 준비 중이라고 답한 것을 보면, MZ세대에게 부업은 일상이 된 것 같아요. 현재 부업을 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30.3%, 부업을 시작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는 31.1%였어요.

MZ세대 사이에서 부업이 확산하는 게 단순한 유행은 아닌 것으로 보여요. 현재의 경제 상황이 부업을 하기로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거든요.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가 32.2%,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가 29.2%로, 역시 60%가 넘는 응답자가 고물가 고금리를 부업의 계기로 꼽았어요.

부업을 시작한 이유를 물었더니, 가장 많은 응답자가 ‘현재 직장에서 받는 급여로는 만족스럽지 않아서’(38.7%) 부업에 뛰어들었다고 밝혔어요. ‘장래를 위한 추가적인 수입원이 필요해서’(28.3%), ‘개인적인 관심사나 취미를 수익으로 연결하고 싶어서’(21.7%), ‘새로운 경험을 쌓고 자기 발전의 기회로 삼고 싶어서’(8.5%)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도 있었죠. 


부업을 하지 않는 이유도 물어봤는데요. ‘부업을 시작하는 방법이나 관련 정보가 부족해서’(156명)가 가장 많았고, ‘현재 본업으로 인해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108명), ‘개인적인 여가 시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서’(78명), ‘현재 직장에서 겸업을 금지하고 있어서’(45명)가 뒤를 이었어요. 부업에 관심이 있어도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시작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 거예요. 


정보가 부족해서 부업을 시작하지 못했다고 답한 M세대 땡자 님은 “부업을 하고 싶어도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요. 특히 인스타그램에는 부업을 미끼로 한 사기가 많아서 정보가 부족한 분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도 봤어요.”라고 설명했어요. 실제로 부업을 시작했다고 응답한 MZ세대의 69.9%가 온라인으로 부업 관련 정보를 얻고 있었어요. ‘유튜브나 블로그 같은 온라인 콘텐츠’가 61.4%, ‘소셜 미디어의 광고나 추천 게시물’이 8.5%였죠.

예전에는 부업 하면 인형에 눈알 붙이기, 봉투 접기 등 집에서 수작업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먼저 떠올렸어요. 하지만 MZ세대가 선택하는 부업의 모습은 이전과 사뭇 달라요. 주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할 수 있는 부업에 많이 참여하고 있었죠. 특히 초기 자본이 필요하지 않아 진입 장벽이 비교적 낮으면서도 장기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수익형 온라인 콘텐츠 제작 및 운영’(54명)을 실천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어요. 이 외에도 ‘각종 리워드 앱 활용’(49명), ‘전문 분야 외주 작업 및 프리랜서 활동’(38명)도 인기 있는 부업으로 나타났어요.  


하지만 부업의 현실이 녹록지만은 않아 보여요. 부업으로 한 달에 20만 원 이하를 버는 사람이 52.9%였거든요. 100만 원 이상 수입을 올리는 사람은 12.2%에 불과했고요. 부업이 아직 본업을 대체할 만한 수입원이 되지는 못하고 있는 거죠. 


부업을 하면서 맞닥뜨리는 어려움도 많아요. ‘체력 부족으로 인한 피로감’(63명)과 ‘기대보다 낮은 수익’(60명)이 부업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혔어요. 무엇보다 신체적, 정신적 부담이 가장 크다는 건데요. 본업만으로도 지치는 상황에서 추가로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단순히 의지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점에서 한계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 보여요.

그렇다면 부업을 하는 MZ세대를 위해 국가와 사회는 어떤 지원을 제공해야 할까요?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건 ‘기업의 임금 인상 및 복지 혜택 확대 유도’(44.5%)였어요. ‘생활비 부담 경감을 위한 지원금 지급 및 공공요금 인하’(18.9%), ‘개인 창업 및 부업 활동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 강화’(17.4%)가 뒤를 이었죠. ‘서민 경제 안정을 위한 금리 인하 정책 시행’(10.0%), ‘부업 소득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6.3%)를 고르기도 했어요. 응답은 저마다 달랐지만, 모두 물가는 오르는데 임금은 그대로인 현실에 대한 좌절감을 드러내고 있었어요. 


Z세대 밍밍 님은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개인의 소득을 늘리는 거라고 봐요. OECD 국가들과 비교해도 한국인은 근로 시간이 월등히 많지만, 임금은 오히려 적잖아요. 최저시급 몇백 원 올리는 데도 몇 년이 걸리는데, 물가는 매년 급등하고 있고요. 결국 근로자의 임금 인상과 복지, 처우 개선이 가장 적절한 해결책이 아닐까요?”라고 말했어요.


서민 경제 안정을 위한 금리 인하 정책 시행이 필요하다고 대답한 M세대 소소한 소시민 님과 일계미 님은 “정부 기금 대출을 이용한 지 8년째인데, 1년 사이 금리가 2~3차례나 올랐어요. 서민 전용 대출인데도 월 이자가 5만 원이나 늘었죠. 부자들을 위한 감세는 계속되는데, 서민층 금리만 오르는 게 맞는 건지 의문이 들어요.”, “실거주 목적으로 받은 전세대출도 금리가 올라가면서 이자 부담이 커졌어요. 갑작스러운 고정지출 증가로 저축할 여력까지 줄어들었죠.”라고 말하며 고금리로 인한 생활고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어요.


한편, 임금 인상이나 공공요금 인하가 부업이 필요할 만큼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민을 위한 해답이 되긴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있어요. M세대 고야고야 님은 “개별적인 정책을 시행하기보다 일단은 경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해요. 기업이나 자영업자들도 물가 상승에 맞춰 계속 인건비를 올리기엔 한계가 있어요. 당장의 공공요금 인하는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건 급한 불을 끄는 정도가 아닐까요?”라고 말하며, 물가 안정과 경제 회복이라는 근본적인 과제 해결 없이는 어떤 지원책도 임시방편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내비쳤어요.

어피티의 코멘트

  • MZ세대는 얇아진 지갑, 높아진 물가 앞에서 어쩔 수 없이 부업에 임하고 있었어요. 가장 이상적인 노동 환경은 본업 하나에만 열중하더라도 충분한 삶의 질이 보장되는 사회일 테죠. 생존을 위해 부업을 선택하는 사람보다 새로운 도전과 발전을 위해 부업을 선택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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