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밈’에서 세대차이를 느껴요

글, 어피티

어피티가 319명의 대한민국 MZ세대(1980년대생~2000년대생)에게 물었습니다. 


“밈과 신조어, 얼마나 많이 사용하시나요?”

※ 2024년 11월 15일부터 11월 21일까지 어피티 머니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319명 참여


아이브 장원영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그의 영어 닉네임을 재치 있게 결합한 ‘럭키비키잖아’라는 말이 SNS에서 뜨거운 화제였어요. 이 말은 이제 일상 대화에서도 자주 쓰이고, 기업의 마케팅에도 등장하는 하나의 ‘밈’이 되었죠. 그런데 얼마 전 한 대기업이 신상품 이름에 ‘럭키비키’를 무단으로 사용해 논란이 일었어요. 해당 기업은 결국 제품 판매를 철회했고, 우리에겐 밈과 신조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숙제가 남았어요. MZ세대는 일상에서 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설문조사를 통해 MZ세대의 밈 문화에 관해 알아봤어요. 

‘밈’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

 

밈과 신조어는 이제 우리의 일상 속 일부가 됐어요. 응답자의 81.9%가 일상생활에서 밈과 신조어를 자주 또는 가끔 사용한다고 답했거든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16.3%,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1.9%에 그쳤어요.

새로운 밈을 접하는 경로는 다양했어요. ‘SNS’(232명)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유튜브나 틱톡과 같은 플랫폼의 콘텐츠나 댓글창’(168명)에서도 밈을 접하고 있었어요. ‘주변 친구나 지인과의 대화’(125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97명)도 밈을 배우는 중요한 경로로 나타났죠. 반면, ‘TV 예능 프로그램’(37명)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적었어요. 밈의 생성과 확산이 전통적인 미디어나 유명인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는 지점이에요. 평범한 누리꾼이 순발력 있게 만들어내는 재치 있는 문구가 새로운 밈의 주요 원천이 된 거죠. 밈은 일종의 참여형 문화인 셈이에요. 


이러한 현상은 어떤 밈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통해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었어요. ‘누리꾼의 재치 있는 댓글과 반응’(233명)에서 만들어진 밈을 좋아한다는 답변이 압도적이었거든요. ‘SNS에서 리트윗이나 리그램 수가 많은 밈’(114명), ‘방송 프로그램이나 예능에서 파생된 밈’(112명)이 그 뒤를 이었죠. 


한편, 밈을 사용하는 방식은 신중해요. 새로 접한 밈을 사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을 때, ‘상황에 맞을 때만 가끔 사용한다’가 48.3%(154명)로 가장 많았어요. ‘주변에서 자주 쓰면 며칠 내로 사용한다’가 25.7%(82명), ‘바로 사용한다’가 12.5%(40명)였죠. 


대부분의 밈은 그 뜻을 한 번에 눈치채기가 어려운데요. 대표적으로 ‘농협은행’이라는 밈이 그렇죠. 이 밈은 외국인이 ‘농협은행’이라고 한 것이 ‘너무 예쁘네’라고 들렸다는 한 누리꾼의 에피소드에서 비롯되었어요. 예쁜 것을 봤을 때 ‘농협은행’이라고 대답하는 방식으로 사용하지만, 의미나 배경을 제대로 모르면 적절하지 않은 상황에 쓰게 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밈을 사용하기 전에 그 의미나 배경을 찾아보는지도 질문했어요. ‘항상 알아보고 사용한다’는 응답자가 34.5%, ‘대략적인 의미만 알아도 사용한다’는 응답자가 56.4%로, 많은 사람이 밈의 의미를 알고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주변에서 많이 쓰면 의미를 몰라도 사용한다’는 응답자는 6.9%, ‘전혀 알아보지 않고 그냥 사용한다’는 응답자는 2.2%에 불과했어요.


세대 차이의 새로운 기준, ‘밈’


그렇다면 밈이나 신조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에서 MZ세대는 어떤 생각을 할까요? 응답자의 40.4%는 밈이나 신조어를 모를 때 유행에 뒤처진다고 느끼고 있었지만, 응답자의 32.9%는 밈이나 신조어를 몰라도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어요.

한편, 밈이나 신조어를 보며 세대 차이를 느끼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현저하게 더 많았어요. 59.9%가 밈이나 신조어로 인한 세대 차이를 경험하고 있었거든요. ‘보통이다’라는 응답은 20.7%였고, ‘거의 느끼지 않는다’는 15.0%, ‘전혀 느끼지 않는다’는 4.4%였죠. 밈을 통해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와의 차이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여요.

최근에는 기업이나 방송가에서 밈을 활용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밈 활용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이 주를 이뤘어요. ‘재미는 있지만 다소 억지스러워 보일 때가 있다’는 응답이 54.2%로 가장 많았고, ‘무리하게 유행을 따라가는 것 같아 거부감이 든다’는 의견도 20.7%나 됐죠. ‘트렌드를 반영한 친근한 접근이어서 좋아 보인다’는 긍정적인 응답은 15.4%에 그쳤어요. 

 

M세대 한젱 님은 “트렌드를 반영하는 친근한 접근이라 좋으면서도 모르는 밈이나 유행어가 나오면 찾아봐야 하니까 피곤하기도 해요. 부모님께서는 예능 자막에 사용된 밈의 맥락을 전혀 못 읽으시는 경우도 있어요. 다양한 나이대의 대중이 보는 걸 감안해서 뜻의 유추가 가능하게끔 써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라며, 세대 간 이해도 차이를 고려한 신중한 밈 활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어요.


빠르게 뜨고 지는 ‘밈’ 문화


지금 이 순간에도 SNS에서는 새로운 밈이 생겨나고 있어요. MZ세대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밈 문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MZ세대의 71.2%는 앞으로도 ‘새로운 밈과 신조어가 더욱 빠르게 생성되고 소멸할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실제로 많은 응답자가 “올해의 밈 리스트에서도 처음 보는 것들이 대다수”, “이제 막 의미를 익혀서 써보려고 하면 금세 그 밈이 사라지고 새로운 밈이 등장한다”며 밈이 생기는 속도가 너무 빨라 버거울 정도라는 의견을 전했어요. 


밈 문화가 앞으로 더욱 세분화될 것으로 예측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M세대 쿠키보이 님은 “밈과 신조어는 집단 내 공감대를 극대화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어요. 하지만 정보 흐름이 빨라지면서 세대는 더 잘게 쪼개지고, 정보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같은 세대 안에서도 집단 구분은 더욱 명확해질 거예요. 그러다 보면 앞으로 밈과 신조어는 더 많아지겠지만, 집단을 벗어나면 의미가 쉽게 희석되고 금세 사라지게 될 것 같아요.”라고 말했어요. 밈은 집단 정체성을 강화하는 도구이지만, 이런 현상이 더 강화될수록 역설적으로 밈의 수명은 더 짧아질 것이라는 분석이었어요.


M세대 콤즈파파 님도 앞으로 밈의 수명이 점점 더 짧아질 것으로 예측했지만, 그 원인으로는 공감의 결여를 꼽았어요. “최근의 밈은 유행을 창조하고 싶은 욕구에 의해 억지스럽게 만들어지는 측면이 있어요. 그래서 사회 전반의 공감을 얻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결국 밈이 생성되고 소멸하는 주기는 점점 더 짧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어피티의 코멘트

  • 밈은 우리의 일상적인 소통 수단이 되었어요. 그러나 세대 간 소통을 가로막는 벽이 되기도 하고, 무분별한 상업적 활용에 관한 우려도 존재하죠. 앞으로 밈은 더 빠른 속도로 생성되고 사라질지도 몰라요. 그 속도만큼이나 중요한 건 밈을 사용하는 태도와 자세예요. 적절한 상황에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사용하기 위해서는 밈의 의미와 맥락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밈이 특정 세대나 집단을 가르는 기준이 아닌,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소통 문화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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