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밈을 접하는 경로는 다양했어요. ‘SNS’(232명)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유튜브나 틱톡과 같은 플랫폼의 콘텐츠나 댓글창’(168명)에서도 밈을 접하고 있었어요. ‘주변 친구나 지인과의 대화’(125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97명)도 밈을 배우는 중요한 경로로 나타났죠. 반면, ‘TV 예능 프로그램’(37명)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적었어요. 밈의 생성과 확산이 전통적인 미디어나 유명인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는 지점이에요. 평범한 누리꾼이 순발력 있게 만들어내는 재치 있는 문구가 새로운 밈의 주요 원천이 된 거죠. 밈은 일종의 참여형 문화인 셈이에요.
이러한 현상은 어떤 밈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통해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었어요. ‘누리꾼의 재치 있는 댓글과 반응’(233명)에서 만들어진 밈을 좋아한다는 답변이 압도적이었거든요. ‘SNS에서 리트윗이나 리그램 수가 많은 밈’(114명), ‘방송 프로그램이나 예능에서 파생된 밈’(112명)이 그 뒤를 이었죠.
한편, 밈을 사용하는 방식은 신중해요. 새로 접한 밈을 사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을 때, ‘상황에 맞을 때만 가끔 사용한다’가 48.3%(154명)로 가장 많았어요. ‘주변에서 자주 쓰면 며칠 내로 사용한다’가 25.7%(82명), ‘바로 사용한다’가 12.5%(40명)였죠.
대부분의 밈은 그 뜻을 한 번에 눈치채기가 어려운데요. 대표적으로 ‘농협은행’이라는 밈이 그렇죠. 이 밈은 외국인이 ‘농협은행’이라고 한 것이 ‘너무 예쁘네’라고 들렸다는 한 누리꾼의 에피소드에서 비롯되었어요. 예쁜 것을 봤을 때 ‘농협은행’이라고 대답하는 방식으로 사용하지만, 의미나 배경을 제대로 모르면 적절하지 않은 상황에 쓰게 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밈을 사용하기 전에 그 의미나 배경을 찾아보는지도 질문했어요. ‘항상 알아보고 사용한다’는 응답자가 34.5%, ‘대략적인 의미만 알아도 사용한다’는 응답자가 56.4%로, 많은 사람이 밈의 의미를 알고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주변에서 많이 쓰면 의미를 몰라도 사용한다’는 응답자는 6.9%, ‘전혀 알아보지 않고 그냥 사용한다’는 응답자는 2.2%에 불과했어요.
세대 차이의 새로운 기준, ‘밈’
그렇다면 밈이나 신조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에서 MZ세대는 어떤 생각을 할까요? 응답자의 40.4%는 밈이나 신조어를 모를 때 유행에 뒤처진다고 느끼고 있었지만, 응답자의 32.9%는 밈이나 신조어를 몰라도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