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에게 현금은 계륵? ‘필요하다 생각하지만 안 가지고 다녀’

어피티가 634명의 대한민국 MZ세대(2000년대생~1980년대생)에게 물었습니다.


“현금 사용,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 2024년 1월 26일부터 1월 29일까지 어피티 머니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634명 참여

요즘 장지갑 들고 다니는 사람 보는 일이 멸종위기종 만나는 것보다 더 드물다죠? 각종 카드와 스마트폰 페이 등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결제 수단이 등장하면서 아예 지갑을 안 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아진 것 같아요. 결제 방식이 크게 변화한 상황에서 MZ세대는 현금 사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봤어요.

현금 사용? 잔돈 챙기는 게 귀찮아요

용돈이나 축의금, 세뱃돈 모두 현금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의 하나인데요, MZ세대는 어떻게 준비할까요? 용돈 또는 세뱃돈을 주기 위해 현금을 따로 준비하는지 묻는 질문에 대다수의 MZ세대 참여자 82.1%가 평소에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서 현금을 준비하려고 일부러 은행에 가야 한다고 대답했어요.


또한, 7.4%의 참여자가 세뱃돈이나 용돈을 주기 위해 계좌 이체를 이용한다고 대답했어요. 평소에 현금을 소지하고 있다는 대답은 4.3%, 현금을 소지하고 있지만 신권 교환을 위해 은행에 간다는 대답은 6.2%로 평소 현금을 소지하고 다니는 MZ세대는 10.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세대 nam 님은 “평소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기 때문에 카드 지갑만 가지고 다녀요. 결제도 빠르게 할 수 있고 잔돈이 남으면 동전을 일일이 챙길 필요가 없으니 카드 결제를 선호해요.” 라며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이유를 말했어요.


Z세대 누룽 님은 “평소 현금 사용할 일이 없기에 설날에 현금으로 용돈을 받아도 돈을 입금하기 위해 다시 은행에 가는 수고를 해야 해요. 정 없어 보일 수는 있어도 용돈도 그냥 계좌이체로 주면 서로 편할 것 같아요.”라며 현금은 주는 사람은 물론이고 받는 사람까지도 곤란하게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어요.

현금 없는 사회는 시기상조

하지만 현금이 우리 생활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서 64.5%의 참여자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어요. 평소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것과 상반되는 대답이었습니다.


현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 ‘현금 사용에 익숙한 윗세대’를 가장 많이 언급했어요. 모바일 뱅킹이나 페이 결제 등, 기기 사용을 어려워하는 어르신들이 걱정된다는 Z세대 홍원 님은 “아직 모바일 금융 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세대가 많습니다. 현금이 없어지기 전에 관련 교육 및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야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어요.


몇 년 전, 한 통신사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서울 일부 지역에 카드 결제가 오랜 시간 먹통이 되었던 사건을 언급하는 참여자들도 있었어요. 그런 상황을 생각하면 현금 사용을 아예 없애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반면, 붕어빵을 파는 노점상도 이제 계좌이체로 결제가 가능해졌고 대중교통마저도 ‘현금 없는 버스’가 도입되어 운행되는 등, 현금을 아예 안 받는 곳도 많이 생겼기 때문에 현금이 더 이상 필요 없다는 의견도 35.5%로 적지 않았어요.


이에 대해 M세대 읍내보이 님은 “화폐 제조를 위해 큰 비용과 예산이 투입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무엇보다도 현금 결제를 유도하고 현금 영수증 발행을 제대로 안 해 주는 가게들이 많아서 현금 사용에 부정적인 입장이에요.”라고 말했어요.

현금 없는 사회의 장단점을 묻는 설문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설문에 참여한 MZ세대의 57.6%가 현금 없는 사회의 단점으로 ‘미성년자, 노인들의 이용이 제한될 것이다’를 선택했어요.


현금 없는 사회의 장점으로는 ‘추적이 편해지고 투명한 거래가 가능해질 것이다’가 42.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어요. ‘결제가 훨씬 편리해질 것이다’가 34.5%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M세대 다솜츄님은 “카드나 페이 결제를 하면 돈의 흐름을 파악하기 쉬워서 좋아요. 그리고 가끔 가게에서 현금이나 계좌이체를 요구하는 경우에는 탈세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묘하게 기분이 나쁘더라고요.”라고 말했어요.

5만 원권이 불러온 용돈 인플레이션?

현금과 관련된 흥미로운 주제로도 설문을 해봤어요. ‘5만 원권이 용돈이나 세뱃돈의 금액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이었는데요, 참여자 중 81.7%가 5만 원권의 등장으로 명절 시기의 세뱃돈 인상이 있었다고 대답하며 5만 원권이 일종의 명절 인플레이션을 초래했다고 느꼈다는 의견을 표출했어요.


화폐 단위가 변화한 것이 아니라 권종이 더 추가되었을 뿐이지만, 사람들이 더 큰 금액의 현금을 주고받는 데 더 익숙해지면서 특히 기념일 등 특별한 상황에서 용돈이나 세뱃돈의 기본 단위를 상향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현금에 대해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서도 설문조사를 진행해 봤어요. ‘5만 원권이 용돈이나 세뱃돈의 금액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이었는데요. 참여자 중 81.7%가 ‘그렇다’라고 대답했어요. 


화폐 단위가 변화한 것이 아니라 권종이 더 추가되었을 뿐이지만, 사람들이 더 큰 금액의 현금을 주고받는 데 더 익숙해지면서 특히 기념일 등 특별한 상황에서 용돈이나 세뱃돈의 기본 단위를 상향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3만 원권이 있다면 적극 사용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참여자의 64%가 ‘적극 사용할 것’이라고 대답했어요. 1만 원과 5만 원 사이에 중간 단위의 선택지가 더 생기게 되면 사람들이 더 다양한 상황에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현금 사용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많은 MZ세대가 현금 없는 사회를 받아들이고 있기는 하지만, 현금이 우리 생활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중 가장 큰 이유가 모바일 결제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 세대가 소외되는 것이 걱정되어서였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Z세대 이눼 님은 “편의점에서 현금으로 물건을 구매하려 할 때, 현금 없는 매장이라고 해서 당황했던 적이 종종 있어요. 청년인 저도 불편하다고 느끼는데 현금만 쓰는 어르신들은 얼마나 불편할지 걱정됩니다. 어르신들이라도 버스 이용할 때나, 부득이하게 카드가 없을 때 현금이 있다면 쓸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어요.

어피티의 코멘트
  • MZ세대는 사회의 모든 구성원을 고려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태도를 갖고 있어요. 만약 모바일 결제나 키오스크 결제같이 매장에서의 결제 과정이 복잡하고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이 도움을 청하면 기꺼이 도와 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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