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연봉협상 ‘절망편’ 현재 연봉에 불만족, 협상 가능성은 작아

글, 어피티


어피티가 321명의 대한민국 MZ세대(2000년대생~1980년대생)에게 물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내가 받아야 할 연봉’은 얼마인가요?”


※ 2023년 1월 11일부터 1월 14일까지 어피티 머니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321명 참여

새해가 시작되면서 돌아온 연봉 협상 시즌. 직장인들은 자신의 업무 성과, 능력, 그리고 회사의 재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연봉을 재조정하게 됩니다. 


MZ세대에게 연봉은 그저 ‘돈’이 아니에요. 단순한 경제적 보상을 넘어,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인정받는 중요한 척도이기도 해요. 하지만 때로는 상황에 따라 현재 받고 있는 연봉과 자신이 생각하는 ‘본인이 마땅히 받아야 할 연봉’ 수준이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MZ세대가 바라는 연봉은 얼마일까요? 연봉 인상 대신 워라밸을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설문조사를 통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일한 만큼 받고 싶어요

MZ세대는 현재 받는 연봉에 얼마나 만족할까요? MZ세대의 연봉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이 1.9%, ‘만족한다’는 응답이 15.9%, ‘보통이다’는 응답이 29.9%였습니다. 그러나 ‘만족하지 않는다’와 ‘매우 불만족’을 선택한 참여자는 52.3%로, 절반 이상이 현재 연봉에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얼마를 받고 있길래 연봉에 불만을 표한 걸까요? 현재 연봉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 참여자 중 35.5%가 3천만 원대의 연봉을 받는다고 답변하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3천만 원에서 3천5백만 원 구간을 선택한 참여자가 전체의 19.6%를 차지하며 현재, 가장 많은 MZ세대가 받는 연봉은 3천만 원에서 3천5백만 원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희망 연봉에 대한 설문 결과, 3천만 원에서 3천5백만 원을 원한다고 대답한 참여자는 전체의 10%에 불과했어요. 다른 연봉 구간에서는 ‘현재 바로 이 구간 연봉을 받고 있다’라는 응답 비율과, ‘나는 이 구간 연봉을 희망한다’라는 비율 사이 큰 차이가 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유독 3천만 원에서 3천5백만 원 사이 구간에서는 현재 연봉과 희망 연봉 사이 9.6%나 차이를 보였답니다.


따라서, 3천만 원에서 3천5백만 원 사이의 연봉을 받는 MZ세대의 불만이 가장 크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현재 연봉에 불만족한다고 말한 참여자들의 주관식 응답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일한 만큼 못 받고 있다.’입니다. 여럿이서 할 일을 혼자 일당백으로 일하고 있거나, 받는 돈 대비 담당하는 일은 물론, 일하는 시간이 너무 많아서 더 받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Z세대 조현 님과 M세대 탈간호 님은 관련해서 이렇게 말했어요. 

  • “회사에서 인원 충원을 안 해주다 보니 여럿이서 할 일을 저 혼자 합니다. 그래서 지금보다 돈을 더 받는 게 맞을 것 같아요.”

물가는 오르는데 제 연봉은 왜 안 오르죠?


연봉 인상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물가 상승’, 그리고 ‘경력과 능력’이었습니다.


물가 상승파는, 물가가 많이 오른 만큼 경제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생활 안정을 위해 연봉도 함께 올라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M세대 이치고 님은 “4대 보험도 오르고 집값도 오르고 물가도 오르고 세상 모든 가격이 다 오르는데 제 월급만 안 올라서 억울해요.”라고 말했어요.


경력과 능력파는 실제 회사에서 수행하는 업무 난이도로 보나, 회사 내의 입지로 보나 이미 받은 스스로 생각한 연봉을 받을 만큼 충분한 실력이 있고 경력이 많이 있는 만큼 업무 능숙도도 뛰어나기 때문에 그만큼 받을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자신감이 엿보였어요.


M세대 둥둥 님의 연봉 철학

  • “저는 현재 연차로 보나, 능력으로 보나 할 수 있는 일도 무궁무진하고 이미 받은 만큼 일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다시 말해, 1억의 연봉을 주면 현재 하는 일에서 두 배, 세 배로 제 몫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연봉 높이기, 성과에 집중하거나 이직하거나!

연봉 인상을 위해 어떤 방법을 시도했는지 질문했을 때, 참가자 321명 중 168명이 성과 중심의 업무에 집중했다는 응답을 했습니다. 이는 약 10명 중 5명(52.3%) 정도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어요. 그다음으로는 116명이 직무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에 참여했다고 응답했어요.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원하는 연봉을 받지 못하는 경우,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회사로 이직하는 방법을 선택한 사람이 114명으로, 이는 약 10명 중 4명(35.5%)에 해당하는 수준이에요.


이 결과는 MZ세대가 회사 내에서 자신의 능력과 성과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더 나은 보상을 위해 이직을 고려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한편, 올해 연봉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 질문했을 때 참여자의 55.5%가 올해 원하는 수준의 연봉 협상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변했어요.

워라밸? 웃기지마, 이젠 돈으로 챙기겠어

연봉 외에도 업무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는 또 무엇이 있을까요? 재직자들은 보통, ‘워라밸’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현재 연봉에 만족하고 있으며, 현재 연봉과 희망 연봉이 같은 참여자 중 일부는 ‘적게 일하고 적게 벌어도 만족한다’고 답변했어요. 앞서 ‘업무량은 과다한데 그에 비해 연봉이 적다.’고 대답한 참여자들의 이야기와 비슷한 맥락이죠.

 

업무와 개인 생활 사이의 균형, 유연한 근무 시간, 건강 관리 등의 복지 혜택 등이 얼마나 충족되는지에 따라 연봉 만족도도 좌우된다는 의미기도 해요. 그래서, MZ세대에게 질문했습니다. 

 

‘회사에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시한다면, 주 4일제와 연봉 20% 인상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건가요?’

 

설문 조사 결과, 참여자의 약 60%가 연봉 20% 인상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MZ세대에게 경제적 보상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MZ세대가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주4일제를 선택한 참여자도 약 40%이기 때문에 워라밸의 중요성도 크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요.

 

연봉 인상 20%는 평균 연봉 인상 폭에 비해 상당히 큰 숫자입니다. 이를 선택한 MZ세대는 아마도 경제적 안정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을 거예요. 결국, 이 두 선택지 사이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은, MZ세대가 경제적 보상과 워라밸을 동시에 중요시하고, 이 둘 사이에서의 균형을 찾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요.

내가 하는 일의 가치는 얼마일까요?


‘희망 연봉’을 생각할 때는 보통 심리적으로 제한을 두게 되는 몇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이직을 너무 최근에 해서 연봉 인상을 얘기하기 꺼려지거나, 회사의 규모가 크지 않아서 연봉 인상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곳에 재직 중이라면 받아야 할 연봉을 현실적으로 판단하고 있을 수 있어요.


그래서 설문조사 당시, ‘희망 연봉’과는 별도로 ‘현재 직장과 직업 상황을 떠나서, 솔직히 나는 이 정도는 받아야 한다.’ 고 생각하는 연봉은 얼마인지도 참여자들에게 함께 질문했습니다. 하지만 설문 결과, 해당 문항에서 참여자들이 적은 연봉과 회사에 원하는 희망 연봉 사이에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현실적인 판단을 하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되면 스스로에게 제한을 두고 실제로 받야야 할 연봉보다 낮은 희망 연봉을 회사에 제시하게 될 수도 있어요.

내가 하는 일의 가치는 얼마일까요?


‘희망 연봉’을 생각할 때는 보통 심리적으로 제한을 두게 되는 몇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이직을 너무 최근에 해서 연봉 인상을 얘기하기 꺼려지거나, 회사의 규모가 크지 않아서 연봉 인상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곳에 재직 중이라면 받아야 할 연봉을 현실적으로 판단하고 있을 수 있어요.


그래서 설문조사 당시, ‘희망 연봉’과는 별도로 ‘현재 직장과 직업 상황을 떠나서, 솔직히 나는 이 정도는 받아야 한다.’ 고 생각하는 연봉은 얼마인지도 참여자들에게 함께 질문했습니다. 하지만 설문 결과, 해당 문항에서 참여자들이 적은 연봉과 회사에 원하는 희망 연봉 사이에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현실적인 판단을 하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되면 스스로에게 제한을 두고 실제로 받야야 할 연봉보다 낮은 희망 연봉을 회사에 제시하게 될 수도 있어요.

어피티의 코멘트
  • 한 번쯤은 여러 가지 상황을 잠시 내려놓고,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고민해보세요. 자신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는 연습을 해봐요.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충분히 인지하고 인정한다면, 분명히 더 큰 기회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공유하기

비슷한 리서치

2030-report-example 복사본
MZ세대 연봉협상 '절망편' 현재 연봉에 불만족, 협상 가능성은 작아
어피티가 321명의 대한민국 MZ세대(2000년대생~1980년대생)에게 물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내가 받아야 할 연봉'은 얼마인가요?”

경제 공부, 선택 아닌 필수

막막한 경제 공부, 머니레터로 시작하세요.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잘 살기 위한 잘 쓰는 법

매주 수요일 잘쓸레터에서 만나요.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