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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약 60% ‘하루 두 끼 먹고, 혼자 먹어요’

글, 어피티


어피티가 1,345명의 대한민국 MZ세대(1980년대생~2000년대생)에게 물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식사 하시나요?”


※ 2024년 4월 19일부터 4월 25일까지 어피티 머니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1,345명 참여


우리나라에서는 식사와 관련된 인사가 특히 많아요. 예를 들어, 만나자는 약속을 잡을 때는 “언제 밥 한번 먹어요.”, 만나서 안부를 물을 때는 “밥은 먹었어?”, 감사 인사를 할 때는 “나중에 내가 밥 한번 살게”와 같은 표현을 자주 사용하죠. 한국에선 식사란 단순히 끼니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그 의미도 누구와 함께 먹는지, 어떻게 챙겨 먹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져요. 식사는 기본적으로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인식이 강했기에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혼자 식사하는 ‘혼밥’을 굉장히 이례적인 행동으로 묘사하기도 했죠.


하지만, 요즘 MZ세대는 퇴근 후 집에서 ‘먹방’을 틀어 놓고 영상을 보며 ‘혼밥’하며 스트레스를 푼다고 하는데요, MZ세대 사이에서 식사의 의미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봤어요.

한 끼 식사비 ‘1만 원 이상’ 47.7%에 달해

우선, MZ세대에게 거주 형태부터 식사 습관까지 생활 패턴에 대해 질문했어요. 설문 조사에 따르면, 참여자의 38.3%가 1인 가구로 가장 많은 주거 형태를 차지했어요.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경우는 35.1%로 그 뒤를 이었어요.

식사할 때 누구와 함께 먹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과반인 59.1%가 혼자 식사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어요. 과거, ‘혼밥’을 예외적인 상황, 혹은 안쓰러운 것으로 여기던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풍경을 보여주는 대목이었어요. MZ세대는 혼자 식사할 때 더 자유롭고 편안하다고 느끼고, ‘혼밥’을 바쁜 일상에서 개인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쓸 방법의 하나로 여긴다고 해석할 수 있어요.


1인당 평균 식비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43.8%는 한 끼에 1만 원을 초과하여 2만 원 이하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2만 원 이상 사용한다는 참여자도 3.9%를 차지했어요. 한 끼에 1만 원 넘게 지출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절반 가까이(47.7%)에 달했어요. 응답자의 35.4%는 7천 원 초과부터 1만 원 이하의 식비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한 끼에 1만 원 내외로 지출한다고 가정했을 때, 한 달 식비(하루 두 끼 기준)로 최소 60만 원 이상 지출한다는 계산이 나오고, 이를 토대로 MZ세대가 매월 상당한 금액을 식비로 지출하고 있다고 유추할 수 있어요.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식사 횟수에 대한 결과였어요. 하루에 두 끼를 먹는 참여자가 60.9%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37%만이 하루 세 끼를 먹고 있다고 답했어요.

이에 대해 최근 식사를 거른 적이 있는지, 또 식사를 거르는 이유는 무엇인지 질문했어요. 조사 결과, 62.2%가 최근 식사를 거른 적이 있었어요.


MZ세대가 식사를 거르는 이유는 다양했는데요. 가장 많은 응답자가 ‘체중 조절을 위해’(28.5%)라고 답했고, ‘바쁜 일정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식사를 거른 사람들도 18.9%로 비교적 높은 비율을 차지했어요. MZ세대가 처한 사회적 인식이나 환경이 규칙적인 식사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어요.


실제로 M세대 최주 님과 바삭한 곰젤리 님은 “퇴근하고 집에 오면 7시가 넘어요. 저녁 준비하면 8~9시가 되어야 밥을 먹을 수 있는데 그때 밥 먹으면 언제 소화시키고 자나요? 준비하려면 장도 봐야 하고 만들어야 하는데, 준비 시간도 너무 길고 그냥 간단하게 먹거나 안 먹게 돼요.”라고 이야기했어요. 


Z세대 한국마늘 님도 “퇴근해서 녹초가 된 채로 집에 오면 너무 늦은 시간이고 배고파서 밥할 힘도 안 나요. 퇴근을 조금 더 빨리 할 수 있다면 식사를 준비할 시간이 충분할 테니 잘 해 먹을 수 있겠죠. 실제로 시간이 넉넉했던 대학생 때는 자주 해 먹었습니다.”라고 이야기했어요.


비슷한 의견은 기타 답변(5.1%)에서도 나타났는데요, 기타를 선택한 대부분이 ‘귀찮아서’를 언급했고 이에 대해 음식을 준비하거나 치우는 게 귀찮기 때문에 ‘귀찮음이 식욕과 배고픔을 이겼다.’와 같은 말을 덧붙였어요.


또한, ‘식비가 너무 비싸서’라는 응답도 6.2%에 달하며 경제적 이유로 식사를 거르는 경우도 있는 것을 고려하면, MZ세대의 식사에 영향을 주는 사회적, 경제적 여건에 대한 관심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요.


평소엔 직접 요리해 먹지만 주 1~2회 외식도 하죠

MZ세대 1,345명에게 ‘평소 식사를 어떻게 준비하는 편인가요?’를 중복 답변이 가능하도록 질문했어요.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1,000명, 즉 참여자 중 약 74.3%가 직접 요리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는 점이에요. 다음으로, 가공식품이나 냉동식품을 활용하는 응답자가 638명(47.4%), 배달 음식이나 포장 음식을 선호하는 응답자가 578명(43.0%)으로 나타났어요. 


직접 요리하는 것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크게 ‘건강한 식생활’과 ‘식비 절감’ 두 가지로 나눠서 해석할 수 있어요. 직접 요리함으로써, 사용하는 재료의 품질을 직접 선택할 수 있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입맛과 건강에 맞게 조리할 수 있으며, 식비 절약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바쁜 생활 패턴과 편의성 측면에서 가공식품과 배달 음식 역시 포기할 수 없는 선택이죠. 

그렇다면 MZ세대는 얼마나 자주 외식을 할까요? 설문 조사 결과, ‘주 1~2회’ 외식하는 비율이 47.5%로 가장 높았으며, ‘주 3~4회’ 외식한다는 응답자가 30.9%로 그 뒤를 이었어요. 또한, ‘거의 매일 외식한다’는 비율은 11.3%였어요. ‘외식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한 7.4%와 기타(2.9%)를 제외하면, 최소 주 1회 이상 외식을 하는 비율은 89.7%에 달했어요.


외식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요리할 줄 모른다’고 응답한 비율은 2.9%에 불과했지만. ‘시간 절약을 위해’(10.6%), ‘요리 및 그 뒷정리가 귀찮다’를 선택한 응답자는 20.4%로, 주요 요인을 차지했어요. ‘원하는 음식을 다양하게 먹고 싶어서’라고 답한 비율은 30.9%로 가장 높았고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모임 때문에’ 외식을 즐긴다고 응답한 참여자도 28.4%였어요.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위해 ‘물가 안정’을 원해요

제때 끼니를 잘 챙겨 먹는 것, 좋은 식재료로 충분한 영양분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은 건강한 식단의 필수 요소죠. 지금까지 MZ세대의 식사 환경과 습관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MZ 세대는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서 무엇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할까요?

먼저 ‘식재료 물가 안정’이 필요하다고 대답한 참여자가 절반 이상인 54.1%로 가장 많았어요.


Z세대 무명 님은 “지난달에 양배추 한 망에 6,900원을 주고 샀는데 이번에 장을 보러 가니 15,800원이 됐네요. 마음 편하게 식재료를 살 수 있어야 요리하는 재미가 있을 텐데, 요즘은 식비 때문에 최소한의 반찬으로 살아갑니다. ‘식사’를 한다기보다, 배를 채우기 위한 사료를 먹는 느낌이에요.”라고 말하며 속상함을 드러냈어요.


M세대 도토리키재기 님은 “일주일에 한 번씩 장을 보는데, 진짜 놀라울 만큼 물가가 비싸졌어요. 그래서 과일은 꿈도 못 꾸는데, 최근 김 가격이 올랐다는 소식을 보고 더 걱정되더라고요. 김은 1인 가구가 가장 만만하게 챙겨 먹을 수 있는 반찬이니까요. 이렇게 물가가 계속 오른다면, 결국 서민들은 라면 등 좀 더 저렴한 인스턴트 식품을 주로 사 먹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라고 걱정했어요.

어피티의 코멘트
  • 흔히 사람의 일생이나 그에 준하게 중요한 문제를 가리켜 ‘먹고 사는 문제’라고 하죠. 하지만 지금 MZ세대는 물가가 치솟는 와중 월급은 오르지 않는 현실, 많은 업무와 일정 속에서 제대로 식사할 시간조차 없는 상황에 부닥쳐 있어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MZ세대가 건강한 식생활을 즐길 수 있을까요? 식재료 물가 안정은 MZ세대의 가장 큰 바람이자 정부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예요. 정부는 합리적인 식재료의 가격 정책을 마련하고 청년들의 바른 식습관을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을 검토해야 해요. 또한, 기업과 조직에서도 근무 시간 중에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기본적인 식사 시간을 보장함으로써, 긍정적인 사내 문화를 조성해야 해요. 말 그대로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MZ세대를 위한 건강한 식탁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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