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60%는 이른 은퇴를 희망해요

글, 어피티


어피티가 768명의 대한민국 MZ세대(1980년대생~2000년대생)에게 물었습니다.


“은퇴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 2024년 6월 7일부터 6월 13일까지 어피티 머니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768명 참여


지금은 2030 청년들이 사회에 진출하여 다양한 일을 하며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와, 부모님 세대가 정년퇴임으로 은퇴를 맞이하는 때가 겹치는 시기예요. 부모님의 은퇴를 통해 자신의 미래를 간접적으로 접하고 있는 셈이죠. 


부모님 세대는 평생 한 직장에서 오랫동안 일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MZ세대는 부모님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어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이른 은퇴를 뜻하는 ‘파이어족’을 꿈꾸거나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자 하거든요. 부모님 세대의 은퇴와 이후의 삶을 지켜보며, MZ세대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설문조사를 통해 자세히 알아봤어요.

부모님의 은퇴, MZ세대에게 ‘경종 울려’

설문 결과에 따르면, MZ세대의 절반 이상이 부모님의 은퇴를 직접 목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응답자의 53.6%가 부모님이 이미 은퇴하셨거나 은퇴를 앞두고 계신다고 답변했거든요.

‘은퇴를 앞두고 있다’는 응답은 30.7%, ‘부모님이 은퇴하셨다’는 응답은 22.9%, 였어요. 아직은 경제 활동에 참여 중인 분들도 계시지만, 과반의 부모님이 이미 은퇴 시기에 접어들었어요. 앞으로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은퇴는 필연적인 일이죠. 


부모님이 이미 은퇴하셨다고 답한 176명을 대상으로 부모님이 은퇴 후 생활을 어떻게 보내고 계시는지 물었더니(중복 답변 가능), ‘취미생활(81명)’과 ‘구직활동 및 소일거리(80명)’를 시작하셨다는 대답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어요.

이어서, 부모님이 은퇴 후 재취업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물었어요. ‘좋은 기회가 있다면 일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32.3%로 가장 많았고, 20.8%가 ‘재취업 의사가 있다’고 답했으며, ‘이미 재취업 후 일하고 있다’는 응답도 15.4%에 달했어요. 24.9%는 ‘더 이상 일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답했지만, 상당수의 부모님들이 은퇴 후에도 경제 활동을 지속하고자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은퇴 후에는 끝날 줄 알았던 직장생활과 일. 쉬지 않고 계속 이어 나가기를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에 대한 답은 ‘부모님들의 은퇴 준비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며 배운 점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유추할 수 있었어요.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조기 준비의 중요성’으로 무려 43.1%를 차지했거든요. 부모님 세대가 대체로 경제적 노후 준비를 충분히 마치지 못했기 때문에, MZ세대는 부모님 세대보다 이른 시기부터 준비를 시작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요. 그다음으로 많은 선택을 받은 ‘다양한 투자의 필요성(17.3%)’ 역시 경제적 대비에 관한 내용이었어요.


그 외 부모님의 은퇴 과정에서 배운 점으로는 ‘건강 관리의 중요성(26.7%)’, ‘지속적인 자기 계발(8.1%)’, ‘가족과 화목한 관계 유지(4.8%)’ 순으로 나타났어요.


물론, 부모님 세대가 은퇴 후에도 일을 놓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이는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니에요. 사회적인 관계 유지와 자아실현 의지도 중요한 동기죠. 


이에 대해 Z세대 danrainn 님은 “일에 대한 열망이 아직 남아 있는 은퇴자분들이 소일거리라도 하실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면 좋겠어요. 여전히 자신이 사회에서 할 일이 있고,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이 은퇴 후 자신감과 자존감을 지탱해 줄 테니까요. 그럼, 일상도 더욱 풍요로워 지실 것 같고요.”라고 말했어요.


‘파이어족’이 되고 싶어요, 59.4%


부모님 세대의 은퇴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MZ세대, 자신들의 은퇴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과 계획을 갖고 있을까요?

MZ세대가 희망하는 은퇴 시기에 대해 알아본 결과, 다양한 시점에 은퇴를 고려하고 있었어요. ‘60대 초반(21.9%)’에 은퇴를 희망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50대 후반(17.6%)’과 ‘60대 후반(17.4%)’도 많은 선택을 받았어요. 


대한민국의 정년퇴직 연령은 대체로 만 60세 전후임을 감안하면, MZ세대의 희망 퇴직 시기는 부모님 세대의 정년퇴직 시기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어요. ‘50대 후반(17.6%)’과 ‘60대 후반(17.4%)’도 많은 응답을 차지했으며, ‘70대 이후(12.4%)’를 선택한 응답자도 눈에 띄었어요.


한편, 비교적 이른 시기인 ‘40대 이전’(5.8%), ‘40대 후반’(9.5%), ‘50대 초반’(12.4%)에 은퇴를 희망한다는 답변도 적지 않았어요.

이른 은퇴를 희망하는 ‘파이어족’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타났는데요, 설문 참여자의 25.0%는 스스로 ‘파이어족이 되고 싶다’고 응답하며, 빠른 은퇴와 경제적 자유를 희망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34.4%는 ‘파이어족이 되고 싶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과 함께, 파이어족이 꿈꾸는 가치와 목표에 대해서 어느 정도 동의한다고 답변했어요. 


반면, 참여자의 6.4%는 ‘경제적 자유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파이어족을 비판적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했고, 3.8%는 ‘파이어족이 비현실적이고 불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어요. MZ세대가 조기 은퇴를 희망하거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앞선 응답에서 나타나듯이, MZ세대는 부모님 세대의 은퇴 후 삶이 충분히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기에 은퇴 준비를 위해 보다 주도적으로 금융 공부를 하며 재테크 계획을 세우고, 경제적 자유를 위해 다양한 수입원을 확보하고자 노력하는 파이어족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보여요.


은퇴 준비를 위해 연금 제도 개선과 세제 혜택을 원한다!


MZ세대의 은퇴 걱정, 결국은 ‘돈’이에요. 은퇴 계획과 관련된 걱정거리를 물어본 결과, ‘재정적 안정성’이 68.4%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거든요. 여러 걱정거리 중에서도 은퇴 후의 경제적 안정에 대한 불안감이 압도적으로 커요. ‘불확실한 미래(경제 위기, 저출생 등)’와 건강 관리에 대한 걱정도 각각 15.7%와 12.2%로 적지 않은 수치를 기록했어요.


미래의 불확실성과 은퇴 후 안정적인 소득원에 대한 걱정은 ‘국민연금’에 대한 우려와도 연결돼요. M세대 ssmk 님은 “노령화와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로 현재 국민연금이 고갈되고 있는데요, 지금처럼 아래 세대가 윗세대를 부양할 수 없는 구조에서 연금은 매우 중요해요. 연금 구조 개혁을 통해 모든 국민이 최소한의 기본권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이야기했어요. 


ssmk 님의 의견과 마찬가지로, 은퇴 준비를 위해 정부에서 어떤 지원을 가장 해주기를 바라는지 분석한 결과, ‘연금 제도 강화’를 원한다고 대답한 참여자가 30.3%로 가장 많았어요.

현재의 국민연금 제도에 대한 MZ세대의 우려는 은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서도 나타났어요. 부모님 세대와 MZ세대의 은퇴 준비 수단을 비교해 보면, 부모님 세대는 주로 ‘국민연금’(1위), ‘저축’(2위), ‘보험 가입’(3위), ‘주식/부동산 투자’(4위)를 통해 주로 은퇴를 위한 자금을 준비했어요. 반면, MZ세대는 ‘저축’(1위), ‘주식/부동산 투자’(2위), ‘국민연금’(3위), ‘개인연금’(4위) 순으로 나타나, 저축과 투자가 가장 중요한 노후 준비 수단이 된 것으로 나타났어요.


그 외에도 정부에게 바라는 것으로 ‘저축 및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선택한 참여자가 22.5%, ‘은퇴 후 소일거리 제공’을 원하는 응답자가 18.8%로 뒤를 이었어요.


‘세제 혜택’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필요한 혜택이고, 현실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정부에서 개선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이야기가 가장 많았어요. 국민연금에 대한 낮은 신뢰도 때문에 저축과 투자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세금이 발목을 잡는 경우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었어요.

어피티의 코멘트
  • 부모님 세대의 은퇴를 지켜보며 MZ세대는 경제적·사회적으로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노후를 미리 준비하기 위해 다양한 돌파구를 찾고 있어요. 각기 다른 환경과 조건 속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고 있는 셈이죠. 정부에서도 각 세대 간의 차이를 이해하고, 모두가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제공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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