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출퇴근 풍경 “하루 1시간 이상 걸리고 회사 갈 땐 음악 들어요”

글, 어피티


어피티가 899명의 대한민국 MZ세대(1980년대생~2000년대생)에게 물었습니다.


“여러분의 출근길은 어떤가요?”


※ 2024년 4월 26일부터 5월 2일까지 어피티 머니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899명 참여


일과의 시작과 끝에 놓인 출퇴근 시간은 하루의 기분을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하는 직장인들은 만원 지하철이나 버스에 몸을 싣고, 번거로운 환승을 하며 출근도 하기 전에 지쳐버리기 일쑤예요. 자가용을 몰고 출근하는 직장인들도 교통 체증 때문에 고역을 치르긴 마찬가지죠. 


출퇴근길에 경험하는 스트레스는 개인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회사 생활에도 영향을 주기 마련이에요. 그래서 누구나 회사와 집을 오가는 이 시간을 편하게, 또는 알차게 잘 보내고 싶어하죠. 


매일 반복되는 출퇴근길, MZ세대는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요?

출퇴근길 스트레스, 대부분 느끼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야

먼저, MZ세대의 출퇴근길 스트레스에 관해 설문을 진행했어요. 응답자의 84.2%는 출퇴근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했어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한 응답자 중 ‘약간 받는다’고 답한 비중이 34.2%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보통이다’가 23.5%, ‘상당히 받는다’ 20.6% 순으로 나타났어요. 출퇴근길에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답한 경우는 15.8%에 그쳤어요. 


결과를 통해 유추해 보면, MZ세대는 출퇴근길에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지만, 그것이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여요. ‘전혀 받지 않음’과 ‘약간 받음’을 합친 비중이 정확히 50%여서, MZ세대 절반은 출퇴근길의 불편함과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MZ세대의 출근길 현황은?

MZ세대는 출퇴근을 위해 하루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사용할까요? 출퇴근에 ‘30분에서 1시간 사이’가 소요된다는 응답이 38.4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30분 미만’인 경우가 20.7%로 뒤를 이었어요.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사이’는 19.3%,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사이’는 10.6%, ‘2시간 이상’은 11.0%로 나타났어요.


종합하면, 출퇴근 시간이 1시간을 초과하는 MZ세대가 전체의 40.9%에 달해요. 집을 나선 이후 1시간 넘는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은, 출근 전 준비하는 시간과 집에 돌아와서 씻고 환복하는 시간을 포함하면 하루 최소 2시간 정도를 회사와 집을 오가는 데에 사용한다는 뜻이죠. 개인의 일상과 회사 생활 만족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큼 상당한 시간이에요.


이어서 ‘출근 시간’의 의미에 대한 MZ세대의 생각을 알아봤습니다. 직장에서 출근 시간 때문에 상사와 신입직원 간의 미묘한 기싸움이 발생한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려오곤 해요. 많은 기성세대가 최소 30분 전에 출근한 뒤, 업무 시작 시간에 바로 일할 준비가 완료되어야 한다고 보는 반면, 최근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는 업무 준비 시간도 업무의 일부로 여기기 때문에 정시 출근을 선호하거든요. 출근 시간을 기준으로 회사에 언제 도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MZ세대에게 물었습니다.


설문에 참여한 MZ세대 중 43.5%는 ‘출근 시간 10분 전’에 도착하는 것을 선호하고, 26.1%는 정확한 ‘출근 시간에 맞춰서’ 도착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5%는 ‘5분 전 도착’을, 10%는 ‘30분 전 도착’을 선호한다고 응답했어요. 


대다수의 MZ세대가 출근 시간 직전 도착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예요. 출근 시간을 어기지는 않되, 업무 외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고 싶어하는 MZ세대의 마음을 알 수 있어요.


MZ세대의 출퇴근 수단으로는 지하철이 50.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어요. 버스를 타는 비중이 21.7%로 두 번째로 높았으며,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는 16.0%로 나타났어요. MZ세대의 대부분이 출퇴근 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어요.


평균적으로 하루 1시간 이상 출퇴근에 사용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비중이 큰 만큼, MZ세대는 회사에 가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가 궁금해졌어요. MZ세대에게 출근 길에 주로 무엇을 하는지 물었어요.


중복 선택이 가능하도록 질문한 결과, 가장 인기 있는 활동은 ‘음악 감상’으로 총 535명이 선택했어요. 다음으로는 ‘소셜 미디어 확인 및 연락’으로 304명이 선택했어요. ‘동영상 콘텐츠 감상하기’와 ‘독서’를 선택한 사람은 각각 275명과 217명이었어요. ‘팟캐스트나 오디오북, 라디오 듣기’를 선택한 사람은 180명으로, 주로 스마트폰을 통해 할 수 있는 활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해석돼요.

 

그렇다면 MZ세대 사이에서는 어떤 유형의 콘텐츠가 인기 있을까요?

설문 조사 결과, ‘뉴스 및 경제 시사 정보’에 대한 관심이 38.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음악이나 아이돌 무대 영상’을 감상한다는 응답은 18%로 그 뒤를 이었어요. 또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영화, 드라마, 예능 등)’를 시청한다는 응답도 17.5%로 높은 편이었어요.

 

많은 MZ세대가 출퇴근 시간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와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는 데 활용하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에요.


한편, 코로나19 이후 업무 효율 향상과 복지 차원에서 전면 혹은 일부 재택 근무를 시행하는 사례를 전보다 많이 찾아 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출퇴근에 적지 않은 시간을 사용하고, 스트레스도 받는 MZ세대는 재택근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MZ세대 63.7% “재택보다 사무실 근무가 더 나아요”

먼저, 재택근무 경험에 대해 질문한 결과, 과반수에 달하는 69.2%가 재택근무를 해 본 적이 없다고 대답했어요. 재택근무를 해 봤거나, 현재 하고 있는 MZ세대가 경험한 재택근무 빈도는 주 1~2일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어요.

MZ세대에게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 중 어떤 것이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더 낫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설문도 진행했는데 결과가 예상 밖이었습니다. ‘사무실 근무가 더 효율적’이라는 답변이 63.7%로 과반을 기록했거든요. 재택 근무 시 이동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선호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고 예상되었는데, 반대의 결과가 나온 거예요.

실제로, 재택근무가 더 효율적이라고 답한 MZ세대에게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묻자, 51.5%가 ‘출퇴근 시간 절약으로 업무 집중력이 향상’되기 때문이라고 답했어요. 그 외에도 ‘업무시간 유연성으로 생산성이 향상’되기 때문이라고 대답한 비율도 33.5%로 상당수를 차지했어요.


반면, 사무실 근무가 더 효율적이라고 답한 MZ세대가 그렇게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업무와 개인 생활의 구분이 명확’하기 때문(38.7%)이었어요. 그 다음으로는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사무실 분위기’가 31.3%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어요. 

 

개인의 업무 스타일과 생활 패턴, 업무의 특성에 따라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 각각의 장단점이 뚜렷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여요.

어피티의 코멘트
  • 매일 한 시간 가량 긴 출퇴근길을 오가는 MZ세대, 그 시간 동안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공부를 하거나 정보를 찾아보면서 어떻게든 그 시간을 가치 있게 쓰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여백의 미’는 가득 채우지 않고 비워 두는 것으로 그 안에서 더 깊은 의미와 아름다움을 찾는 걸 말해요. 우리 삶도 그래요. 바쁜 일상 속에서 모든 시간을 업무, 공부, 등 생산적인 것들으로만 채우려고 하면 금방 지칠지도 몰라요. 회사 가는 길, 또는 집에 오는 길을 위해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만들거나 약간의 쉴 틈을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잠깐 쉬어갈 때 오히려 새로운 아이디어와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도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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