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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절반이 이직과 직무 변경 고민 중!

글, 어피티


어피티가 617명의 대한민국 MZ세대(1980년대생~2000년대생)에게 물었습니다.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 2024년 5월 17일부터 5월 23일까지 어피티 머니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617명 참여


진로에 대한 고민은 몇 살이 되어야 멈출까요? 한때는 ‘정규직으로 취업하는 것이 최고’라는 인식이 있었을 정도로, 안정적인 직장을 갖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중요한 목표였어요.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생각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특히,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점점 힘을 잃으면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서는 직장인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해요. 그렇다면, MZ세대가 자신의 진로를 정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설문조사를 통해 MZ세대의 솔직한 생각을 알아봤어요.

지금 내 ‘직업’에 만족하지만, 회사는 떠나고 싶어!

우선 총 응답자 617명 중 현재 재직 중이라고 응답한 51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소개해 드릴게요. 현재 직업에 만족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통해 MZ세대의 직업 만족도를 짐작해 볼 수 있었는데, 현재 재직 중인 MZ세대 중 약 42.2%가 현재 직업에 대해 ‘매우 만족(3.7%)’ 또는 ‘만족(38.5%)’한다고 대답했어요. 자신이 현재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드러나는 결과였어요. 현재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보통’이라는 응답 또한 36.0%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어요. 


한편, ‘직업 만족도’와 ‘직장 만족도’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암시하는 흥미로운 대목이 있었어요.

이직 혹은 근속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지 물었더니,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이 45.9%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거든요. 절반에 가까운 MZ세대가 자신의 직업에 대해 만족하고 있지만, 직장에는 아쉬움을 느끼는 것으로 보여요. ‘현재 회사에서 몇 년 더 근무하고 싶다’는 응답은 25.9%를 기록했어요.


‘현재 회사에 오래 남아있을 계획이다’라는 응답은 11.8%에 그쳤어요. 한 회사에 오래 다니고 싶지 않은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앞서 어피티가 MZ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다른 설문조사를 참고하면 충분한 보상과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거나,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확률이 높아요.


이어진 설문에서, MZ세대의 한 회사 근속 기간이 평균적으로 길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MZ세대가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서 몇 년째 근무하고 있는지 질문하며 자세하게 알아봤어요. M세대와 Z세대의 사회생활 시작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두 세대를 나누어(M세대 301명, Z세대 216명) 근속 연수를 비교해 봤어요.

먼저 Z세대의 근속 연수를 살펴보면, ‘1년~3년’이 44.4%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1년 미만’이 35.7%를 차지했어요. 반면, ‘3년~5년’은 13.9%, ‘5년~10년’이 5.1%로 적었어요. (Z세대는 사회에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총 근무 연수 자체가 짧을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 주세요)


Z세대 찌링 님은 벌써 7번째 직장을 다니고 있다며, “그동안 퇴사했던 곳을 돌아보니 직장 문화나 직업 안정성 등이 저와 맞지 않았어요. 제가 원하는 직장의 조건은 제 행복이 지켜지는 것이에요.”라고 말했어요.

M세대의 경우, ‘1년 미만’은 21.9%, ‘1년~3년’은 32.9%였어요. M세대가 평균적으로 사회에 진출한 시기를 고려했을 때, 현재 직장에서 3년 이하로 근무한 비율이 54.8%에 달한다는 뜻이고, 그만큼 M세대의 이직이 활발하다는 사실을 의미해요.


반면, ‘3년에서 5년’은 18.6%, ‘5년에서 10년’은 20.6%, ‘10년 이상’은 5.7%로 나타났어요. 3년 이하 근무 비율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적지 않은 수의 M세대가 한 직장에서 꾸준히 근무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M세대 뽕쯔 님은 “첫 직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된 회사가 아니었어서, 지금 다니는 회사로 이직할 때는 회사가 얼마나 안정적인지를 가장 먼저 고려했어요.”라고 말했어요. 현재 회사에서 10년 이상 근무 중이라는 M세대 슝 님도 “오래 근무할 수 있는 회사에서 안정적으로 일하고 싶어요.”라고 말했어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길도 가보고 싶어요


진로를 바꾸는 일에 대해서 MZ세대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진로 변경은 인생의 큰 전환점이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어요. 지금까지 쌓은 경력을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고,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습득하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거든요.

MZ세대에게 직무를 바꾸고 싶은 생각이 있는지 물었어요. 응답자의 39.9%가 ‘직무 변경을 고려 중’이라고 답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어요. ‘변경하고 싶지만, 불가능할 것 같다’는 답변도 16.8%에 달했어요. 이 둘을 합하면 직무 변경에 대한 의지가 있는 MZ세대는 총 56.7%로, 과반이 넘는다는 결과가 나와요. ‘확실하지 않다’는 응답은 16.4%, ‘현재 직무에 만족한다’는 26.9%를 기록했어요.


진로 변경을 원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질문했어요. 진로 변경에 대한 의지가 있다고 대답한 MZ세대(293명) 중 42.3%(124명)가 현재 직무에 대한 만족도가 낮다는 이유로 진로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대답했어요. 앞서, 직업에 대한 얼마나 만족하는지 묻는 질문에서 불만족한다고 답한 수(113명)와 거의 비슷한 수치였어요. 


직업에 대한 불만족이, 실제 진로 변경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중요한 동기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또한, ‘금전적인 이유’로 진로 변경을 고려하는 비율이 25.3%,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진로 변경을 고려하는 비율이 20.5%로 나타나, 경제 상황과 관심사가 진로 변경을 고려하는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현재 직무 외에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IT/기술 분야’와 ‘예술/디자인 분야’, ‘교육/사회 서비스 분야’ 순서대로 많은 선택을 받았어요. 평균 연봉이 높은 ‘IT개발’ 관련 직종이 인기를 끌고 있는 영향으로 짐작돼요. 또한 생성형 AI와 로봇 등, IT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따른 채용 수요 증가도 한몫하는 것으로 보여요.

그렇다면, 진로 변경에 대한 의지가 있는 MZ세대는 왜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했을까요? 이에 대해 ‘자격 미달이나 기술 부족(164명)’ 때문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어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공부해야 할 것도 많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자격을 갖추는 데 시간과 비용이 들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실패할 것이라는 두려움(141명)’도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어요. MZ세대는 적응력이 빠르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기술과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있지만, ‘진로’라는 큰 결정 앞에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는 걸로 보여요. ‘금전적으로 불안해질까 봐(139명)’라는 이유도 많이 선택했는데요,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소득이 줄어들거나,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지 않을 수도 있는 부분에 대한 우려를 읽을 수 있어요.


‘현재까지 쌓은 커리어를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84명)’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는데요, 지금까지의 경력과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직무를 아예 변경하게 되면, 그간의 경력이나 연차가 일부 또는 전부 인정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어쨌든, 가장 중요한 건 ‘나의 행복’

마지막으로, 진로 변경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질문했어요. MZ세대는 진로 변경을 고려할 때 ‘자신의 행복(41.2%)’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M세대 23정 님은 “시각 디자이너로 8년 정도 일을 하면서 몸도 마음도 모두 망가지고 번아웃이 정말 크게 왔어요. 평생 직업이라고 생각했던 디자인을 그만두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다가 평소 좋아하던 커피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바리스타 자격증도 따고 제빵 공부를 하며 치유받았고, 지금은 작은 카페를 운영하면서 원래 하던 디자인 기술은 카페를 위한 포스터를 만들 때 잘 활용하고 있어요. 수익은 전에 다니던 회사 급여보다 낮지만 저는 지금 너무 행복해요.”라며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셨어요.

M세대 연수 님도 “전에 일하던 직무가 저와 맞지 않아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전혀 다른 직무로 변경했는데, 진로를 바꾸고 나니 일의 효율도 올라가고 삶의 질도 전반적으로 올라갔어요.”라고 말하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직무를 선택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어요.

이처럼, 많은 MZ세대가 경제적 이익이나 사회적 지위 못지않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어요.

한편, ‘직업 안정성’도 두 번째로 높은 비율(20.4%)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많은 설문 참여자가 ‘점점 짧아지는 정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직무’, ‘기술의 발전에도 대체되지 않을 수 있는 직무’를 함께 언급했어요. 경제적 보상을 위한 ‘급여(17.7%)’와 한 분야에서 전문가 될 수 있는 ‘전문성(15.2%)’도 높은 비율을 차지했어요. 

진로 변경은 인생을 크게 좌우할 만큼 자신의 가치관과 미래를 재설계하는 과정이기도 해요.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나이에 불가능한 것은 유치원 입학밖에 없다.’라는 우스갯소리처럼,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스스로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필요해요.
어피티의 코멘트
  • 하지만 젊은 세대의 도전은 개인의 의지에만 달려있지 않아요.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사회 초년생에게는 ‘실패할 수 있는 기회’가 한정되어 있거나 아예 주어지지 않기도 하기 때문이에요. 청년들의 행복을 위해서는 자신이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찾기 위한 두 번째, 세 번째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적 안전망이 확대되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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