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가 뭐길래 자꾸 뉴스에 나와? 📈 – 2탄

red and blue light streaks

세계 주가지수의 양대산맥


전 세계를 단위로 주가지수를 산출하는 대표 기관 딱 두 개를 꼽으라면 MSCI와 FTSE예요. 이 기관들이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는 금융시장에서 마치 올림픽과 같은 ‘리그’에 해당한다는 설명, 기억하시죠?


먼저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는 지난번에 자세히 알아보았죠.  FTSE는 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의 약자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 증권거래소’가 합작 투자한 기업 ‘FTSE Russell’이 발표하는 영국의 세계 주가지수예요. 


MSCI나 FTSE와 같은 기업들은 전 세계 금융시장을 분석·평가할 수 있는 평가모델을 개발하고, 이 평가모델을 통해 산출한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전 세계 금융기관, 투자기관들이 이 데이터의 사용권(라이센스)을 사서 자산 배분 전략을 짜거나 투자상품을 개발해요. 특히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는 데 큰 영향을 미쳐요.


그들의 리뷰가 뉴스가 되는 이유


2022년 6월 기준, MSCI가 발표한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13.5조 달러(한화 약 1.8경 원)입니다. 투자사들은 굉장히 다양한 방법으로 MSCI지수가 투자 성적에 영향을 끼치도록 설계합니다. MSCI가 이렇게 막대한 자금을 좌지우지하다 보니 세간의 이목이 쏠리는 건 당연한 결과겠죠. 


* ‘지수를 추종’한다는 말은 MSCI 발표를 따라다닌다는 뜻입니다. 금융사들이 펀드 등 투자상품을 개발해 내놓으면서 ‘MSCI 지수를 추종합니다’라고 하면, 그 펀드는 MSCI지수가 오르면 수익률이 오르고, MSCI지수가 떨어지면 수익률이 함께 떨어져요


두 기관은 정기적으로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기업)’과 ‘종목별 비율’ 등을 갱신하고, 발표합니다. 이때 어떤 기업은 지수에 새롭게 포함되고, 어떤 기업은 빠지고, 어떤 기업은 계속해서 이름은 올리되 비중이 줄어드는 등 변화가 일어나요. 


때문에 ‘발표일’이 아닌 ‘변경일’ 또는 ‘리뷰’라고 표현하는데요, 이날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가 투자자들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국가도 예외는 없다


이 세계에서는 기업뿐 아니라 아예 국가 또한 분류의 대상이 돼요. 


MSCI, FTSE는 국가들을 크게 선진시장, 신흥 시장, 프런티어 시장 등으로 나누고, 이 묶음을 단위로 지수를 만듭니다.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은 여기서 ‘선진 시장’ 혹은 그에 가깝게 분류한 국가의 지수에 투자하는 경향이 크겠죠. 


FTSE는 2009년, 한국을 신흥 시장에서 선진 시장에 포함시켰습니다. 당시에는 외국 투자금이 더 많이 들어올 수 있을 거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고수익을 노리고 신흥국에 들어오는 투자자금이 줄어들 거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동시에 있었어요. 


그러나 결과적으로 당시 포함 이후 국내 증시에 큰 양적 변화는 없었습니다. 그보다 질적인 개선이 이뤄진 편인데, 선진국시장 자금과 연결되면서 불확실성이 줄어들었어요. 신흥국지수에는 다른 국가들이 포함됐다 제외되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그때마다 지수 내에서 우리나라 비중이 축소와 확대를 반복하며 기계적인 주가 변동을 겪게 되거든요.


한편, MSCI는 우리나라를 신흥 시장으로 분류해요. 경제 발전도나 시장 규모 등 몇 가지 측면에서는 선진 시장으로 분류할 만한 근거가 충분하지만, 24시간 외화 환전이 불가능해 외환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없고, 외국인 투자등록제도 등 규제가 많아 시장 접근성이 낮다는 점이 그 이유로 지목됐죠. 금융당국은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꼭 필요한 규제들이라는 입장이에요.


한국 시장의 국가대표?


실력이 출중한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할 국가대표로 선출되는 것처럼, MSCI나 FTSE에서는 우량한 기업(종목)들을 전성해 해당 국가의 지수를 산출해요. 여기에 포함되는 기업들은 전 세계 투자자들이 참고하는 지표에 이름을 올리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생기게 되죠.


그렇다고 이러한 세계 주가지수들이 완벽한 기준인 것은 아닙니다. 한 국가 내에서 대표 종목을 꼽을 때, 시가총액이나 유동주식 수가 기준이 되기 때문에 주가가 실제 기업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오른 종목이 이름을 올릴 때도 있어요. 


한 예로 지난 2016년, 국내 기업 코데즈컴바인이 FTSE 지수에 편입된 적이 있었는데요.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주가는 8일 만에 550% 급등했습니다. 그러다 얼마 뒤에 FTSE지수에서 다시 제외되면서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봤었죠.


MSCI와 FTSE는 정기적으로 주가지수를 발표하고 뉴스에도 그 소식이 보도돼요. 앞으로는 뉴스에 담긴 내용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각 지수의 변경일(발표일, 리뷰)을 알려드리면서 이번 어티피슈 마무리 할게요!


MSCI지수 변경일

  • 반기: 매년 5월, 11월
  • 분기: 매년 2월, 8월


FTSE지수 변경일

  • 반기: 매년 3월, 9월
  • 분기: 매년 6월,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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