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메신저 슬랙(Slack)이 세일즈포스에 인수됩니다. 슬랙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재택근무와 화상회의가 활발해지면서 빠르게 성장한 기업이죠. 세일즈포스가 잘 나가는 슬랙을 인수한 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SaaS·Software as a Service)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지난 1일, 세일즈포스는 슬랙 주주에게 주당 26.76달러의 현금과 세일즈포스 주식 0.08주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11월 30일 슬랙 종가 기준으로 계산한 인수 금액은 277억 달러(한화 약 30조 2,200억 원)입니다. 소프트웨어 인수합병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예요.
마이크로소프트는 SaaS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기업입니다. 고객 관리 도구로는 세일즈포스, 기업 협업툴 팀즈(Teams)로는 슬랙과 경쟁하는 중이에요. 세일즈포스와 슬랙이 힘을 합치면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항할 강적이 된다고 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팀즈를 마이크로소프트365(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기업용 서비스 패키지) 구독에 포함해 무료로 제공하면서, 공격적으로 고객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이에 올해 중순, 슬랙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걸기도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존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가진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팀즈 끼워팔기’를 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한 거예요.
📍마이크로소프트는 팀즈를 출시하기 전, 슬랙을 인수하려고 시도했던 적이 있습니다. 약 80억 달러(약 8조 7천억 원)까지 쓸 계획이었지만 내부 경영진의 반대로 무산됐죠. 이후, 마이크로소프트가 2011년에 인수한 스카이프와 함께 만든 게 팀즈입니다.
by JY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