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LETTER #043

카드 수수료 인하로 당신에게 생기는 일

* 2018년 11월 5일 머니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카드사 혜택이 줄어들 거라는 기사가 계속 나오던데. 그게 어떤 얘기야?

전체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우선 카드사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 설명해 드릴게요. 카드사가 돈을 버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예요. 하나는 여러분이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신용카드로 결제를 할 때 가맹점이 카드사 쪽에 내는 수수료. 다른 하나는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같은 카드사의 대출 서비스에서 나오는 이자수익이죠.

여기서 매출이 더 큰 건 가맹점 수수료인데요, 여기서 나오는 수익 대부분이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서는 남는 게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 가맹점 수수료를 두고 정부가 수수료율을 인하하라는 방침을 내렸습니다. 카드사를 망하게 하려는 건 아니었고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이었죠.

정부의 방침에 카드사는 ‘안 그래도 남는 것 없습니다…’라며 울상인 상황입니다.


정부는 ‘카드사가 과도한 마케팅 비용과 부가서비스를 줄이면 된다~’라는 입장입니다. 사실 이게 맞는 방향이긴 해요. 워낙에 카드사 간의 경쟁이 치열해서 지금껏 죽어라고 마케팅에 돈을 쏟아부었던 게 사실인데다 포인트 적립과 할인, 무이자할부 등 부가서비스의 규모가 회원 연회비의 7배 이상으로 과하게 많았거든요.

결국 카드업계에서도 수수료는 내리되, 일회성 마케팅을 줄이고 앞으로 신규 발급할 카드의 부가서비스를 줄이는 쪽으로 합의했습니다.

문제는 기존 고객입니다. 수익 감소를 메꾸려면 기존 고객의 부가서비스도 줄여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 거죠.

엥 그럼 내가 지금 쓰는 카드도 혜택이 줄어들 수 있는 거야?

그럴 수 있죠. 여기에 금융감독원은 기존 고객의 혜택을 줄이는 건 소비자 보호 원칙에 어긋나는 데다가 소비자가 소송 걸면 카드사가 패소할 거라고 얘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요…

그 일이 실제로 있었습니다…


카드 수수료율은 3년마다 한 번씩 정해지는데 2013년과 2016년, 내년인 2019년이 바로 그 해입니다. 여기서 2013년, 2016년에 카드사가 기존 고객의 혜택을 줄이는 일이 있었어요. 재밌는 건 그 결과입니다. 혜택을 갑자기 줄인 카드사를 소비자들이 극딜(…)해버린 거죠.

한 예로 지난 2013년에는 하나카드가 카드 마일리지 적립 비율을 줄인 데 대해 카드사 회원이 소송을 걸어 승소했고, 2016년에는 삼성카드가 포인트 전환 비율을 줄였다가 소비자에게 단체 민원과 항의를 받고 원래대로 되돌려놓는 일이 있었어요.

이런 사례가 많으니 지금 기존고객의 혜택을 줄이니 마니 하는 지금 상황에도 금융감독원이 “소비자가 소송 제기하면 카드사가 패소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거랍니다.

그럼 카드사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한대?

지금처럼 카드 수수료 문제에서 정부의 존재감이 굉장히 큰 상황에서 카드사가 ‘카드 수수료 못 낮춥니다!!’라고 버티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간편결제 등 핀테크가 등장하면서 소비자가 결제를 하는 환경 자체가 많이 변하면서, 이렇게 된 거 시대의 변화에 맞춰 카드사도 좀 변해야 한다는 분위기예요. 방향은 ‘디지털 혁신’으로요.

단순 반복 업무나 고객 서비스 업무를 인력 대신 기술로 대체하고, 모바일 플랫폼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내는 게 그 예시죠.

투머치토커 박진영 에디터의 코멘트

근데요, 사실 카드사 고객 입장에서는 내 혜택이 줄어드는 것만 아니면, 이번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카드사가 손실을 보든말든 디지털 혁신을 하든 말든 신경 쓸 필요가 딱히 없습니다. 카드사의 주식을 갖고 있지 않다면 말이죠…

그보다 카드사의 메인 수익모델인 대출 서비스(카드론, 현금서비스)가 소비자 입장에서 더 주의해야할 문제라고 봅니다. 가맹점 수수료로는 먹고살기 어려워지면서 카드사에서는 더더욱 대출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이 대출서비스는 평균금리가 15%로 굉장히 높아요.

문제는 카드사 대출이 대출금리는 높은데 받는 방법이 쉬워도 너무 쉽다는 겁니다. 당장 카드 앱만 들어가 봐도 바로 보이는 게 대출 서비스거든요.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마케팅은 똑똑한 소비를 도와준다는 식으로 하면서, 결국은 카드사의 주요 수입원인 대출로 유인하는 거니까요.

그니까 이번 카드 수수료 인하 사안에서는 이 두 가지만 기억하세요.
✔️만약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카드가 내년 이후에 은근슬쩍 혜택을 줄인다면? 어피티에 제보해버리세요.
✔️신용카드 사용으로 인한 과소비와 연체, 대출은 언제나 조심하세요!

더 읽어보면 좋아요!

✔️카드 수수료 정책에 대한 소상공인의 입장에 대해 알고 싶다면?
고발뉴스 <망원역에 걸린 “카드수수료 인하 대통령님 고맙습니다” 현수막>

✔️2013년, 2016년의 소비자 반격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한겨레 <소비자 뭉치니 ‘봉’ 아닌 ‘왕’…카드 혜택 축소 저지>

✔️올해 카드 수수료 논란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조선일보 <“기존 카드도 혜택 축소” vs “법적으로 문제 된다”>

‘사회초년생  필수 금융팁’은 어피티의 머니레터에서 매주 월, 목 연재됩니다.

writter 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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