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LETTER #019

P2P 투자, 해도 되는 걸까요?(개념과 필수 체크리스트)

* 2018년 9월 13일 머니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아는 사람이 P2P 투자를 시작했다고 했어요. 이게 어떤 투자 상품인가요?

P2P는 Peer to Peer의 약자입니다. 여기서 Peer은 개인이라고 해석하시면 되는데요, 플랫폼에서 개인과 개인이 뭔가를 주고받는 것을 P2P라고 합니다.

소리바다도 개인과 개인이 음악 파일을 주고받는 대표적인 플랫폼이었죠. (아련)

금융용어에서의 P2P도 같은 방식입니다. 소리바다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음악 파일이 아니라 돈이 오간다는 거죠. 
일반적인 거래에서는 은행을 사이에 두고 누군가는 돈을 맡기고 누군가는 돈을 빌리는 시스템인데요, P2P는 중간에 은행이 없습니다. 개개인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직접 돈을 빌리고/빌려주는 시스템이죠.

그럼 사실상 투자가 아니라 대출인 거네?

그렇죠. P2P 업체는 대부업으로 등록된 회사입니다. 현상만 보면 내가 돈을 투자해 투자수익을 얻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본질은 대부업이죠.

대표적인 P2P 업체인 렌딧을 찾아보니 ‘P2P연계대부업’으로 사업 등록이 되어있네요!​

근데 주변 얘기 들어보면 부동산 투자도 있던데?

P2P 업체마다 여러분의 돈을 빌려주는 대상이 다른데요, 크게는 개인신용 대출 부동산 대출이 있습니다. 개인신용대출은 말 그대로 나의 돈을 개인에게 빌려주는 것이고 부동산 대출은 건물을 짓는 사업을 위해 하는 대출이에요.

중간에 아무 절차가 없는 거야?

그건 아닙니다. 8퍼센트, 피플펀드, 렌딧 같은 P2P 회사 종종 들어보셨죠? 이런 회사들이 중간에서 중개를 해줍니다. 은행보다는 덜 빡세지만, 돈을 빌리는 사람(채무자)이 정말 돈을 빌려서 갚을 능력이 있는지를 심사하는 과정이 있거든요.
심사를 통과한 개인들이 플랫폼을 통해 ‘제가 이런 이유로 돈이 필요합니다. 몇 개월 이후에 이만큼의 이자를 얹어서 갚겠습니다’하고 올리면, 내가 그 중에서 누구에게 돈을 꿔줄지 선택할 수 있는 거죠.

장점이 뭐야?

돈을 빌려주는 사람(투자자)은 약 10% 정도의 수익률을 보고 투자할 수 있고요(주의: 수익이 보장된다는 건 아닙니다!) 은행에 돈을 맡길 때와 다르게 ‘내가 누구에게 투자하는지’를 확실히 보고 투자할 수 있습니다.

<출처 : 렌딧 홈페이지>

P2P 업체 홈페이지에서 여러분이 돈을 빌려주는 사람의 채무 정보, 연봉, 신용카드 및 현금서비스 이용 현황, 현재 직장 근속기간 등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내가 돈을 빌리는 입장(채무자)이 될 경우에도 장점은 많습니다. P2P 업체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1금융권에서는 돈을 빌리기 어려운 상황이거나 이미 대출 한도를 넘은 분들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돈은 꼭 필요한데 2금융권이나 대부업체로 넘어가면 대출금리가 확 높아지는 상황에서, P2P 업체를 통하면 그보다 덜 부담스러운 수준의 대출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으니 다행인 거죠.

그럼 빌려주는 사람도, 빌리는 사람도 무조건 이득 아니야?

일단은 그렇죠. 빌려주는 사람은 저금리 시대에 새로운 투자처가 되는 거고, 빌리는 사람 입장에서는 2금융권보다 저렴한 금리에 돈을 빌릴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P2P 투자도 다른 투자상품과 같이 원금손실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내 돈을 빌린 사람이 ‘못 갚겠다 배 째라~’라며 계속해서 연체하거나 파산신청을 하면 원금도 날릴 수 있습니다.

또 중요한 게, P2P 투자 수익에 붙는 세율이 높습니다! 보통 은행이나 증권사 등에서 이자수익이나 배당수익을 받으면 15.4%의 이자소득세가 붙는데요, P2P 투자를 통해 얻은 수익은 이자소득세의 두 배 가까이 되는 27.5%의 세금이 붙습니다. 여기에 P2P 투자업체에게 플랫폼 사용료도 내야하죠.

세금은 왜 그렇게 높은 거야?

대부업이 주 소득이 아닌 사람이 대부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경우 높은 세금이 붙기 때문이에요. NAME님이 대부업 개인사업자 등록을 할 경우 이 세금을 낮출 수 있긴 합니다.

실제로 돈을 날리는 일이 있었어?

그럼요. 케이스도 다양했습니다. P2P 초기에는 아예 사기를 치기 위해 설립된 회사도 있었습니다. 😡

올해에는 P2P 회사의 대표가 잠적하는 일도 있었고요, 실제로 투자를 해보니 내 돈이 엉뚱한 사람에게 가 있다든지, 건물을 짓는 상품에 투자를 했는데 상환기한까지 공사가 시작도 안 된 사건들도 있었습니다. 한국P2P금융협회에 등록된 P2P 업체의 대출 현황과 연체율을 이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많이 들어본 회사들이 눈에 띄네요!

P2P 커뮤니티인 크사모, 펀사모 등에 들어가보면 실제 피해 사례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P2P 투자 한 번은 해보고 싶은데… 뭘 체크해야 할까?

P2P 투자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최소한 이 내용만큼은 미리 알아두세요!

1. P2P 투자도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있는 투자상품이다.
다른 투자상품처럼 원금과 이자 모두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2. 믿을 수 있는 P2P 회사인지 확인하기
수익률이 18%가 넘어가는 부동산 상품을 취급하는 P2P 투자회사들도 많습니다만, 비교적 안전한 것을 원하신다면 업계 1, 2위의 수익률이 비교적 낮은 상품을 고르세요. 모든 금융의 기본은 High Risk, High Return 입니다.

3. P2P금융협회에 등록이 되어있는 회사인지 확인하기
내가 이용하고자 하는 P2P 회사가 협회에 등록이 되어있는지 꼭 확인해보세요!
(주의: P2P금융협회에 등록이 되어있었지만 파산한 회사도 있었고요, 렌딧이나 8퍼센트처럼 업계의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협회에 등록돼있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4. 그동안의 사업경력을 확인하기
지금까지의 연체율이 낮다고 반드시 좋은 건 아닙니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회사는 아직 대출상품의 상환일이 찾아오지 않아서 연체율이 낮거나 없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 대출과 상환이 여러 번 이루어져 어느 정도 검증이 된 회사를 이용하세요.

5. 투자 기간에 유념하기
P2P투자회사마다 다르지만, 최대 3년까지 돈을 넣어두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식이나 펀드와는 다르게, 한 번 돈을 넣어두면 빼지 못하는 돈이니 이 기간에 대해서도 꼭 인지하시기 바랍니다!

‘사회초년생  필수 금융팁’은 어피티의 머니레터에서 매주 월, 목 연재됩니다.

writter 박용호, 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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