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로그 Ep.30] 머리 쥐어뜯으며 일하고 끊이지 않는 회의를 거치다 보면, 어느새 냉장고를 뒤적이며 야식을 챙기는 나를 발견한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무실의 내 자리.
아침도 먹고 머리 쥐어뜯으며 일도 하고 동료들과 함께 끊이지 않는 회의를 거치다 보면 어느새 냉장고를 뒤적이며 야식을 챙기는 나를 발견한다.
회사 지박령이라도 내린 듯한, 한정된 공간에서 하루를 꼬박 보내고, 퇴근하기가 무섭게 집순이로 돌변한다. 조금은 단조로워 보이는 직딩이지만 가끔은 새로운 취미를 가지며 일상에 변주를 주고 있다.

Profile.

  • 나이  만 29세
  • 하는 일  영업 지원 주임
  • 직장  의료기업 4년 차
  • 세전 연봉  3,000만 원
  • 월 실수령액 210만 원
  • 주거 형태  본가 거주

Q. 매달 고정비는 어떻게 나가나요?

  • 교통비  4만 원
  • 통신비  0원 (작년에 직구로 아이폰을 일시불 구입하고 저가 통신사를 써서 카드 할인 먹이니 통신비가 0원이다)
  • 저축  적금 100만 원, 여윳돈이 모이면 몇백만 원씩 묶어 정기 예탁을 든다.
  • 기타  십일조 21만 원, 어머니께 용돈 10만 원

Q. 돈을 관리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나요?

목돈은 정기예탁으로 묶어두고 매달 적금을 들고 있다.
한 달에 카드값은 30만 원 정도만 쓰자고 마음의 상한선을 두고 산다.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큰 만큼 먹는 거로 많이 푸는 편이라 엥겔지수가 높다. 그래도 사치하지 않는 성격과 적은 돈이라도 저축하는 습관을 일찍 들여서인지 마이너스로 살아본 적은 없다.

Q. 돈 관련 고민이 있나요?

주변 친구들에 비하면 꾸준히 저축도 하고 모은 돈도 꽤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예금, 적금만으로는 부지런한 개미 이상은 될 수 없는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일주일 간의 총 지출은?

  • 교통비  5,000원
  • 식비  30,100원
  • 쇼핑  157,300원
  • 선물  18,700원

TOTAL – 211,100원

일주일 머니로그 시작!
DAY 1, 금요일

AM 8:20 – 출근 0원

금요일이기에 참아볼 수 있는 출근길. 출근은 방향이 맞아 아빠가 태워 주신다. 북적이는 버스를 피할 수 있고 또 몇십 분의 여유를 더 누릴 수 있는 아빠 차 찬스!



PM 12:10 – 점심 0원

마음은 이미 주말이지만 업무는 몰아친다.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이미 점심시간이 되었다.

힘이 나는 점심을 먹고 싶다는 차장님의 말씀에 이미 보증된 갈비+냉면 조합의 고깃집으로 자신 있게 인도한다. 석갈비와 비빔냉면의 콜라보로 입안 가득 육즙을 채우고… 배를 통통거리며 사무실로 복귀한다.

점심 메뉴는 15,000원이지만 우리 회사는 한 달에 20만 원 정도의 식비를 지원한다. 먼저 법인카드로 결제하고 월말에 식대 내에서 정산한다.


PM 7:00 – 퇴근 버스 1,250원

주말의 시작인 불금이라 퇴근길도 즐겁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 오늘 저녁부터 시작해서 주말 내 무얼 해 먹을지 즐거운 고민을 한다.


PM 7:40 – 불닭 볶음면 2,000원 / 요거트3,300원

마트에 가서 뭘 살까 구경하다 보니 눈이 돌아간다. 과일도 사고 싶고, 과자도 사고 싶고, 떡볶이도 사고 싶다…
하지만 꾹 참고 지금 당장 먹고 싶은 불닭 볶음면 두 개와 내일 아침에 간단히 먹을 요거트를 샀다.

DAY 1 TOTAL – 6,550원

DAY 2, 토요일

AM 10:00 – 아점 0원

느지막이 일어나 어제 사 온 요거트를 먹는다. 전날 먹고 잔 불닭 볶음면이 아직 뱃속에서 소화가 덜 됐는지 요거트 외에 다른 게 당기지 않는다. 예전엔 저녁 늦은 시간에 뭘 먹어도 아침에 일어나면 말끔히 소화가 됐었는데… 이젠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나이가 되어가나보다ㅠㅠ


PM 5:20 – 저녁 0원

집에서 밀린 빨래와 청소를 하며 집순이 모드로 있다 보니 벌써 저녁이다. 아점을 간단히 먹은 탓에 좀 이른 시간부터 저녁을 준비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나는 마라샹궈 재료를 다 집에 구비해두고 있다. 2달 전쯤 3만 원어치의 재료를 사 뒀더니 열 번 정도를 해 먹은 것 같은데 아직 2/3나 남았다. 같이 볶아먹을 야채도 지난주 주말에 사둔 게 남아있고 냉동실을 뒤지니 삼겹살 고기도 있어서 금세 마라샹궈를 뚝딱!
혀끝이 얼얼해지는 걸 느끼며 맛있게 먹었다.


PM 11:20 – 운동화 157,300원

소비 제로의 날인가 싶었는데, 무심결에 검색해본 운동화가 물량이 있다. 이리저리 쿠폰을 먹여 확인해보니 시중보다 5만 원 정도 저렴하게 살 수 있고 또 딱 맞는 사이즈도 있었다.

미국 배송인 제품이라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이미 반년 넘게 내가 원하는 운동화를 찾느라 고생해왔던지라 며칠 더 기다릴 수 있다.
딱 오늘까지만 10% 할인쿠폰이 유효하기에 사이즈 고민을 한참 하다가 자정이 되기 전 후다닥 결제했다. 결제 완료를 확인하고 편안하게 잠들었다.

DAY 2 TOTAL – 157,300원

DAY 3, 일요일

AM 9:30 – 교통비 0원

아침은 가볍게 패스하고 교회에 왔다. 태워주시는 분이 계셔서 교통비 들지 않고 도착!


PM 12:50 – 점심 7,000원

교회 근처에 새로 생긴 국수나무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쌀이 먹고 싶어서 돌솥비빔밥을 시켰더니 무지막지하게 많은 양이 나왔다.
몇 년 만에 먹은 국수나무의 돌비가 여전한 맛을 가지고 있어서 반갑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했다.

4명이 먹고 결제는 내가 했는데 각자의 메뉴 값을 내게 카카오페이로 보내줘서 결론적으로 내가 먹은 메뉴 값만 쓴 셈ㅋㅋㅋ

티슈를 말아 수저받침을 만드는 귀여움을 찍어봤다.


PM 3:30 – 교통비 0원

집에 가는 길도 태워주는 이가 있어서 공짜로 편하게 왔다. 집에 도착해서는 벌써 내일 출근이 부담으로 다가와 이리저리 뒹굴며 괴로워하다가 잠깐 낮잠을 자고…ㅠㅠ


PM 6:30 – 저녁 0원

일을 시작한지 몇 달 된 지인이 취업 턱을 낸다고 하여 회사 근처의 새로 생긴 태국 음식점에 방문했다. 가게 인테리어도 너무 세련되고 예쁘고, 게다가 음식은 살짝 현지 맛을 풍기면서도 적당히 한국화되어있었다. 함께한 세 명 모두를 만족시켰다.
가격도 착한데 양도 많고, 또 공짜로 얻어먹기까지… 얼마나 멋진 저녁인가!


PM 7:30 – 후식 0원

누구 하나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후식을 먹으러 왔다. 건물 전체가 카페인 유명한 곳에 왔는데 아니 글쎄 임대 기간이 끝나서 9월에 영업을 종료한다고… 그때까지 전 음료를 20% 할인한다고…?

웬 이득인가 싶어 커피와 케이크를 시키는데 다른 지인이 또 자연스럽게 결제를 한다? 그럼 나는 너무나 고맙고요?

내가 신입생 때 만나 각자의 위치에서 10년의 세월을 함께 보내고 있는 세 명이 오랜만에 모여 즐거운 저녁을 보냈다.
10시가 가까워지자 월요일이라는 녀석이 오는 게 너무 무서워 각자 집으로 흩어졌다.

DAY 3 TOTAL – 7,000원

DAY 4, 월요일

PM 12:05 – 점심 0원

월요일 아침부터 끝없는 회의 레이스를 거치고, 다른 직원들이 필요한 것들 챙겨주며 내 업무를 한참 하다 보니 기진맥진한 점심시간.
사 먹는 게 일상이다 보니 점심 메뉴 고르는 것도 꽤 고민이다.

이날은 오랜만에 일본 가정식을 먹으러 갔다. 매운 걸 좋아하는 난 매운 규동정식(16,000원)선택. 가격은 비싸지만 다채롭게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역시 식대 법카로 결제.


PM 1:00 – 콜드브루 커피 0원

어제 갔던, 20% 할인하는 카페에 또 갔다. 참치뱃살처럼 풍성해지는 내 아랫배가 걱정되기도 하고 또 이 카페에서만 파는 걸 고르다 보니 콜드브루를 주문했다.
디저트에도 살짝 눈이 갔지만 복리후생 차원에서 사무실에 사두는 간식들도 있기 때문에 일단 커피만 구입. 역시 식대 법카로 결제.


PM 7:00 – 퇴근 버스 1,250원

진 빠지는 월요일의 업무가 끝나고, 드디어 퇴근이다. 다 필요 없고 얼른 집에 가서 내 방에 눕고 싶다.
예전엔 스트레스를 다스리려고 홈트나 요가도 곧잘 했는데 멈춘지 꽤 됐다. 체력은 점점 떨어지는 걸 느끼고 이것저것 먹는 거로 풀려고 해서 큰일이다.

DAY 4 TOTAL – 12,500원

DAY 5, 화요일

PM 12:10 – 점심 0원

회사 근처에서 큰 행사가 있어서인지 식당들이 다 꽉 찼다. 결국 골목 안쪽에 있는 갈비탕을 먹으러 갔다. 날도 더운데 뜨거운 갈비탕을 먹으려니 식욕이 확 돋지는 않았다. 그래도 거의 다 먹긴 했지만…시원한 게 먹고 싶다.


PM 3:30 – 망고빙수아이스크림 0원

시원한 거 없나 뒤적거리다가 며칠 전 직원 간식으로 사둔 아이스크림 구경. 냉동실이 고장 났는지 아이스크림들이 말랑말랑하다…어서 먹어 치워야겠네.

컵에 들어 있는 망고빙수를 픽! 우유와 망고가 얼음 샤벳같은 식감으로 섞여 있다. 먹다 보니 입안이 너무 시리고 맛은 느끼해서 절반 정도는 남겼다.


PM 5:00 – 식빵과 케이크 0원

외근 나갔다 돌아온 직원이 해남에서 유명한 빵이라며 식빵을 사 왔다. 크루아상처럼 겹겹이 쌓인 식빵을 뜯어 먹으며 직원들끼리 노닥노닥하다가 어제 사둔 치즈케이크가 냉장고에 있는걸 기억해서 판을 키웠다.
간식을 먹으며 직원들과 업무 고충을 나누다 보니 시간은 슝 간다. 어머 퇴근해야겠네? :)


PM 7:00 – 퇴근버스 1,250원 / 왕 교자 4,500원

퇴근 직전에 백종원의 교자 굽는 법이 자꾸 머릿속에서 아른거린다. 이미 빵과 케이크로 배를 채웠는데.. 교자를 사갈까 말까 고민을 10번 정도 했다. 집 앞에 다 와서까지 고민을 하다가 결국 마트로 향한다.

집 앞 마트는 장사는 잘돼도 핫한 교자만두는 안 판다. 결국 조금 더 발품을 팔아 편의점까지 가서 비*고 왕 교자를 사는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집에 돌아와 아까 봤던 교자 굽는 법을 머리로 복기하며 팬에 왕 교자를 구워본다. 20분 가까이 열성을 쏟은 끝에 어설프게나마 흉내를 내서 교자를 먹었다. 그러나 기대한 만큼 맛있지 않아 슬펐다.

DAY 5 TOTAL – 5,750원

DAY 6, 일요일

AM 10:30 – 오렌지 자몽에이드 0원

대망의 수요일은 오랜 시간 스트레스를 받아온 나의 외부 프레젠테이션이 있는 날이었다. 실제 맡은 업무와 무관한 새로운 일을 부여받아 거래처 교육을 나가게 되어서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하지만 그날은 와버렸고, 결국 군산으로 출장을 가는 중.

휴게소에 잠시 들러 드롭탑의 오렌지 자몽에이드를 주문했다. 커피를 마실까 했지만 이미 가슴이 너무 뛰고 있다. 출장 중 식대라서 동행한 과장님이 법카로 결제했다.


PM 1:00 – 점심 0원

무사히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본사 직원과 과장님, 나 세 명이 점심을 먹으러 갔다. 군산은 뭐가 맛있나 찾아보다 과장님의 제안으로 간장게장을 먹으러 갔다가 결국은 세 명이 새우장 정식을 시켰다.

본사 직원이 함께하니 식사 중에도 업무 이야기가 끊임이 없다. 셋 다 반절 정도 밥을 먹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입에 맞지 않으시는 모양이다… 일 이야기 하느라 사진 찍을 겨를은 없었다. 인당 12,000원의 식사였지만 법카로 결제!


PM 2:00 – 커피 0원

역시나 자연스럽게 커피 한잔하자며 근처의 카페를 찾아 들어갔다. 세 명 다 잘 모르는 곳이길래 어디가 맛있는 커피를 파나 헤맸는데 느낌적인 느낌으로 찾아 들어간 그곳이 다행히 좋은 원두로 맛있는 커피를 내리는 곳이었다.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본사 직원이 점심 사준 답례라며 커피를 계산해주었다. 이런 외근이 내게 앞으로 자주 생길 것 같은 예감이라며 힘내라는 말과 함께… 내 느낌 또한 그러하기에 슬퍼하며 공짜 아메리카노를 쫍쫍 마셨다.


PM 2:20 – 이성당 빵집 18,700원

카페를 돌아 나오는데 바로 눈앞에 보이는 이성당. 군산의 명소이자 국내 4대 빵집에 드는 유명한 곳이다. 몇 번 먹어본 적이 있지만 오랜만에 왔으니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단팥빵이며 고로케를 좀 사려고 들렀다.
신난 내가 돌진하며 빵을 담으니 옆에 있던 본사 직원과 과장님도 어버버 하며 빵을 고른다. 18,700원 결제. 오빠네 부부도 주려고 몇 개는 따로 담았다.

하루 이틀 내에 먹을 양만 사려고 자제했다.


PM 6:00 – 닭 칼국수 15,000원/2, (7,500원)

사무실로 복귀해서 밀린 내 진짜 업무를 마무리하고 후다닥 퇴근했다. PT 때문에 높은 구두를 신어 피곤했지만, 스트레스는 매운 거로 풀어줘야 하므로 얼큰한 닭 칼국수를 먹으려 직원과 열심히 걸었다.
닭 칼국수와 안심탕수육을 시켜서 허겁지겁 먹었다. 너무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어 위장의 감각이 멍멍해지는 듯하지만 아직은 이 중독을 이겨낼 수가 없다.

PM 7:00 – 밀크티 버블 아이스크림, 누가 크래커 5,800원

저녁을 먹고 나오니 바로 옆에 대만식 흑설탕 밀크티 체인점이 생겨서, 당연히 먹으러 갔다. 새로운 카페나 식당이 생기면 꼭 가보는 동료와 나. 환상의 신 메뉴탐험대 콤비이다.

긴 줄이 늘어선 작은 가게를 비집고 들어가 밀크티 버블 아이스크림(4,800원)을 주문했다. 그리고 누가 크래커(2,000원)도 맛있어 보이기에 하나 사서 나눠 먹었다. 따끈하게 데워서 나오는 누가 크래커는 쫀득하니 맛있었지만 너무 비쌌고, 밀크티 버블 아이스크림 또한 버블이 별로 없어 조금 실망스러운 맛이었다. 이곳을 또 방문할지는 미지수.

DAY 6 TOTAL – 32,000원

DAY 7, 목요일

AM 9:20 – 카누커피 0원

어제의 PT가 끝나서인지 목요일이지만 느낌상 금요일 같던 목요일이다. 아침 회의가 끝나고 어제의 일을 계속 추가 피드백하는 일들이 피로해 카누 아메리카노를 한잔 타 마셨다. 사무실 내에 비치되어있어서 공짜~


AM 10:30 – 업무용 노트북 0원

앞으로 본격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시킬 요량인지, 사장님께서 노트북을 새로 사라신다. 딱히 가격의 상한을 두진 않았지만 PPT가 구동될 정도의 사양이면 되겠다 싶어서 저렴한 제품을 보다가 너무 저사양이면 못 쓴다고 컴퓨터 스펙을 잘 보는 지인이 제품을 골라줬다. 계속 저렴한 가격에 가벼운 제품을 고집하는 나 때문에 레노버 메이커의 적절한 제품을 선택.

쿠폰 적용하니 딱 499,000원으로 내가 생각한 적정 가격도 맞추고. 운영체제는 미포함인지라 지인이 아마존에서 프로그램 구매 후 세팅해 주기로 했다. 어찌 됐든 내가 앞으로 요긴하게 잘 쓸 이 노트북, 회사 카드로 결제!


AM 11:50 – 점심 0원

사장님이 대뜸 닭 요리를 먹자며 검색해보라셔서, 동료가 검색해서 찾아낸 닭 코스 정식을 먹으러 갔다. 떡갈비며 닭찜이며 죽이며 여러 코스가 나오는 곳이었는데 내 입맛에는 괜찮았다만 기대가 컸던 사장님은 계속 불만이셨다. 하지만 요즘 불로소득이 몇천만 원씩 생긴다며(…) 자랑을 늘어놓으신 뒤 우리의 점심을 사주셨다. 20,000원의 정식 코스 잘 얻어먹었습니다!


PM 5:30 – 불닭 짜장볶음면, 감자칩 0원

조금 여유가 생긴 오후 시간, 입이 출출해진다. 간식들을 뒤적이다가 감자칩 한 봉지를 금세 먹어 치웠다. 집에 가서 저녁을 챙겨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짜장 불닭볶음면도 먹었다. 업무 특성상 식사가 불규칙하고 야근이 잦은 외근 직원들을 위해 간식을 구비해두는데 사무실에서 일하는 나와 내 동료가 늘 결정권을 가지고 구입하니… 말이 직원복지지, 절반 이상은 내 뱃살복지다. 아무튼 감자칩과 짜장 불닭볶음면을 먹어 치웠으니 이로써 저녁은 해결!


PM 7:40 퇴근 버스 1,250원

역시나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 피곤하지만 집에 오는 길이 신나는 이유는 지난주에 해외 구매한 내 운동화가 도착했다는 사실! 집에 들어와 옷도 안 갈아입고 바로 새 신발을 신어봤다. 사이즈가 맞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잘 맞는다. 그간 얇은 벤시몽을 신고 다니느라 많이 걷는 날엔 발바닥과 허리가 아팠는데 이제 두툼한 에어를 신고 다닐 테니 편안하겠다. 만세 만세!

DAY 7 TOTAL – 1,250원

Epilogue.

요즘은 딱히 옷을 사는 재미도, 화장에 열을 올리는 일도 없어서 소비가 사그라든 상태인 걸 알고 있다. 그리고 원래 성격 자체가 사치를 부리지 않는 탓에 늘 비슷한 범위 내에서 돈을 쓰는 데 이번 주는 운동화라는 큰 소비를 제외하고는 정말 소소한 지출만이 있었던 것 같다.

실 급여는 많지 않지만 식대가 지원되고 틈틈이 간식도 사 먹을 수 있는 법인카드가 가장 큰 힘이기도 하고 또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으니 월세나 전세라는 묵직한 지출이 없어서이기도 하다.

머니로그(Moneylog)는 말 그대로, 돈에 대한 일기입니다.

머니로그는 다양한 직업을 갖고 일하는 여성들이 얼마를 벌어서 어떻게 쓰는지를
익명으로 공유하는 기고 시리즈입니다.

돈 관리의 첫 번째 단추는 자신의 소비를 되돌아보는 것입니다.
여러분만의 머니로그를 작성해 보시고, 또래 친구들과도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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