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쓰는 재미보다 돈을 버는 재미가 더 커요!” 연봉 3,600만 원 사무직 직장인의 야근 가득한 일주일 머니로그

[머니로그 Ep.21]  힘들게 번 돈으로 진짜 쓰고 싶은 곳에 돈을 썼을 때 느끼는 만족감은 자잘한 소비의 즐거움과는 다른 차원임을 배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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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휴가로 갔던 풀빌라의 수영장이에요.
물을 사랑하며 수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직장인입니다🏝

Profile.

  • 나이  28세
  • 하는 일 / 근속연수  공공기관 사무직 / 1년 차
  • 세전 연봉 3,600만 원대
  • 월 실수령액  260만 원 + 월세 수입 60만 원
  • 주거 형태  본가 거주

Q. 매달 고정비는 어떻게 나가나요?

  • 주거비  35만 원(부모님께 드리는 생활비)
  • 교통비  지하철 정기권 58,000원, 버스비 약 3만 원(지하철로만 통근할 경우 정기권이 무조건 이득이에요. 거리비례 2단계 정기권을 사용하는데, 1달에 60회를 쓸 수 있어서 지하철 비용이 회당 1,000원이 채 들지 않아요. 평균적으로 50회 안팎으로 사용하긴 하지만 그래도 더 저렴합니다.)
  • 통신비  3만 원(알뜰폰 통신사 이용)
  • 저축
    – 펀드  10만 원
    – 연금보험 10만 원
    – 주택청약  2만 원
    – 적금  80만 원(사실상 주식투자금)
  • 보험  17만 원(실비보험+종합보험)
  • 대출  부동산 원리금 상환 약 100만 원
  • 기타 
    – 수영 강습  
    55,000원
    – 데이트 비용  약 15만 원

Q. 소비성향은 어때요?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이 많은 편이에요. 월 소득에서 모든 고정비를 빼면 약 40만 원이 남는데, 이게 제 한 달 용돈이죠. 최대한 아껴서 이 안에서 생활하려 하지만 생각지 못한 이슈로 지출이 생길 때에는 비상금 통장 안에 있는 돈을 쓰기도 합니다!

Q. 돈을 관리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나요?

현금흐름과 미래 계획이 항상 머릿속에 들어 있어야 안심이 되는 계획적인 사람이라, “소득-(투자+고정지출)=용돈” 이라는 나름의 공식으로 돈 관리를 하고 있어요. 직장인이 된 이후부터 조금씩 재테크에 관심이 생겨 2년 전 작은 부동산을 매매해 최근에는 수입이 생기기 시작했고(태산 같은 빚은 덤), 이 수입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어요.

고정수입은 모두 고정적인 저축/투자/비용/용돈으로 소비되고, 비정기적 수입인 연말정산 환급금, 성과급 등은 비상금 통장으로 고스란히 들어가 여름휴가(제일 중요), 부모님 생신/명절, 경조사 등 비정기적인 지출에 쓰고 있습니다.

일주일 간의 총 지출은?

  • 식비  62,700원
  • 쇼핑  15,000원
  • 책  15,000원
  • 강습비  54,900원

TOTAL – 147,600원

일주일 머니로그 시작!
DAY1, 월요일

PM 12:00 –  커피 5,400원
월요일 아침부터 팀장님에게 시달린 과장님께서 매운 음식이 당긴다며 닭갈비를 사주셨다.
맥주도 한 잔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을 간신히 접어두고, 커피 한 잔 들고 사무실로 복귀.


PM 7:00 – 철판볶음밥 7,500원
이번 주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평소에 야근을 잘 안 하는데, 목요일에 중요한 결과 보고 일정이 있어 보고서 작성을 위해 저녁을 먹고 다시 들어왔다.


PM 11:00 – 맥주 2,000원
월요일부터 야근한 나를 위해, 점심부터 마시고 싶었던 맥주🍺를 퇴근길에 결국 사왔다! 엄마가 해주신 등뼈찜과 함께 들이키니 이렇게 행복할 수가!

DAY1 TOTAL – 14,900원

DAY2, 화요일

PM 12:00 – 점심 0원
점심먹으러 나가기 귀찮은 날은 회사 내 구내식당에서 간단히 해결. 맛없어서 사진은 안찍었다… 보고서 작성으로 너무 바빠 커피도 간식도 못먹고, 폭풍 일해서 다행히(?) 1시간만 야근하고 나왔다.


PM 8:00 – 수영 강습비 54,900원
폭풍같이 일하고 나온 이유는 바로 수영 강습에 늦지 않기 위해서다. 내 삶의 활력소이자 스트레스 해소의 창구, 수영!🏊🏻‍♀️
일로 지치고 힘들 땐 무조건 헤엄쳐야 한다. 지금은 재등록기간이라 다음달 수영 강습을 끊었다.


DAY2 TOTAL – 54,900원

DAY3, 수요일

AM 9:00 –  커피 2,500원
출근길부터 감이 온다. 오늘은 아주 빡센 하루가 될 것이란 걸…🤦🏻‍♀️
보통 아침 커피는 사무실에서 카누를 마시는데, 아아의 수혈이 필요할 것 같아 출근길에 큰 사이즈로 한 잔 샀다.


PM 12:00 –  점심 4,600원

역시나 내 예감이 맞았다. 팀장님께 결과보고서를 보여드리니 수정사항을 잔뜩 주시고는, 점심 먹고 보여달라고 하신다.
나의 소중한 점심시간 30분을 할애해 수정사항을 일단 다 반영하고, 편의점에서 대충 때웠다😢


PM 8:30 –  치킨 0원
보고서v1_최종_진짜_진짜임_최최종 을 만들며 같이 야근하는 과장님과 치킨타임!🍗
그나마 같이 야근해 팀비로 치킨을 먹을 수 있었다! 이제 집에 가자..

DAY3 TOTAL – 39,000원

DAY4, 목요일

AM 11:30 –  커피&도넛 0원
대망의 결과 보고 날이다. 상위기관에 직접 방문해야 해, 팀장님과 단둘이 출발. 차가 막혀 점심은 차 안에서 커피&도넛으로 때웠다. 왜 이렇게 서글프지..😔


PM 5:30 – 김밥&어묵 5,700원
드디어!!! 이번 주 내내 나를 괴롭힌 보고서 제출이 끝났다😂 다행히 돌아갈 땐 기차를 타고 복귀한다.
정말 홀가분하다! 하루 종일 제대로 먹지도 못했고, 긴장도 풀려 배가 고파 간단히 저녁을 먹었다.


PM 6:00 – 빵 4,000원 / 커피 3,500원 / 보조배터리 13,000원
시간 여유가 있어 빵을 사고, 커피도 한 잔 사고, 대합실에서 기차를 기다리는데, 가방에 보조배터리가 없다…;
당연히 챙겨왔다고 생각했는데, 하루 종일 충전도 못 해 지금 겨우 10%인데… 눈물을 머금고 새 보조배터리를 샀다ㅠㅠ

DAY4 TOTAL – 26,200원

DAY5, 금요일

PM 1:00 – 커피 1,500원
오늘만 기다리며 지난 1주일의 야근과 쏟아지는 업무량을 견뎌냈다. 행복한 휴일, 지난달에 모 포털사이트의 수영 커뮤니티에 신청해둔 특강을 들으러 커피와 함께 원정 수영을 떠난다. 좀 오바 아닌가 싶었지만, 올해는 물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들을 해보자고 다짐했기에 질렀다.



PM 4:00 – 햄버거 10,500원

수영은 하기 전에 음식을 먹으면 안 되는 운동이기 때문에, 끝나고 나오면 항상 엄청나게 먹는다. 오늘 특강은 2시간짜리라 2배로 배가 고팠다. 몸에서 고칼로리를 원해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들러 햄버거 세트를 먹었는데, 진짜 맛있게 다 먹었다.



PM 6:00 – 책 15,000원 / 플랫화이트 4,500원

올해 버킷리스트에 월 1회 책 읽기를 넣었는데, 구체적인 실천을 위해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한 주간 책을 한 글자도 못 읽었기 때문에 서점에 들러 흥미로워 보이는 책을 한 권 사서 좋아하는 동네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아, 이 얼마나 알차고 아름다운 하루의 마무리인가. 너무 행복하다.

DAY5 TOTAL – 31,500원

DAY6, 토요일

PM 4:00 – 데이트(식사+쇼핑) 0원
주말 중 하루는 남자친구와 만난다. 지난 어피티 머니레터 주제로도 등장했던 ‘데이트통장’을 사용하고 있는데, 여름휴가 비용을 모으기 위해 적금 식으로 시작했다가 월급에서 데이트에 쓰는 예산을 정해두는 게 각자의 계획적인 소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끼고 유지하고 있다😎
개인적인 사용 현황(?)을 공유하자면 한 달에 35만 원/15만 원을 각각 지출한다. 지출하기로 작정한 돈을 쓰는 만큼 만나면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은 고민 없이 행복하게 쓰고 재미있게 놀러 다닌다.  돈 관리를 남자친구가 다 하고 더 많은 돈을 지출하기 때문에, 카드 실적 등이 남친에게 쌓이는 것에 불만은 없다.


PM 10:00 – 마스크 2,000원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 집에 들어가기 전에 마스크를 구매했다!

DAY6 TOTAL – 2,000원

DAY7, 일요일

PM 18:00 – 11,000원
일요일에는 교회에 다녀와 놀러 가거나 집순이가 되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한다. 새로운 한 주를 준비하는 방법은 그때그때 다른데, 이 날은 치즈떡볶이로 달래보았다. 떡튀순은 진정 사랑이다.

DAY7 TOTAL – 2,000원

Epilogue.

원래 사진을 잘 안 찍는 편이라, 일상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자체가 가장 어려웠다. 그래서 퀄리티 낮은 사진들이 게시되는 게 조금 민망하지만… 모두가 매일 SNS에 올릴만한 일상을 사는 건 아니잖아요? 라는 마음으로 양해를 구하고 싶다.

돈 쓴 이야기를 해보자면, 여자들도 돈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주식, 펀드, 부동산, 보험 등 돈과 재테크에 대한 고민을 늘 하고 여러 소스들을 찾아보는데, 이런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대화하는 여성들이 주변에 별로 없는 것이 참 아쉽다.

나도 예전에는 주식에 대해 편견도 있었고, 일단 적금이나 넣어보자는 생각으로 투자에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직장인이 되고 매달 들어오는 돈이 생기고, 계획충답게 미래 플랜을 짜다 보니 돈 모을 계획, 심플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게 되고, 이렇게나 열심히 일하고 돈 모으는 나의 노동 값(월급)이 너무 소중해 ‘내가 직접 일하지 않고 돈을 벌 수 없을까?’라는 의식의 흐름으로 점차 관심을 갖게 된 거다. 재테크 정말 어렵고, 손해를 보기도 한다. 그래도 내 돈이 들어가 있으니 경제와 정치를 포함한 세상 돌아가는 게 조금씩 보이고, 이것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와 지식으로 남는다고 믿는다.

욜로와 소확행이 유행이고 나도 소확행을 즐기지만, 소비로 인한 행복보다 소득으로 인한 행복이 사실 더 크지 않은가. 조금 아끼고 모아서 돈을 불려보니, 돈을 쓰는 것보다 더 행복했다. 돈을 모은다는 게 단순히 먼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미뤄두는 것이 아님을 경험을 통해 느낀다. 더불어 이렇게 번 돈으로 진짜 쓰고 싶은 곳에 돈을 썼을 때 오는 만족감은 자잘한 소비와 다른 차원임을 배우게 되었다.

세상의 많은 여성들이 더 많은 돈을 벌고, 배포 있는 투자자와 사업가가 되고, 경제의 주체가 되어 부와 권력을 얻었으면 좋겠다💰

머니로그(Moneylog)는 말 그대로, 돈에 대한 일기입니다.

다양한 직업을 갖고 일하는 여성들이 얼마를 벌어서 어떻게 쓰는지를 익명으로 공유하는 기고 시리즈입니다.
직장인 여성들이 7일간 직접 기록한 ‘돈 쓴 이야기’를 담습니다.

돈 관리의 첫 번째 단추는 자신의 소비를 되돌아보는 것입니다.
여러분만의 머니로그를 작성해 보시고, 또래 친구들과도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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