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로 시작해 커피로 끝나는 3년 차 사무직 직장인의 바쁜 일주일

[머니로그 Ep.17] 

돼지는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옛날부터 전해지고 있어

배고프면 예민해지고 맛있는 거 먹으면 행복해하는 타입이라 귀여운 돼지 사진을 가져와 봤다. 사람들이 날 소중하게 여겨줬으면 좋겠다.

Profile.

  • 나이 (만 나이) 만 26세
  • 직종 / 근속년수 3년차 사무직 직장인
  • 연봉 3,000만 원대 중반
  • 월 실수령액 200만 원대 중반
  • 주거 형태 본가 거주

Q. 매 달 고정비는 어떻게 나가나요?

  • 월세 없음
  • 교통비 30만 원(출퇴근뿐만 아니라 외부 미팅 가거나 퇴근 후 이동할 일이 많아서 교통비가 크다. 택시는 아무리 적게 탈 때도 한 달에 5번은 타는 것 같아서 5회 기준으로 금액을 정산했다.)
  • 통신비 10만 원
  • 인터넷 비 1만 5천 원
  • 유료 구독 서비스 넷플릭스 9,000원 / 왓챠플레이 4,900원 / 유튜브 레드 9,900원 / 애플 뮤직, 아웃스탠딩 등 합쳐서 한 달에 10만원 정도 지출.
  • 저축 주택청약 10만 원, 친구들과 드는 한 달에 10만 원 계, 돈이 모이기만 하면 꼭 크게 나갈 일이 생겨서 해지하는 게 귀찮아서 이외의 저축 상품은 안 들고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나 챌린지 적금 같은 걸 소소하게 활용하는 편.
  • 투자 없음
  • 기타 학자금대출 상환 월 30만 원 / 영어공부 월 30만 원 / 운동 월 10만 원 / 부모님 용돈 월 20만 원
  •  

Q. 소비성향은 어때요?

그분이 오시면 충동구매를 자주 하는 편이다. 그런데 그분이 너무 자주 오셔서 문제.

명품이나 비싼 브랜드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데 먹는 거, 책, 택시비에 대해서는 남들이 놀랄 정도로 배포 있게 돈을 쓴다. 누구 밥 사주는 거, 선물 사주는 거 되게 좋아한다.

Q. 돈을 관리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나요?

관리 성향이랄 게 없는 게 관리를 거의 안 한다…. 문제를 느껴서 스스로 되돌아보며 반성하려고 머니로그를 신청했다.

일주일 간의 총 지출은?

카페, 음식 203,400원
문화생활 80,000원
기타 30,000원

TOTAL – 313,400원

일주일 머니로그 시작!
DAY1, 토요일

PM 03:20 – 아이스크림 8,000원
이날은 온종일 집에서 방콕을 했다. 사람 마음이 모순적인 게 계속 바깥 음식 먹다 보면 집밥이 사무치게 그리워지는데 또 막상 삼시 세끼를 집밥만 먹으려고 하면 입이 몹시 근질근질 거린다. 이날도 침대에서 계속 빈둥거리다가 입이 심심해서 겨우 몸을 일으켜 편의점 방문. 입은 심심한데 딱히 끌리는 게 없어서 아이스크림을 여러 개 샀다. 식구가 여러 명이므로 모두에게 하나씩 돌아갈 수 있게 아이스크림을 산다. 아무리 지갑 사정이 궁핍하더라도 음식은 늘 풍족하게 나누며 살자는 게 내 신조다. 아니 근데 아이스크림값이 언제 이리 오른 거야….

PM 06:00 – 친구와 엽기떡볶이 19,500원
계속 집에 있으니 너무 좀이 쑤셔서 동네친구와 만나 엽떡을 먹으러 왔다. 착한 맛을 먹을 거냐 덜 매운 맛을 먹을 거냐 잠시 둘 사이 스파크가 튀었으나 계란찜을 시키는 조건으로 덜 매운 맛을 먹었다. 떡볶이랑 맥주 한잔하고, 짧게 수다 떨고 쿨하게 헤어졌다.

급 번개에 응해준 친구가 고마워서 내가 샀다, 헤헤. 동네 친구들끼리만 가능한 스웩….

 

PM 11:30 – 0원
기억을 더듬어보는데 떡볶이 먹은 후로 별로 한 게 없다… 냉장고에 있던 맥주를 마시면서 책을 읽다가 잤다.

DAY1 TOTAL – 27,500원

DAY2, 일요일

AM 11:00 – 카페에서 커피와 샌드위치 9,500원
토요일에 너무 아무것도 안 하고 자서, 정신 차리자 생각하고 분명 새벽에 일찍 일어났는데 알람 끄고 다시 자서 11시에 일어났다. 정신이 이렇게 몽롱한 것은 카페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잠도 깰 겸 책과 다이어리 등을 챙겨서 동네 카페에 감. 커피만 먹기 아쉬워서 샌드위치도 샀다.

PM 15:00 – 올리브영에서 팩 구입 3,000원
집 가는 길. 잦은 야근과 야식으로 피부가 점점 상해가는 것 같아서 올리브영에 들러서 팩 두 개를 샀다.

PM 22:00 – 0원
오랜만에 일기를 쓰고, 다음 주 할 일을 좀 하다가 잤다. 그래도 주말에 전반적으로 푹 쉬고, 저녁에 두 시간 정도 일한 것뿐인데 몸은 마치 출근했다 온 것처럼 인식한 건지 이불 누우니까 막 “어이구 좋다.” 이런 소리가 절로 나왔다. 눕자마자 꿀잠을 잤다. (정작 사온 팩은 까먹어서 못했다)

DAY2 TOTAL – 12,500원

DAY3, 월요일

AM 09:00 –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4,100원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 들고 출근했다.

끄어어, 월요일 실화냐?

 

PM 14:00 – 커피 한 잔 더 6,500원
점심은 도시락을 먹고, 커피를 또 마셨다.
마카롱도 함께 사 먹었는데 너무 빨리해치워서 사진이 없다 ^_ㅠ….

 

PM 20:30 – 집가는 길에 빵 구입 15,000원
집에 가는 길에 빵을 엄청나게 샀다. 주기적으로 빵이 당기는데, 아무래도 스트레스가 클 때 그런 것 같다. 빵을 여러 개 샀는데, 명란 바게트가 제일 기대 된다. 히히. 옆에 커피는 친구가 준 기프티콘으로 마신 거다. 

이로써 1일 3커피….

 

PM 23:00 -0원
사온 빵을 먹었다. 명란 바게트는 엄청나게 촉촉하고 맛있었다. 이제 겨우 월요일 밤인데 몸살 기운이 있어서, 컨디션 조절을 위해 할 일을 잠시 킵하고 쌍화탕 먹고 잤다. 

이렇게 월요일이 가는구나….

DAY3 TOTAL – 25,600원

DAY4, 목요일

AM 07:00 – 편의점에서 음료수 1,400원
나는 매주 화요일 아침마다 놀란다. “뭐야 아직 화요일이야?” 하고…. 매주 겪는 일인데 늘 새롭다 ^^ 하여튼 오늘도 힘차게 보내보자! 출근길에 지하철역 CU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하나 샀다. 서서 가기 때문에 액체류는 어깨 무거워서 잘 안 사려고 하는데, 이날은 유독 목이 칼칼해서 샀다.

 

PM 12:00 – 편의점에서 라면과 삼각김밥 5,000원
편의점에서 라면과 삼각김밥, 음료수를 먹었다. 옆에 중고생이 많아서 눈치 보며 후다닥 먹느라 사진은 못 찍었다. ^_ㅠㅠ… 개인적으로 편의점에서 급하게 서서 밥 먹은 날에는 “때웠다”는 생각이 들어서 뭔가 마음이 안 좋다. 잘 먹어줘야 일할 맛도 나고 사는 맛도 나는 법이다. 내가 나를 아껴줘야 하고 나를 아끼는 최고의 방법은 좋은 음식 여유롭게 먹기인 것 같다. 갑자기 분위기 자아 성찰.

PM 08:00 – 교촌 허니콤보 20,000원
점심을 라면으로 부실하게 때운 게 서러웠던(?) 나…. 집 오자마자 교촌 허니콤보에 웨지 감자 추가해서 가족들과 먹었다. 아주 맛있었다. 오늘은 쌀을 못 먹었으니 내일은 밥류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너는 어떻게 먹으면서도 먹을 걸 생각 하니? 정말 여전하구나! ㅎ”하는 마음의 소리가 들려서 혼자 웃음.

DAY4 TOTAL – 26,400원

DAY5, 금요일

AM 11:30 – 카페에서 샌드위치 12,000원
오전 순삭. 이번 주가 바쁜 주간이라서 출근해서 이것저것 하다 보니 벌써 11:30이었다. 점심시간 직후에 바로 미팅이 있어서 밥을 간단히 일찍 먹으려고 스타벅스에 왔다. 샌드위치랑 과일을 사 먹었는데 매운 게 먹고 싶었다. 흑….

 

PM 14:30 – 문구점에서 볼펜 구입 2,000원
회사 근처 문구점에서 볼펜을 샀다. 필기감 좋은 볼펜을 발견하면 하나만 사지 않고 꼭 두 개 산다. 근데 그래놓고 정작 새로 산 펜을 끝까지 쓴 지는 너무 오래됐다. 그래서 늘 그 두 번째 볼펜은 새것 상태로 방에 남아있음. 언제 한 번 지인들에게 나눔 해야겠다. 

요번에 산 건 BIC 볼펜! 엄청나게 부드럽게 잘 써진다. 나는야 문구류 덕후.

 

PM 06:20 – 카페에서 커피 5,900원
오늘은 퇴근 후에 다른 행사가 있는 날. 행사 전까지 짬이 생겨서 일할 겸 근처 폴바셋에 왔다. 폴바셋에서는 본래 아이스크림을 잘 먹는데 오늘은 행사 끝나고도 집 가서 계속 철야 해야 할 것 같아 커피를 마셨다. 샷 추가해서…. 요즘은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신다. 역류성 식도염이라 커피를 줄여야 하는 걸 알면서도 커피 없으면 집중이 잘 안 된다. 카페인에 중독된 전형적인 현대인 같으니라고….

DAY5 TOTAL – 19,900원

DAY6, 토요일

AM 11:40 – 타다 이용 0원
외부 미팅이 있어 이동할 때 요즘 핫한 서비스인 ‘타다` 를 이용해봤다. 차량에 핸드폰 충전기가 비치되어 있어 충전하면서 이동할 수 있는 거 너무 좋다. 심지어 처음 이용하는 사람에게 지급되는 쿠폰을 썼더니 무료에 이용한 셈이라 더 좋았다.

 

PM 13:40 – 떡볶이 8,000원
미팅이 끝나고 늦은 점심. 떡볶이랑 어묵을 먹었다. 어묵이 쫄깃쫄깃하니 엄청나게 맛있었다.

 

PM 16:00 – 음료 4,000원
또 외부 미팅이 있어서 이번에는 마포구 쪽으로 건너왔다. 미팅을 마친 후 그 장소에서 그대로 업무를 봤다. 너무 오래 있는 것 같아 새롭게 음료 주문했다. 사장님이 기뻐하셨다. 

나는 이로써 또 카페인을 과다섭취했다.

 

PM 18:50 – 서점에서 책 구입 25,000원
서점에 왔다. 회사를 옮기고 나서 힘들어하고 있는 친구랑 저녁을 먹기로 해서, 친구 주려고 책을 두 권 샀다. 시를 좋아하는 친구라서, 시집도 한 권 골라봤다. 친구가 좋아했으면 좋겠다.

 

PM 21:00 – 친구와 저녁 32,000원
오백 년 만에 친구를 만나 저녁을 먹었다. 메뉴는 친구가 정했는데, 얼마 전 이직을 해서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서 그런지 매운 오돌뼈를 골랐다. 맥주를 곁들이며(곁들였다고 하기엔 사실 좀 많이 마신 것 같다.)


얘기를 들어주다 보니 시간이 훌쩍 갔다. 기운 없어 보이는 친구 얼굴이 안쓰러워서, 힘내라고 밥도 내가 샀다. 이렇게 소중한 사람들 만나서 밥 한 끼 사줄 때 직장인인 게 좋다.

DAY6 TOTAL -69,000원

DAY7, 일요일

AM 09:00 – 스타벅스 카드 충전 30,000원
스타벅스 카드를 충전했다. 머니로그 쓰면서 느낀 건데 스타벅스를 진짜 자주 가는 것 같다.
충전한 금액으로 아메리카노 1잔을 마셨다.

AM 11:00 – 다쿠아즈 2,500원
묘하게 마음이 들뜨는 금요일이라서 다쿠아즈를 하나 사 먹었다. 맛있다. 

하지만 나는 아무래도 다쿠아즈보다는 마카롱 파다.

 

PM 12:30 – 지인과 점심 20,000원
점심시간에 지인이 회사 근처에 놀러 와서 밥을 샀다. 초밥을 먹고 싶었는데 초밥집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시간을 아끼려고 새로 생긴 분식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만두가 맛있는 집이었다.

 

PM 19:00 – 알라딘 책 구입 80,000원
알라딘에서 책을 샀다. 평소에 책을 많이 사는 편이다. 책은 사고 싶은 게 있으면 바로 사기보다는, 일단 장바구니에 다 담아놓고 며칠 고민하다가 산다. 장바구니에 거의 몇백만 원 어치 책이 담겨 있는데, 그래도 고민하다가 정말 읽고 싶은 것만 추려서 샀다.


예전에는 알라딘 굿즈를 정말 좋아했는데 요즘에는 상술이 너무 노골적으로 변한 것 같아서, 웬만하면 굿즈 구매 안 하고 책만 구매한다. 예쁘다고 굿즈 추가 이것저것 하면 그것만 돈이 추가로 만 원씩 나오고 할 때도 있어서, 정말 끌리는 거 아니면 아예 아무것도 안 받고 다 마일리지로 적립함.

DAY7 TOTAL – 132,500원

Epilogue.

생각보다 별로 쓰는 게 없는데, 자잘하게 쓰는 것들 총액을 합쳐놓고 보니 너무 큰 금액이라서 놀랬다.

돈을 좀 더 아껴야겠구나 싶기는 하지만, ‘돈의 값어치가 너무 낮은 사회구나!’ 생각이 먼저 든다. 뭐 하려면 다 돈이 들고, 버는 건 힘든데 쓰는 건 너무 쉽고…. 대단히 풍족하거나 사치스러운 삶을 사는 것도 아닌데, 직장생활 하면서 점심 저녁 사 먹고 커피 마시고 했을 뿐인데 하루에 몇만 원 깨지는 건 예삿일이고, 어쩌다 저녁 약속이 있거나 책 몇 권 사는 날이 있으면 주별 지출이 30만 원이 넘는 거다. ㅠㅠ

월급이나 연봉이 오르는 속도는 너무 느린데, 사람 인건비 빼고는 물가가 무섭게 오르니 말이다. 그래도 돈을 좀 아끼긴 아껴야겠다. 일단 스타벅스만 좀 덜 가도 돈을 훨씬 아낄 듯…!! 머니로그 하며 내 일주일을 돌아보니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르는구나 싶어서 정신을 좀 더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어피티 응원합니다>_<!

머니로그(Moneylog)는 말 그대로, 돈에 대한 일기입니다.

다양한 직업을 갖고 일하는 여성들이 얼마를 벌어서 어떻게 쓰는지를 익명으로 공유하는 기고 시리즈 입니다.
직장인 여성들이 7일 간 직접 기록한 ‘돈 쓴 이야기’를 담습니다.

돈 관리의 첫 번째 단추는 자신의 소비를 되돌아 보는 것입니다.
여러분만의 머니로그를 작성해 보시고, 또래 친구들과도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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