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LETTER #075

택시, 쇼핑 이용기록이 신용평가에 들어간다고?

* 2019년 4월 19일 머니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최근 6개월 안에 택시를 몇 번 탔는지,
택시비로 얼마를 썼는지가 신용평가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 횟수와 환불 횟수, 사용 누적액도 반영되고요.

가상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을 받은 분들에게 실제로 적용되는 일이에요.

카카오뱅크 대출상품 가입시 필수로 체크해야 하는 약관항목. 카카오뱅크는 고객의 신용을 평가하기 위해 최근 6개월 이내 카카오택시 이용정보와 카카오커머스 이용정보를 수집합니다.

 

인트로부터 너무 훅 들어왔나요?
오늘 머니레터의 주제, 바로 독자님의 신용평가를 위해 사용되는 정보입니다. 신용등급이 정해지는 기준, 그리고 대출을 받을 때 독자님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 새롭게 알아가실 수 있을 거예요! 

빠르게 복습하기!
신용을 평가하는 곳, 신용조회사만이 아닙니다.

신용을 평가하는 곳은 크게 두 곳입니다. 하나는 개인신용조회회사(신용조회사), 다른 하나는 독자님께 돈을 빌려주는 금융회사예요.

신용조회사는 우리나라에 세 곳이 있고, 금융회사는 수도 없이 많은데요. 각 회사마다 다 다른 신용평가체계를 갖고 있습니다. 독자님 한 분을 놓고 신용평가를 하는데도 회사마다 평가 기준과 방법, 결과가 다 달라요.

① 신용평가계의 전통 레시피, 신용조회사
신용조회사는 크게 개인신용조회사와 기업신용조회사로 나뉘는데 (은행 서비스에 개인전용과 기업전용이 따로 있는 것처럼요!) 개인신용조회사에는 NICE평가정보, KCB, SCI평가정보 이렇게 세 곳이 있어요. 이 신용조회사에서 평가한 신용등급은 다른 모~든 신용평가의 표준이 됩니다.

② 회사마다 특색이 있는 퓨전☆레시피, 금융회사
다른 하나는 독자님에게 돈을 빌려주는 회사. 은행(대출), 카드사(신용카드, 대출), 보험사(대출), P2P(대출) 등의 금융회사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신용조회사의 평가를 기본 레시피로 사용하면서 고객의 신용을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재료를 끼얹어, 각 회사만의 새로운 신용평가 레시피(신용평가체계)를 만들어냅니다. 고객에게 대출을 해주거나 신용카드를 발급해주기 전에 ‘이 사람이 돈을 갚을 만한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는 데 사용되죠.

그럼 대체 어떤 기준으로 독자님의 신용을 평가하는 걸까요?

신용평가의 표준! 신용조회사의 기준부터 살펴볼게요. 이 내용은 신용조회사 홈페이지에 나와있는데요, 먼저 NICE평가정보의 공시자료를 가져왔습니다.

다른 두 곳의 신용조회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각 요소의 비중과 세부적인 내용들만 달라요.

표 아래로 스크롤을 내려보면 평가 요소마다 어떤 내용이 있고, 평가에 얼마나 반영되는지 자세하게 나옵니다. 이 기준을 갖고 1000점 만점의 신용평점으로 평가한 다음, 평점 구간별로 등급을 나눠서 독자님께 1등급부터 10등급까지의 신용등급으로 보여주는 거예요.
(앞으로는 신용평점으로 보여주게 됩니다!)

위의 표에서 스크롤을 내리면 이렇게 세부 항목이 나타납니다. 보면 다~ 대출이나 카드와 같은 신용거래에 대한 내용이에요.

공시된 내용을 종합해보면, 신용조회사는 신용거래 위주의 금융정보로 독자님의 신용등급을 평가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근데요, 끝까지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맨 밑에 수상한 놈 하나가 눈에 띕니다.

기타.. 당신 누구세요?

바로 요놈! 분명히 위의 평가요소 표에는 없었는데 맨 아래 떡하니 자리 잡고 있어요. 활용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도 나와있지 않고요. 

 

요놈이 오늘 머니레터의 주인공
‘비금융정보’ 되겠습니다 🙂

비금융정보에 대해 소개하기 전에, 잠깐 정책 이야기로 넘어갈게요!
2018년 1월, 금융위원회는 개인신용평가에서 비금융정보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방침을 발표합니다. 기존 신용평가방식에 사각지대가 있다는 게 그 이유였어요.

사회초년생, 노인 등 신용카드나 대출을 써본 적이 없는 사람의 경우, 빌린 돈을 상환할 능력이나 의지가 있더라도 현행 평가체계 내에서는 신용등급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금융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은 대출이 필요할 경우,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도 받아주는 고금리 대출로 갈 가능성이 더 높겠죠.

이런 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하면서 신용평가체계를 현실에 맞게 개편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비금융정보’라는 카드를 꺼냅니다.
금융정보만으로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니, 금융과 관련된 게 아니라도 신용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좀 쓰자는 거예요. 

그 결과, 신용조회사의 평가체계에 비금융정보 항목이 새롭게 추가됩니다. 위의 표에 ‘기타’ 항목으로 들어간 게 이 내용이에요!
다른 신용조회사, KCB에서 제공하는 ‘개인신용평가체계 공시자료’에도 비금융정보에 대한 내용을 찾을 수 있습니다.

KCB의 개인신용평가체계 공시자료입니다. 여기에도 비금융정보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어요. NICE평가정보와 다르게 신용성향을 측정할 수 있는 설문도 들어가있는 게 눈에 띄네요!

그런데 이 부분은 다른 항목과 달리, 신용조회사가 알아서 정보를 수집해주지 않습니다. 신용조회사에 직접 정보를 제출해야 해요.

얼마를 버는지, 그동안 성실하게 세금이나 공과금을 납부했는지 등의 비금융정보를 신용조회사에 직접 제출하면 신용평가에 반영하는 거죠. 신용평점에 가산점을 붙여주는 식으로요. 

 

비금융정보를 제출해
신용등급 올리는 방법!

지난 머니레터에서 소개한 뱅크샐러드의 ‘신용등급 올리기’는 이걸 좀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였는데요. 뱅크샐러드에서 제출할 수 없는 비금융정보와 제출방법까지 찾아뒀으니, 꼭 끝까지 읽어주세요! 

 

근데 은행, 카드사, P2P에서는
이미 비금융정보 잘 쓰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얘기한 건 신용조회사에 대한 이야기고요. 금융회사는 상황이 다릅니다. 여긴 이미 개인대출을 위한 신용평가 과정에서 비금융정보를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이용했을 법한 서비스로
몇 가지 예시를 들어볼게요!

① 인터넷 전문은행 – 카카오뱅크

먼저 인트로에서 소개했던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을 받을 경우, 최근 6개월 이내의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이용내역과 카카오커머스 이용내역을 카카오뱅크에 제공하게 됩니다.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상품에 가입할 때 만나게 되는 첫 번째 화면. 아래에서 두 번째와 세 번째 항목에 카카오커머스, 카카오모빌리티가 들어가있습니다.

대출 심사 과정에서 신용을 평가하는 게 그 목적인데요, 이 자료만 갖고 판단하는 건 물론 아닙니다.
약관 중 위에서 두 번째에 있는 ‘개인(신용)정보 수집·이용·제공 동의서(여신금융거래)’를 보면 신용조회사가 수집한 신용정보와 신용평가 결과가 들어가고요. 직업/업종, 직장명, 직위, 고용형태, 입사 일자, 소득금액 등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② 시중은행, 카드사, 캐피탈

시중은행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출을 해줄 때,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비금융정보(요금납부기록, 통화기록, 소셜네트워크 정보 등)까지 분석함으로서 신용평가 결과를 세분화하여 금융 서비스 제공 대상의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해요.

롯데는 고객의 쇼핑정보를 활용해 롯데카드 대출 신청자의 신용등급에 활용하고 있고, 신한은행의 경우 심리학에 근거한 신용평가모델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재밌습니다. ’10만 원이 생기면 무엇을 할 것인가’, ‘책상 위 정리정돈 상태는 어떤가’ 등의 질문에 대한 답변과 독자님의 데이터 상 정보를 비교해서 신용평가에 반영하는 방식이에요.) 

LenddoEFL에서 만든 심리기반 설문 중 하나입니다.

③ 어니스트펀드, 피플펀드 등 P2P

P2P 업체가 부실한 대출을 잘 걸러내야 투자자 입장에서도 돈을 날릴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 ‘잘 걸러내기’ 위한 방법
바로 여기에 비금융정보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에 관한 빅데이터에서 이 사람의 ‘돈을 갚을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찾아내는 거죠. 심사가 정교해지면 대출 서비스 이용고객의 범위도 넓어질 수 있고요.

 

신용평가를 위한 ‘비금융정보’
= 결국 ‘개인정보’

지금까지는 금융회사 위주로 비금융정보 이용이 활성화돼있지만, 곧 신용조회사에서도 비금융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비금융정보만을 전문으로 수집하는 개인신용조회사 설립이 가능하고, 신용조회사에 빅데이터 관련 업무가 허용되거든요. 

사실 겉으로만 보면 별다른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비금융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가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시대에 맞는 효과적인 리스크 관리 방법’으로, 개인 입장에서는 ‘신용거래 외에 내 상환의지와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대안적인 방법’으로, 정부 입장에서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효과적 방법’으로 이야기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수단이 독자님의 개인정보라는 사실! 신용조회사와 금융회사가 내린 신용평가 결과만이 아니라, 독자님의 신용평가를 이유로 어떤 정보를 가져가는지 알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독자님의 비금융정보를
빠짐없이 제출하는 방법!✍️

사실 뱅크샐러드에서는 제출할 수 있는 비금융정보 중 일부만 도와주는 거고요, 모두 제출하려면 신용조회사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가야 합니다.
KCB의 웹사이트, ‘올크레딧’에 들어가면 이렇게 비금융정보를 제출할 수 있어요. (NICE평가정보도 가능합니다)

위의 캡쳐화면은 제가 로그인했을 때 나온 화면인데요, 뱅크샐러드에서 ‘신용등급 올리기’를 해놨더니 주요항목 중 세 가지는 이미 등록이 된 걸로 나오네요.
뱅크샐러드에서 제출할 수 없는 항목. 통신요금 납부 증명서나 공공요금, 납세사실, 모범납세자 정보는 이렇게 신용조회사를 통해 따로 제출해줘야 합니다.

갑분윈도우..

위에까지는 맥북으로 하고 있었는데 통신요금을 납부하려고 했더니 .exe 설치가 필요한 부분이 나오더라고요. 꾹 참고… 9년 묵은 삼성 노트북을 켜고… 통신요금 납부 증명서까지 제출했답니다!

공공요금, 납세사실, 모범납세자 정보는 올크레딧을 통해 제출 가이드만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올크레딧을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로 등록해서 가이드를 받았는데요, 실제로 제출할 때는 팩스, 우편, 방문으로 보내야 해서 다른 항목보다는 번거로운 편이더라고요.

지난 머니레터를 읽고 뱅크샐러드에 비금융정보를 입력해 신용평점이 26점 오른 독자분도 계신답니다. 독자님도 꼭! 실천해보세요!

‘사회초년생  필수 금융팁’은 어피티의 머니레터에서 매주 화, 금요일에 연재됩니다.

writter 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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