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LCD의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32인치 LCD 가격 상승률은 최대 82%에 달할 정도예요. LCD는 벽걸이 TV와 컴퓨터·스마트폰 액정 모니터 등에 패널로 사용됩니다. 더 얇고 가볍고 색채도 선명한 OLED가 나온 뒤로는 내리막길을 걷는 중이었죠. 그랬던 LCD가 갑자기 ‘귀한 몸’이 된 데는 코로나19가 영향을 끼쳤습니다.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TV와 컴퓨터 모니터 수요가 늘었는데, LCD 공급량이 그 수요를 못 따라간 거예요.
공급량 부족도 이번 달 들어서는 해결될 예정이었는데요. 예상치 못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대만과 일본의 생산공장에서 지진, 정전 등 사고가 발생하면서 내년 3월까지는 LCD가 충분히 공급되기 어려워졌어요. 대만은 전 세계 LCD 패널 중 약 20%를 생산하고, 일본은 NEG 오사카 다카쓰키시 공장에서 생산되는 LCD 유리기판이 세계 시장에서 약 2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이슈에 국내 기업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대만과 일본에서 납품을 받는 LG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에요.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LCD 업계는 사업을 철수할 계획이었습니다. 중국이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LCD 시장을 공격적으로 장악하자 발을 빼려고 했던 건데요. 올해 갑자기 LCD 수요가 폭증하면서 LG디스플레이와 같은 국내 기업도 LCD 생산 중단을 내년으로 미뤄둔 상태입니다.
by 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