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 6년 차 대두마루 님에게 답장이 도착했어요

architectural photography of buildings

글, 어피티&구독자


독자님과 함께 만드는 <어피티의 커리어 상담소>. 오늘은 ‘대두마루’ 님의 고민에 ‘다른 독자님들’이 보내온 애정어린 답변을 담았어요. 커리어 전문가 조이 님의 코멘트도 꼭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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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던 회사로 이직했지만 또다시 번아웃이 왔어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 IT유니콘기업 3년 차(총 경력 6년) 마케터 대두마루 님 –


대두마루 님의 커리어 고민 

  • 첫 회사에서 일할 때 잦은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으로 스트레스가 커서 번아웃이 왔어요. 더 큰 회사로 이직하면 번아웃도 해결될 거라 생각해서 열심히 준비해 이직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3년 동안은 비교적 만족하며 일해왔는데, 최근 들어 첫 회사 때와 비슷한 번아웃 증상을 겪고 있어요. 
    저는 성과가 바로 나오는 일을 할 때 성취감을 느끼는 성향인데요, 계속 텅 빈 상태로 일하는 기분이 들어요. 전 직장에서 일한 것과 비슷한 기간을 일하고 다시 번아웃이 오니 ‘이제는 어디로 가야 하나?’ 하는 막막함에 고민이 깊어갑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독자님의 답변이 도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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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텨낸 시간만큼 성과가 쌓였어요”

– 플랫폼 업계 기획 10년 차 영감 –


저도 하던 일이 익숙해질 때 쯤 늘 이직을 선택했어요. 10년의 세월이 흐르고 보니 네  군데의 회사를 거쳤더군요.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선택을 해 보기로 하고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을 찾아 읽었어요. 제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준 책 내용을 공유하고 싶어 답변을 보냅니다. 


“‘다들 좋아하는 일, 재미있는 일을 하라’고 하잖아요. 저는 그런 의견에는 반대해요. 좋아하고 재미있는 일은 누구든지 잘할 수 있어요. 그보다는 하기 싫은 일도 심드렁하게 해낼 줄 아는 사람이 오래가고 생산적인 일을 하더라고요.” 

이다혜, ≪내일을 위한 내 일≫, 창비 <이상희 교수 인터뷰> 중에서 


그동안은 심드렁하게 보내며 버티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했지만, 버텨낸 시간만큼 성과가 쌓이더라고요. 새로운 결정을 하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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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의 원인을 확실히 파악해 보세요”

– IT 업계 CX 9년 차 줄기세포 –


보통 3년 정도의 텀으로 직장인에게 고민과 변화의 시기가 찾아오는 것 같아요. 업무가 너무 익숙해져서 오는 번아웃인지, 더는 성과를 낼 수가 없는 상황에서 나오는 번아웃인지 먼저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전자라면 내가 해볼 수 있는 작은 변화—출근하는 길을 다르게 가보거나 업무에 사용하는 tool 중에 더 효율적인 게 있는지 찾아보기 등—를 시도해 보거나, 회사에 요청해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방법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후자라면 유망한 스타트업을 찾아 빠른 성과와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해 볼 수도 있겠죠.


무엇보다 지금 내가 일할 때 싫고 좋은 것이 무엇이며, 어떨 때 번아웃이 오는지 확실히 파악하는 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제일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지금 직장에 남아 있어야 할 이유를 다양한 관점(연봉, 커리어성장, 동료 등)에서 비교해 보시고, 직군별 담당자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에서도 의견을 구해 보시면 마음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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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일의 위치 좌표를 찍어보세요”

– E커머스·통신 업계 마케팅 17년 차 목련 님 –


번아웃도 습관성으로 나타날 수 있어요. 첫 번째 번아웃을 조직개편 등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는 조직에서의 이탈로 해결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보여요. 현 직장에서 3년을 보낸 후 맞게된 번아웃은 맡은 업무에 숙달되면서 성취감이 낮아져서 얻게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번아웃은 조금 다른 해결방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조직에서는 지속된 발전과 성장을 이루기 위해 직급을 부여하고 그에 적합한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일종의 챌린지를 부여합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요구하는 목표를 내 목표로 삼는 것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외부적 요소에 나를 맡기는 것이라 예측 가능성과 만족감이 떨어집니다. 


그러니, 외부적 요소 대신 나를 중심으로 상황을 판단해 보세요. ‘내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 ‘ 나의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거죠. 


회사 생활은 나의 삶을 이루는 여러 가지 요소 중 하나일 뿐 입니다. 그러니, 힘을 빼고 줌아웃해서 내 인생 전반을 살펴보세요. 내 인생이라는 판에서 내 일이 위치하고 있는 좌표를 찍어보면, 더 멋진 해결방법을 찾게 될 거예요.

💡 대두마루 님을 위한 조이의 코멘트


대두마루 님의 이력을 살펴보면, 오늘에 이르기까지 하루하루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열심히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그동안 잘 해낸 자신에게 충분히 칭찬해 주시길 바라요. 그리고 이렇게 고민을 적어서 제출한 것 자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이라는 사실도 기억하시면 좋겠어요. 


이직이 필요한 상황일까요? 


이직은 개인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선택인 만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해요. 이직은 공격형 이직과 회피형 이직으로 나눠볼 수 있어요. 공격형 이직은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향해 다가가기 위한, 회피형 이직은 견디기 힘든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이직이에요. 


대두마루 님의 첫 번째 이직은 두 가지 유형이 결합되어 있었어요. ‘체계 없이 돌아가는 회사를 벗어나고 싶은 목표’와 ‘커리어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얻고 싶은 목표’가 함께 존재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대두마루님이 겪고 있는 번아웃은 당장 이직을 통해 얻고 싶은 바가 명확해 보이지 않아요. 회사에 그럭저럭 적응하고 보니, 치열하게 노력해서 얻고 싶은 목표가 보이지 않아 힘이 빠진 상태 정도로 보이거든요. 지금은 번아웃의 원인을 정리해 보는 게 우선적이고도, 중요해 보입니다. 


에너지를 충전하는 기술을 익혀보세요


하지만,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에서는 원인 파악이고 뭐고 하나도 손이 안 갈 수 있어요. 살다 보면 누구나 그럴 때가 있거든요. 


먼저 지금의 상태를 인정하고 스스로를 토닥여 주세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는 마음으로요. 다만, 커리어를 잘 키워가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번아웃을 관리하는 기술을 익혀둘 필요가 있습니다. 


대두마루님께 추천하고 싶은 에너지 충전 방법은 ‘감사 연습’과 ‘먼저 주기’예요.


감사는 내 안의 부정적인 감정을 몰아냅니다. 감사 연습을 체계적으로 하기 위한 스킬을 알려드릴게요.


감사 연습 

  • 시간을 정해 감사를 떠올려요. 아침에 일어난 후 또는 잠들기 전이 지속하기 좋은 시간입니다. 
  • 감사 노트를 따로 마련해 두고 적습니다. 입으로 소리내 말하고, 적는 행위가 효과를 높여줍니다.


신경과학자들은 ‘친절과 선행이 행복감을 높인다’고 강조합니다.


먼저 주기 

  • 함께 일하는 동료, 가족들에게 사소한 것이라도 칭찬을 건네보세요. 
  • 지금 회사에서 3년 차가 되었으니 내 도움이 필요한 동료를 대상으로 스터디를 만들어 운영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내 지식과 경험’을 나누면 행복감은 물론 내 실력도 키울 수 있어요.


이외에도 행복한 기운을 주는 사람들 곁으로 다가가거나, 머리를 쓰는 대신 몸을 쓰는 운동과 취미활동을 해 보시길 추천해 드려요. 


직업적 목표를 세워볼 타이밍이에요


우리는 이제 20대 중반에 일을 시작해 80대 중반까지 일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어요. 60년 직업 인생에 6년이 흘렀을 뿐이니 대두마루 님은 이제 시작점에서 신발 끈을 묶고 있는거예요. 


다행히 첫 직장에서 기본기를 잘 다졌고, 현 직장에서는 직무능력의 기본을 갖췄으니, 지금부터는 60년 직업 인생을 어떻게 채워가는 게 좋을지 커리어를 기획해 보세요. 앞으로는 팀과 함께 성과를 내는 리더십 등의 소프트스킬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는 사실도 염두에 두면 좋겠죠.


책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한빛비즈)의 저자 박정준 님은 평균 근속연수 1년에 불과한 아마존을 떠나지 않고 12년을 버틸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직장생활은 내 일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 덕분이라고 말했어요. 개발자로 아마존에 입사했지만 데이터 분석가, 마케터의 직무를 두루 경험한 것도 ‘내 일을 하는 데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고요.

충전의 시간을 통해 ‘일은 나에게 무슨 의미인지’ 그리고 ‘일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건네보세요. 


지금의 번아웃을 현명하게 극복하고 멋진 소식을 들려주실 대두마루 님을 기대하고 있을게요.

어피티의 코멘트
  • 어피티: 님, 혹시 커리어 고민이 있으신가요? 마음속에 쌓아두지 말고 어피티에게 속 시원하게 이야기해 주세요. 똑똑하고 사려 깊은 어피티 구독자분들에게 조언을 구한 뒤, 커리어레터를 통해 솔루션을 소개할게요. 물론, 익명보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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