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중소기업 청년 전세자금대출 리얼 인터뷰(feat. 월세 5만 원)

* 2019년 1월 28일 머니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이전에 머니로그를 제보해주셨던 (구)혜화붙박이장님을 기억하시나요? 이분께서 자취 경력 9년 만에 원룸 월셋집에서 투룸 전셋집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전셋집으로 옮기기 위해 대출금리 1.2%에 최대 1억 원까지 대출해주는 중소기업 청년 전세자금대출을 받으셨는데요, 매달 35만 원(보증금 3천만 원)씩 나가던 월세에서 월 10만 원의 대출이자(전세금 1억 7천3백만 원)로 주거비 부담이 확 줄었습니다.

전세로 옮기기로 마음먹은 날부터 전셋집을 알아보고 대출상담을 받기까지의 지난한 과정, 돌아보니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하는 솔직한 팁까지 알차게 담았습니다!

프로필

닉네임: (구)혜화붙박이장
나이: 만 27세
직장: 미디어 회사 콘텐츠 기획자
근속 연수: 3년(2017년 2월부터 근무)
월 소득: 약 260만 원(기타 소득 포함)
자취 경력: 대학 신입생 때부터 지금까지 9년 차
대출받기 전 보유 자산: 본인 – 보증금 포함 4천만 원 / 동거인 – 약 3천만 원

대출상품 정보

상품명: 중소기업 청년 전세자금 대출(정부 지원)
대출 대상: 대출 신청일 기준,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자 또는 중소기업 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보증기금의 청년창업 지원을 받은 자
대출금리: 연 1.2% 고정금리 *대출 기간 4년 이후부터는 일반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금리(2%대) 적용
대출한도: 최대 1억 원
상환방법: 만기 일시상환
대출기간: 최초 2년(4회 연장, 최장 10년 이용 가능)
대출 대상 주택: 임차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85㎡ 이하 주거용 오피스텔 포함)

원래 살던 집 정보

주거비: 보증금 3천만 원, 월세 35만 원
지역: 영등포구
면적: 4~5평 원룸
거주 기간: 2년

이사할 집 정보

주거비: 전세 1억 7천3백만 원(연금리 1.2% 전세자금대출 1억 원 포함) / 실제로 나가는 주거비는 대출이자 월 10만 원(동거인과 나눠서 인당 월 5만 원)
지역: 강서구
면적: 약 13평 투룸
거주 기간: 2년+α

Q. 전셋집으로 옮기고자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원래 살던 월세집의 계약 기간이 올해 2월에 끝나기로 돼있었어요. 계약을 연장하거나 새로운 집을 찾아야 되는데, 전부터 전세로 옮겨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대학생 때 자취하던 때와 다르게 직장인이기도 하니까 모아둔 돈도 좀 있었고… 또 친구 한 명과 상황이 비슷해서 둘이 같이 전셋집을 구해 살기로 마음먹었죠.

또 이왕 옮길 거, 창문 크고 바람이 통하는 집으로 가고 싶었어요. 같은 집을 기준으로 하면 전세자금대출을 받아서 이자를 내는 게 월세를 내는 것보다 무조건 싸요. 같은 돈으로는 대출받아서 전세로 사는 게 월세로 사는 것보다 훨씬 좋은 집에 살 수 있다는 거죠.

예를 들어서 지금 월세로 살고 있는 집은 보증금 1천만 원에 월세 55만 원 or 보증금 2천만 원에 월세 45만 원 or 보증금 3천만 원에 월세 35만 원이거든요? 근데 이 집이 전세로는 6천만 원~7천만 원 사이란 말이에요.

제가 중소기업 전세자금대출로 이 집 전세금 100%를 대출받으면 대출금리가 연 1.2%가 적용되는데, 그럼 같은 집을 월세에서 전세로 옮기기만 해도 매달 월세 35만 원에서 월 6만 원~7만 원 정도의 이자를 내면 되는 걸로 확 줄어들게 돼요.

Q. 본인은 약 4천만 원, 동거인은 약 3천만 원의 자산을 갖고
전세대출을 알아봤다고 하셨는데, 그 자산은 어떻게 마련한 건가요?

저는 대학생 때 어머니가 보태주신 월세 보증금과 저축액을 합친 액수예요. 2017년에 입사한 뒤로 3개월간은 펑펑 쓰다가 약 1년 반 동안 월 100만 원에서 130만 원 정도 적금으로 모았어요. 동거인은 직장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집에서 지원을 받았어요.

Q. ‘전세로 옮기겠다’라는 마음을 먹고, 가장 처음으로 정보를 어떻게 찾아봤어요?

✓ 2018년 11월
“인터넷 검색, 부동산 앱으로 시세 파악, 부동산 예약”

일단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게 훨씬 금리가 낮으니까 버팀목 전세자금대출부터 알아보고 정 안 되면 최후의 보루로 은행 대출을 알아보자는 생각이었어요.

인터넷으로 찾아보니까 버팀목 전세자금대출로 연금리 2%대에 최대 1억 2천만 원까지 되더라고요. 이때는 당연히 최대 대출금액으로 받을 수 있을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1억 2천만 원의 대출금과 저와 동거인의 기존 자산 약 7천만 원을 합해 거의 2억 가까이 있는 전셋집을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는 직방과 다방으로 수도권 지역별 시세를 알아봤어요. 살 지역을 어느 정도 잡아놓고 나서는 인근 부동산에 전화를 걸어 버팀목 전셋집 매물이 있는지 물어보고, 집을 보러 갈 날짜를 예약해놨죠.

✓ 2018년 12월
“전셋집 1차 발품, 은행 상담, 전셋집 2차 발품, 대출 신청”

이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집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어요. 이때 여섯~일곱 군데 둘러봤던 것 같아요. 중개인도 여러 명 만나고요.

이렇게 둘러보다가 본격적으로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을 알아보려고 동거인과 은행 상담을 나눠서 다녔는데, 그때야 저희가 1억 2천만 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가 없다는 걸 알았어요.

이렇게 버팀목 대출로도 받을 수 있는 한도가 1억 원 언저리라면 금리가 1.2%로 더 낮은 중소기업 청년 전세자금대출을 알아보는 게 낫겠다 싶더라고요. 다행히 동거인 명의로 중소기업 청년 전세자금대출을 1억 원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이후로는 1억 원대 중반의 전셋집을 스무 곳 이상 알아보고 다녔어요. 그러다 위치도 가격도 조건도 괜찮은 전셋집을 발견해서 바로 계약하고 대출 신청을 하게 됐답니다. 2월 중순에 이사 예정이에요!

Q. 정부 지원 전세자금대출은 받을 수 있는 은행이 제한돼있는데 어떤 은행으로 가셨어요?

우리은행이랑 신한은행을 갔어요. 하나은행에 신용대출 상담차 가긴 했는데 여기는 안 되더라고요. 그중에서 우리은행 상담사분이 친절하게 잘 안내해주셔서 우리은행에서 받게 됐어요.

✓ TIP
정부지원 대출상품은 우리은행,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NHbank, 신한은행에서만 취급합니다. 일단 집을 알아보기 전에 은행에서 상담부터 받아보는 게 좋다고 해요. 신용등급과 소득 등을 고려해서 대략적인 대출 한도를 파악할 수 있거든요. 그래야 전셋집을 둘러보기 전에 미리 예산을 잡을 수 있습니다.

✓ 은행 방문 시 준비물은
1) 내가 원하는 전세대출상품 2) 내가 원하는 전세금 3) 내 자산 중 전세금으로 지급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금액 4) 소득 증빙자료(홈택스에서도 뗄 수 있는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이면 굿!)

Q. 맨 처음에 부동산에 전화할 때 어떻게 얘기했나요?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이나 중소기업 청년 전세자금대출로 알아보고 있다, 지금 갖고 있는 자산은 이만큼이고 들어가고 싶은 집 조건은 이렇게 된다.’라고 얘기했어요. 제가 조건을 얘기하면 중개인 분들이 다 적어놓고 알아봐 주세요. 매물이 있으면 날짜와 시간을 잡아주시죠. 중개비(복비)는 계약이 성사됐을 때 전세 가격의 일정 비율로 계산되고,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지불하지 않아요.

Q. 전셋집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했던 기준은 뭐였나요?

창을 열어놨을 때 앞이 안 막혀있는 거요. 집 방향(채광)도 중요한데, 이거랑 창문 앞이 안 막혀있는 거는 별개의 조건이더라고요. 사실 집 구하기는 끊임없는 포기와 양보의 연속이에요. 집을 둘러볼 때 봐야 할 조건은 수도 없이 많은데 하나하나가 다 돈이거든요. 둘 다 가지려 하면 돈이 더 드는 거고, 돈이 부족하면 뭔가는 포기해야 하죠.

Q. 전셋집을 둘러보면서 어떻게 기록했나요?

핸드폰 메모장에 적어놨어요. 근데 사진을 안 찍어놓은 게 후회되더라고요. 집 보시는 분들, 꼭 사진을 찍어놓읍시다.

Q. 전세자금대출을 알아보고, 전셋집을 구하기까지의 순수 소요 시간은 대략 얼마였나요?

저는 한 달 반 정도 걸렸는데요, 이게 정말 확답할 수가 없는데 경우에 따라 굉장히 달라요. ‘전세 알아봐야지’하고 다음날 부동산 가서 바로 계약한 다음에 은행 상담받아서 대출 신청하고 승인받는다고 하면… 3주도 안 걸리겠죠. (대출 신청에서 승인까지 넉넉 잡아서 2주는 보라고 했거든요) 근데 내가 생각하는 조건에 맞는 집이 언제 나올지 모르니까. 바로 나오면 다행이지만 한참 걸릴 수도 있는 거죠.

부동산 중개인과 약속한 날짜에 만나면 같이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집을 둘러보거든요? 부동산 중개사 6~7분을 만났는데, 대충 해주시는 분은 한 곳 보여주시고 끝이고 정성껏 해주시는 분은 2시간 넘게 여러 곳을 보여주시기도 했어요.

Q. 전체 과정 중에서 가장 당황했던 순간은?

집 계약하고 대출 신청까지 거의 다 된 단계였는데요. 동거인이 다니는 회사가 최근에 이전을 했거든요? 우리가 보기에는 회사가 이사한 것뿐인데, 이게 동거인이 다른 지역의 지점으로 이동한 것처럼 될 수도 있다는 거예요. 대출을 받으려면 최소한 ‘한 달 만근 소득’에 대한 기록이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동거인의 기록이 리셋돼서 다시 한 달 만근 소득이 생길 때까지 기다려야 되거든요. 엄청 꼬이는 거죠. 결국에는 잘 해결되긴 했지만, 이때 진짜 너무 스트레스받았어요.

Q. 전체 과정 중에서 가장 시간이 아까웠을 때는?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1억 2천만 원이 다 나올 줄 알고 2억 원 가까이 되는 전셋집을 알아보고 다녔던 거요. 바로 은행 상담부터 했어야 됐는데 뻘짓한 것 같아요.

Q. 지금 시간을 돌려서 작년 11월로 간다면, 어떤 순서로 움직이면 더 효율적이었을까요?

✓ 1단계
은행에 가서 상담부터 받겠죠. 연소득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 등)만 챙겨서요. 얼마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나 확인해보는 게 먼저겠더라고요.

✓ 2단계
대출 가능한 금액을 고려해서 전세 이동에 대한 예산을 짤 거예요. 모아놓은 저축금액 중에서 전세금으로 낼 수 있는 금액을 꼽아보고, 여기에 은행 상담으로 알게 된 대출 가능 금액과 최소 1천만 원 정도의 여윳돈을 제해서 전셋집에 낼 수 있는 예산을 정하는 거죠.

✓ 3단계
직방, 다방 같은 부동산 앱으로 동네별 시세를 둘러보면서 예산에 맞는 곳을 추리고

✓ 4단계
부동산에 전화해서 제가 어떤 대출로 어떤 집을 알아보고 있는지, 예산은 얼마 정도 생각하는지 알려주고 집을 둘러볼 날을 예약한 다음에

✓ 5단계
집을 둘러볼 때 사진을 찍으면서 메모장에 둘러본 집에 대한 정보를 기록해둘 거예요.

Q. 동거인과 함께 전셋집을 구했는데 그 과정에서 갈등은 없었나요?

제가 집을 구하는 기준과 그 중요성에 대해 미리 이야기했었어요. 전 이전에도 쭉 자취를 하면서 집을 구해본 경험이 있고, 앞으로도 계속 서울살이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이번에 구할 집이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라고요. 동거인도 제 입장과 기준을 존중해줘서 원만하게 진행이 됐어요.

수많은 집을 보고 다니면서 지친 표정이 보이기도 했는데, 제가 강력하게 반대했던 ‘창밖이 막혀있는 집’을 보고는 헉하더라고요. 마지막에 둘 다 마음에 든 집(계약한 집)에 들어갔을 때는 동시에 ‘이 집이다!’ 했어요.

Q. 동마지막으로 전세자금대출을 알아보려고 하는 사회초년생에게 얘기해줄 것이 있다면?

첫째, 대출금액을 제외하고, 본인이 낼 수 있는 금액을 생각할 때 절대 ‘영혼까지 다 끌어모은 금액’을 생각하지 마세요. ‘내 보증금에서 2천만 원, 저축액 1천만 원, 집에서 지원받는 돈 1천만 원이 있으니까 4천만 원 가능!’ 이렇게 절대 생각하지 마시라는 것… 내가 영혼부터 끌어모아 댈 수 있는 돈에서 여유자금 1천~2천만 원을 제외하고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진짜 변수가 너무너무 많거든요.

둘째, 요즘 전세 가격 떨어진다고 하잖아요. 이럴 때 깡통전세 조심하세요. 집주인 중에 진짜 부자도 있지만… 세입자가 바로바로 들어오지 않으면 자금 융통이 안 되는 분들도 많이 계시거든요. 전세기간이 만료된 뒤에 내가 낸 전세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하는 수가 있어요.

셋째, 이건 월세를 포함해서 집을 구할 때 공통으로 적용되는 팁인데, 자기에게 제일 중요한 기준이 뭔지 알아야 해요. 그래야 여러 집을 보면서도 다른 조건에 휘둘리지 않고 나에게 맞는 집을 잘 찾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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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r 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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