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의 실적은 ‘반도체 풍향계’예요
지난 23일(현지 시각)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지난 분기 실적이 발표됐어요.
마이크론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기 때문에 ‘반도체 풍향계’라고 불려요. 마이크론의 실적과 미래 전망을 보면, 반도체 업계의 수요와 공급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HBM 매출이 ‘서프라이즈’였어요
마이크론은 매출 113억2000만 달러(약 15조 원), 조정 영업이익 39억6000만 달러(약 5조 원)을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어요. 눈에 띄는 것은 엔비디아 등의 AI 칩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이었어요. HBM으로만 20억 달러의 매출이 발생했거든요. 마이크론은, 내년도 물량까지 대부분 완판했으며 차세대제품인 HBM4 역시 샘플을 납품하고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어요.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의 납품 조건을 맞추지 못할 거라 예상했던 국내 업계 전망이 뒤집힌 거예요.
HBM4를 둘러싼 3사의 경쟁이 치열해요
엔비디아는 아직 차기 AI 칩인 ‘루빈’에 넣을 HBM4의 공급업체를 정하지 않았는데요. HBM 시장 후발주자인 삼성은 최근에서야 엔비디아의 HBM3E(5세대) 품질 테스트에 통과해 납품할 수 있게 됐어요. HBM4(6세대)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죠. 업계 1위인 SK하이닉스는 얼마 전 이례적으로 HBM4 양산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냈는데, 마이크론을 견제하기 위해서였다는 분석도 있어요.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드러난 마이크론의 매출 및 기술 성과는 SK하이닉스와 삼성 입장에서는 신경 쓰이는 결과일 수밖에 없어요.